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트루먼쇼>를 봤을 때 충격을 먹었다. 정말 독특한 소재였기 때문이다. “내 주변 사람들 모두가 나의 사생활에 대해 알고 있을뿐더러 내가 살고 있는 곳이 하나의 스튜디오라면?”이라는 설정은 쉽게 생각하기 힘들 것이다. 혹시 내 삶도 그렇지 않을까 의문이 들게 하는 영화였다. 이 영화는 트루먼의 가족과 친구들이 ‘나 사실 연기자에요’라고 말하면서 시작한다. 깜짝 반전을 주기보다는 처음부터 트루먼과 동질감을 느끼게 해서 더 안타깝고 더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하려는 효과를 주려는 것이다. 여기서 인간의 이기심도 한몫 한다.
몇 십 년을 같이 지내온 친구란 녀석은 위(제작자)에서 시키는 대로 말해서 친구에 환심을 사려하질 않나, 제작자는 쇼의 재미를 위해 아빠를 죽이고 거대한 폭풍우로 트루먼의 한계까지 실험하려 하질 않나. 결국 이 쇼를 만든 것도, 한 사람을 바보로 만든 것도 사람들의 이기심 때문이다.
요즘에는 미디어가 인간을 지배하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우리는 미디어가 주는 정보를 의심 없이 받아들이고 더 자극적인 것을 찾아다닌다. 그러면서 가상의 현실과 착각하는 경우도 많이 생긴다. 그러나 이 영화는 반대로 가상의 현실에서 살고 있는 주인공이 자유를 찾아 현실로 나오면서 영화가 끝난다. 이 얼마나 모순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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