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야 많은 분들이 보시고 말씀해 주셔서 더 이상 드릴 말씀은 없구요.
전 좋은 영화, 나쁜 영화 뭐 이런 경계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각자의 취향이 다르듯이 그냥 자신의 취향에 맞는 영화를 골라 즐겁게 보면 되는 겁니다.
단. 잘 만든 영화, 그렇지 못한 영화는 존재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기준은 장르에 관계없이
관객이 기대한 바를 충족시켜주는가 아닌가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호러물이면 무서우면 되고. 코미디면 웃기면 되고. 액션이면 화끈하면 된다는 거죠.
일단 그 기본만 충족시켜주면 나머지 요소의 차림새에 따라 정말 가슴에 남는 영화가 될 수도 있고.
그냥 괜찮은 편이다..이렇게 될 수도 있겠죠.
실망하고 혹평하는 경우 대부분 그 기본도 못 갖추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봅니다.
그럼 괴물의 경우는 어떨까요..
그 전에 우선 그 기대치라는게 어떤 식으로 형성 되는가..
일단 기본적인 정보, 감독 배우 제작규모 간단한 시뇹시스등과 무엇보다 제작사의 마케팅 방향에 따라
결정되는거지요. 영화라는게..극장에 걸리는 상업영화라면 어떤 식으로든 마케팅을 하기 마련입니다.
괴물은..이 부분에서 좀 에러가 있지 않았나 싶네요.
마케팅이 관객수 끌어모으는 수단과 동시에 정보 전달의 기능도 같이 가지고 있는것인데.
괴물의 경우는 전자에 치중한 나머지, 영화의 기본 성격을 잘못 전달하지 않았나 싶네요.
뭐 제작사 입장에선 당연한 일이겠지만요.. 잘 만든 영화임에도 극장에서 나올때 뒷맛이 개운치 않아하는
분들이 꽤 되는걸 봤을때 제 생각이 맞을듯 합니다.
관객들이 기대한 바와 다소 다른 영화를 봤기 때문이죠.
상업적인 측면, 오락적인 측면을 강조한 영화는 결코 아님에도 그런 면을 기대하고 가신 분들은 뭔가
부족해 보이는게 사실이죠. 그 분들 입장에선 당연한거고.
영화 매거진이나 인터넷 웹진을 두루 접하는 적극적인 분들이야 충분한 정보를 접했겠지만
일반 관객들은 대대적으로 벌이는 제작사 측에서 강조하는 부분만 받아들일수 밖에 없는거죠.
비슷한 경우로 우주전쟁도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헐리우드니 스케일 면에선 어느 정도 차이가 있지만
찬찬히 뜯어보면 괴물과 닮은 구석이 많습니다. 상업성, 오락성을 강조한 것도 아니구요.
감독이 살인의 추억보다 자신의 생각대로 한 발 더 나갔습니다. 그 점에서 호 불호가 갈릴텐데..
그 점 인지하시고 보신다면 충분히 기대치를 충족시킬만한 영화 입니다.
헐리우드 오락영화라고 무조건 단순하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오락성, 상업성을 더 강조한다는건 표현의 깊이를 희생하더라도 좀 더 쉽게 관객과 소통한다는 의미죠.
한반도 처럼 표면에 다 드러내놓고 하나하나 설명하는 식이 아니라도 그 깊이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세련되게 두마리 토끼를 잡는 헐리우드 오락영화도 많죠. 대자본이 들어간다고 다 단순해지는건 아니죠.
어떤게 좋다 나쁘다 이것도 각자 판단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괴물이 어느 쪽에 속하는지 역시 보시고 판단하시면 되겠네요.
개인적으론 지리멸렬 이후로 봉준호 감독 최고의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뉴스를 발로 끄는 장면은 압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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