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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을 사랑이라 착각하지 말자...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bgo1225 2006-10-01 오후 8:36:53 1034   [3]

평소에 장진영을 좋아했기에 선택했던 영화였는데, 장진영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처음 해보는 악다구니 역할로 기억하는데, 정말 너무나 잘 소화해냈다.

 

깡과 오기로 부딪혀야 할 때는 세상에 미련이 없는 듯 너무 과감했고,

 

순정을 보일 때는 처연하다 싶을 정도로 여린 모습을 보였는데,

 

실제 장진영의 성격이 저런 것이었나 싶을 정도로 완벽한 연기였었다.

 

 

 

영화 전반적으로는 상당히 대조적인 남과 여의 설정이 강한 영화였다.

 

장진영은 룸살롱 호스티스로서 그다지 큰 능력은 없어 보이는 남자에게 사귀자는 제안을 한다.

 

왜 사귀려고 하는지 특별한 이유는 제시되지 않지만, 어머니를 도와 식당일을 거드는 김승우를 순박하고 착한 남자로 보고 좋아했을 거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4년을 교제하면서 변치않는 사랑을 보여준다.

 

단순한 욕구 해소가 아닌 한 남자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사랑을 보여준다.

 

반면 김승우는 장진영의 제안을 거절했어야 하는 입장이었지만,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인다.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 여자 몰래 줄타기 사랑을 택한 것이다.

 

김승우는 욕구 해소와 애정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남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결국 장진영과는 결혼하지 않고 이중 생활을 유지하려 한다.

 

과연 김승우는 장진영을 사랑했을까?






호스티스와 재벌 2세의 구도도 아닌 정말 평범하게 볼 수 있는 현실적인 인물 설정이다.

 

그런데 평범해 보이는 김승우는 관객들이 가질 수 있는 일말의 기대마저 저버리고 만다.

 

'프리티 우먼'에서 보았던 리처드 기어의 선택을 기대하는 것은 정말 영화적인 발상이 되어버리게끔 만드는 철저히 현실적인 영화이다.

 

오히려 때묻었을 것 같은 호스티스가 더 순수하고 진한 사랑을 보여준다.

 

정말 있는 그대로 한 남자를 받아들이고 전심으로 사랑하는 모습을...

 

너무나 평범한 남자인 김승우는 여자의 직업이 결혼의 장애가 되는데...

 

그렇다고 남자와 여자의 신분 격차가 너무나 크다고 볼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편견적인 선택은 어김없이 이루어진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 사랑할 자격을 논하는 것에 있어서 지금 당사자들이 처한 상황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지만, 실제 선택은 편견의 벽을 넘지 못한다.

 

정말 애틋한 정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집안의 반대는 차치하고서라도, 본인의 선택도 편견의 벽을 넘어서버리기에는 너무나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여주는 남자가 김승우이다.

 

그리 잘난 사람이 나오지 않는 설정 속에서, 그렇게 큰 대립각이 형성되지 않는 구도 속에서도 넘지 못할 편견을 보는 것이 썩 즐거울리는 없다.

 

대리만족은 커녕 너무나 현실적인 모습 속에 속물적인 모습을 들킨 기분이기 때문이다.

 

김승우는 정말 장진영을 사랑했을까?

 

일부는 사랑했으리라, 그러기에 지방으로 내려간 장진영을 찾아가는 미련을 보였겠지만...

 

그러나 전부를 사랑할 수 없었기에 용기있는 선택을 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

 

있는 모습 그대로를 전부 받아들일 수 없다면 사랑과 미련을 혼동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전체적으로는 썩 즐겁지 않았지만, 다시 한번 사랑을 생각케 하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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