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우리가 놓쳐서는 안될 희망을 이야기하는 영화다. 피아니스트
lkm8203 2006-10-13 오후 8:36:44 3126   [8]
 

지난 20세기는 지구상에 인간이 출현한 이래 가장 빠른 진보를 이룬 세기였으면서 동시에 가장 잔인하게 동족을 학살한 세기였다. 동족학살의 역사에서 누가 뭐래도 빼놓을 수 없는 역사가 바로 나치에 의한 유대인 학살일 것이다. 영화 "피아니스트"는 나치의 전쟁범죄를 그리면서도 동시에 우리가 놓쳐서는 안될 희망을 이야기하는 영화다.

 

피아니스트 "스필만"은 바르샤바에 독일군이 진주한 후 유대인 게토에 갇히고 가족 모두가 가스실로 향할 때 운좋게도 독일군에 붙은 아는 사람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다. 그러나 이때부터가 그에게는 가장 고통스러운 시간이 된다. 독일군이 점령하고 있는 바르샤바에서 숨어 지내며 그는 죽음에 대한 공포와 체포에 대한 두려움으로 고통받는다. 하지만 삶에 대한 애착은 그를 견디게 한다. 표면적으로는 그렇게 보인다.

 

나는 주인공이 며칠씩 굶으면서도 독일군의 총격과 포격을 피해 달아나면서도 끈질기게 삶의 끈을 놓치 않은 이유를 생각해 봤다. 그는 어느 피신처에서 피아노를 발견하고 절대 소리를 내서는 안되는 상황 속에서도 피아노 연주를 한다. 물론 피아노 건반 위 허공 속에서 말이다. 눈을 감고 허공 속의 피아노 연주를 하는 그의 표정은 매우 진지하다.

 

소련군이 바르샤바를 거의 다 점령해 갈 때쯤 그는 폐허가 된 주택가에서 독일군 장교와 마주친다. 독일군 장교는 그가 피아니스트라는 말에 그에게 피아노 연주를 시키고, 감상한다. 그리고 그의 도피생활을 돕는다. 독일군 장교는 유대인에 대한 적대감이나 증오감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는 "스필만"을 예술가로 대우한 것이다.

 

독일군 장교가 마지막으로 떠나며 남긴 말이 매우 인상적이다. 어떻게 고맙다는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스필만"의 말에 독일군 장교는 "고맙다는 말은 신에게 하시오, 신이 당신을 도운 것이오"라는 취지의 말을 한다. 신을 믿는 이들에게는 너무나 감동적인 말이 될 것 같다. 나치의 유대인 학살의 와중에서도 신을 믿는 독일군 장교는 같은 신의 자식인 유대인 피아니스트를 살린 것이다.

 

전쟁만큼 예술의 소재로 적당한 것은 없다. 전쟁은 생과 사를 넘나들며 인간의 가장 인간적인 면모와 비인간적인 면모를 모두 보여주는 생생한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그런 전쟁의 모습을, 학살의 와중에서 피어난 인간애를 잘 그려내고 있다. 독일군 장교 "호첸펠트"는 전쟁 후 러시아로 끌려가 수용소에서 죽었다. 그는 아마도 하늘나라에 가서 그가 믿는 신의 오른편에 앉아 있을 것이다.



(총 0명 참여)
1


피아니스트(2002, The Pianist)
배급사 : (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 와이드 릴리즈(주)
수입사 : 조이앤시네마 /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91475 [피아니스트] [영화]나치 잔혹사에서도 꽃 핀 피아니스트의 한줄기 선율, 영화 <피아니스트> guzina 12.01.01 9346 0
90569 [피아니스트] [피아니스트] 전쟁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몸부림 sch1109 11.07.24 9385 0
86294 [피아니스트] 영화 끝나고 모두 기립박수를... (2) razlri 10.08.21 1197 0
67911 [피아니스트] 피아니스트 ymsm 08.05.09 2292 8
64758 [피아니스트] 나약한 인간의 삶의 대한 변명 (2) gion 08.02.05 2934 4
63134 [피아니스트] 한번쯤은 전쟁의 아픔에 눈물 흘려보길... (1) hyosin 08.01.07 1910 0
63128 [피아니스트] 너무아름답고슬픈 오직 폴란스키만에... (2) anon13 08.01.07 1764 0
58754 [피아니스트] 피아니스트 skh0822 07.09.29 2142 3
56503 [피아니스트] 피아니스트를 보고 ansanghun 07.08.11 2307 7
55322 [피아니스트] 잊을수 없는 최고의 영화 (2) remon2053 07.07.26 2102 2
51322 [피아니스트] 코코의 영화감상평 ## excoco 07.04.28 2661 8
42710 [피아니스트] 극적인 삶은 아무에게나 오지 않는다 wldmsrktn 06.10.18 3083 8
현재 [피아니스트] 우리가 놓쳐서는 안될 희망을 이야기하는 영화다. lkm8203 06.10.13 3126 8
40858 [피아니스트] 가슴이 아픈 영화 (1) jjw0917 06.10.07 2437 7
38959 [피아니스트] 진부하지만 신선한 영화.. namkoo 06.09.30 1932 3
36877 [피아니스트] 왜 전쟁이 일어나면 안되는가를 보여주는 영화.. dn0221 06.08.22 2464 11
35378 [피아니스트] 전쟁, 예술, 생존, 인생... samecopy 06.07.17 2293 4
20284 [피아니스트] 너무 스토리 배경에만 집착한 영화 (1) another-27 04.05.09 3086 10
15056 [피아니스트] 피아노선율속에 녹아내리는 전쟁 cchyun 03.08.24 3753 9
13492 [피아니스트] 정말 진짜로 감동 적인 영화, (1) dohoo123 03.06.23 3552 8
13014 [피아니스트] 암울한시대, 지식인의 정형 iyamm 03.05.30 2975 9
12068 [피아니스트] 거대한 스케일, 완벽한 조화. 내 생애 기억될만한 영화. baekdusan 03.04.27 3971 13
11423 [피아니스트] 어렵지만 진짜 알지못하는 느낌이 온영화 pluginn 03.04.03 2786 5
11315 [피아니스트] 피아노를 지켜라!!! rokjyou 03.03.25 2404 3
10943 [피아니스트] 예술성은 사라져 간다. l3330777l 03.02.23 2667 7
10941 [피아니스트] 아주 전형적인. truefish 03.02.23 2417 2
10681 [피아니스트] 이건 정말 봐야 할 영화 1순위! (3) aha00800 03.02.07 3703 4
10105 [피아니스트] 영화 피아니스트의 감동을 다시 느끼고 싶으신분 。 sina1 03.01.06 4060 4
10074 [피아니스트] [눈목]모든 것은 빵의 존재 그리고 그 이후의 이야기 혹은 논쟁. rose777 03.01.04 4818 33
10013 [피아니스트] 죽음을 넘는 연주 (1) ys1124 02.12.30 3289 3
10001 [피아니스트] ▷◁(영화사랑)피아니스트★★★ (1) lpryh 02.12.29 2970 3
9962 [피아니스트] 세상에서 가장 감동적인 연주... sumi05 02.12.27 3686 6

1 | 2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