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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쟀거나 너는 내 운명? (스포일러 있음) 달빛 속삭임
songcine 2006-04-18 오전 7:54:57 1134   [4]

※이 영화의 리뷰는 시사회 관람후 작성한 리뷰입니다.

스포일러가 있을 수도 있으니 주의바랍니다.

 

 

 

 

타쿠야는 평범한 학생이다.

적어도 사츠키를 좋아하기 전까지는...

그는 검도부 사츠키와 연습을 하면서 그냥 웬지 모를 황홀함에 빠진다.

어느 날 장난삼아 사물함에 자신의 사물함 열쇠 구멍이 사츠키 것과 동일함을 알게 되고 그녀에 대한 집착이 심해진다.

그녀가 신던 양말, 그녀가 입에 바르던 립클로즈, 그녀가 입던 속옷까지...

하지만 그것을 모르던 사츠키는 타쿠야와 사귀기로 하고 그들은 같은 침대에 눕게 된다.

그러나 사츠키가 타쿠야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사츠키는 타쿠야에게 황당한 주문들을 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쿠야는 사츠키의 주문들을 모두 수용한다.

왜냐하면 타쿠야는 사츠키의 한마리의 개(犬)이기 때문이다.

 

 

 

일본 영화들은  참 이상하다.

물론 일본 영화는 정상적인 영화가 더 많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최근 수입되는 일본 영화는 그리 정상적인 영화들은 아니다.

'도쿄 데카당스'를 시작으로 줄줄이 일본의 대표적인 로망 포르노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얼마전 단성사에서 단독 개봉한 '신주쿠 여고생 납치사건' 같은 경우도 몇 년전 상영된 '완전한 사육' 시리즈 중의 한 편이었다.

그런데 이 작품 '달빛 속삭임'도 만만치 않다.

여기서 알아둬야 할 단어 또 나온다.('신주쿠 여고생 납치사건'의 경우 '스톡홀룸 신드룸'과 '핑크 무비'/'로망 포르노'라는 용어를 알아둬야 한다면...) 

 

바로 '사도마조히즘'... 혹은 SM...

이른바 10대들의 변태 성향의 행위를 말하는 것으로 알몸 상태의 사람들이 이유 없이 자신들을 때려달라고 요청하는 행위가 바로 이런 경우에 해당된다. 장선우 감독의 '거짓말'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이런 변태적인 행동의 성향은 물론 일본 영화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일본 영화에는 그런 모습이 자주 그려진다.

 

타쿠야가 사츠키의 소지품을 건드리는 것을 시작으로 그녀의 모든 것에 집착하는 행위를 보이는데 사츠키는 이런 타쿠야의 행위를 이해하지 못하고 오히려 질투와 조롱으로 그를 괴롭히기 시작한다.

대표적인 장면이 우마메츠 선배와 사츠키가 정사를 벌이고 있고 골방에 타쿠야를 가두어 성적인 욕망을 드러내게 만드는 (약올리는)행위를 하게 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마메츠 선배를 공격하거나 괴성을 지르는 등의 어떠한 행위도 하지 않는다.

그 이유가 단지 그녀를 사랑하기에 그녀를 위해서라면 어떤 것도 서슴없이 하겠다는 것이다.

 

사츠키가 기르는 개를 보면서 타쿠야가 '나도 사츠키의 개가 되고 싶다'라는 말을 하게된다.

이 대사는 곧  아주 처절한 복수극으로 이어지고 타쿠야는 정말 사츠키의 개아닌 개가 되어 버리게 된다.

 

 

 

이 영화는 초반 평범한 드라마로 진행되다가 애로틱한 장면으로 이어지더니 난대없는 엽기 코미디로 변모하게 된다.

이런 황당한 설정의 작품인 줄도 모르고 극장을 찾았던 시사회 관객들은 (특히 여성들은) 거부감을 보이며 일부 퇴장하기도 하였다. 남성인 필자도 솔직히 이 영화는 엔딩 크레딧을 보기가 두려울 정도였고 이 영화의 리뷰에 무슨 이야기를 해야할까 고민스러울 정도로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다.

 

이 작품은 만화가 원작이다.

일본의 만화 역시 영화 만큼이나 엽기적이고 황당한 작품들이 몇 가지 있다. 기쿠니 마사히코의 원작으로 옮긴 이 작품은 만화적 엽기성을 일부 도려내고 드라마적 관점과 맬로적인 관점에서 이야기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작품은 절대 우리나라의 성문화로 보자면 황당하고 이해 할 수 없는 영화이다.

물론 우리나라도 최근 성문화가 많이 발달되었고 과거에 비하면 많이 개방적이다.

그러나 아직 우리에게 성문화는 ON보다는 OFF가 더 가까운지라 이런 작품을 보고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관객이 얼마나 될지는 의문이다.

 

일본 영화의 거장 이마무라 쇼헤이의  촬영감독인 고마츠바라 시게루가 이 영화를 맡았다고 이야기하지만 전혀 이런 홍보문구는 먹히지 않을 것같다. 거장감독의 촬영감독이 설령 맡았다 하더라도 작품성과 촬영방식은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 영화의 홍보 팜플렛에는 여러 세계 유명한 영화제에 입상 혹은 출품되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반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칸느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세계의 모든 영화팬이 '올드보이'를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다. (혹시 오해가 있을지 모르겠는데 필자는 '올드보이'를 재미있게 본 사람중 한 명이다.) 이는 문화적 차이가 주요인이다. 그런데 문화적 차이를 생각하지 않고 수입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수입한 인디스토리의 의도 역시 궁금해진다.

그동안 인디스토리가 배급, 수입한 작품들은 실험적이고 수준 높은 작품들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이 작품은 매우 실망감이 크다. 아직 우리나라 성문화에 대한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고 그냥 수입만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영화는 그렇게 좋은 작품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이런 경우 모니터 시사회를 우선 개최하여 이들의 반응을 본 뒤 홍보 방식을 달리해서 상영하거나 상영시기를 늦추는 등의 융통성이 필요하다고 본다. 문턱대고 개봉하는 것은 이 영화의 흥행참패만을 불러오는 길이라는 것을 생각해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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