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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과 공포, 그 언저리 울프크릭
youjotta 2006-11-07 오후 8:42:08 1025   [2]

 

우리는 언제부턴가 어떤 대상에 대해 획일적으로 정의를 하고, 구분을 한다. 그러나 그런 것들이 항상 꼭 들어맞는

것은 아니다. 이 영화는 그것에 대해 말해준다.

 

<울프크릭>은 같은 장르의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매우 서정적인 화면으로 시작한다. 더욱 특이한 점은 세 명의 배

낭여행자들이 즐거운 여행을 하며 서로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과정이 충실하게, 넉넉한 시간을 가지고 그려지고

있다는 점이다. 몰래 지켜보는 듯한 느낌의 핸드 헬드 카메라는 주인공들이 자신의 일상과 멀리 떨어진 ‘호주의 저

밖 어딘가(OutBack)’에서 자유를 만끽하는 감상을 아름답게 그려내며, 이 과정에서 젊은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

기는 감독의 연출의도와 맞아떨어지며 영화 속에서 매우 ‘믿음직’스럽고 친밀하게 느껴진다. 공포의 대가 스티븐

킹은 ‘믿음을 주지 못하면 공포도 줄 수 없다’고 했다. <울프크릭>의 스탭들은 ‘관객에게 믿음을 주는 것이 모든

파트의 가장 큰 관건이었다’고 이야기한다.

관객들이 화면 속의 인물들과 친구가 되었을 시점에서 이야기는 급선회한다. 웅대한 자연의 영험한 기운이 느껴지

는 울프크릭. 갑자기 차가 고장나고 불길한 예감의 전조가 곳곳에서 튀어나오는 것도 잠시, 영화는 전반부에서 예

감조차 할 수 없었던 악몽의 한가운데로 빠른 속도로 걸어 들어간다. 쿠엔틴 타란티노감독이 ‘지난 25년간의 영화

사에 남을 희대의 인물이 되었다’고 칭한 캐릭터 ‘믹 테일러’가 나타나면서부터다. 그는 어떤 주저함도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 악마와 같은 인물. 아무렇지도 않게 살인을 저지르는, 이미 얼마일지도 모르는 살인을 저질러 온 그의

손아귀에 잡힌 주인공들은 어떻게든 그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을 쳐보지만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믹 테일

러’의 악마성에 이미 압도된 상태다. <울프크릭>은 영화가 몇 번이나 관객을 놀래키느냐, 아니면 스크린에서 몇

명의 사람들이 도륙되느냐에 따라 공포감이 측정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한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고도로 계

산된 리얼리티로 차근차근 관객들을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이는 <울프크릭>의 함정에 말려든 사람들은 영화가 ‘울

프크릭의 살인마’를 통해 인간이란 존재의 악마성을 치밀하고 냉정하게 보여주는 영화 후반에서는 이미 혼이 나갈

만큼의 공포감에 사로잡힌다. 영화 속에서 저 밖 어딘가(OutBack)에 영원히 존재하는 캐릭터로 남는 희대의 살인

마‘믹 테일러’의 공포는 저 넓은 호주대륙을 뒤덮을 정도의 존재감으로 극장을 나서는 관객의 무릎을 흔들리게 할

것이다.


(총 0명 참여)
sbkman84
무섭군~~~   
2007-01-23 09:5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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