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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와이키키브라더스>꿈을 좇는 이들은 아름답다.. 와이키키 브라더스
aboss 2001-11-10 오전 1:58:39 1422   [3]
와이키키브라더스(Waikiki Brothers)...

난 평소 임순례 감독의 작품을 좋아했다..
뭐 감독의 전작이 단편인 '우중산책'을 포함하여 '세친구' 한 편이기는 하지만..
그 한 편의 작품으로도 열 영화 못지않은 카리스마를 뿜어내기에는 충분했다..
그렇기에 나는 '세친구'를 눈물지으며 웃음지으며 극장의 스크린을 통해 무려 4번이나 보고 만 것이다..
그러나 감독은 오랜 침묵으로 나같은 팬을 몸닳게 했었는데..
대대적인 공개 오디션을 거쳐서 선발된 배우들을 엄선하여 촬영을 진행하더니만..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신작은 그 실체를 드러내었다..

와이키키브라더스..
제목부터 참 특이하다..
대충 제목을 보고 감을 잡긴 했다..
수안보가 관련되어 있을 거라는 짐작...
국내 영화에서 다루고 있는 소재라면 해외까지 확장은 못했을테고..
국내에서 와이키키해변과 연관있는 곳이라면 수안보에 있는 부곡하와이 뿐이 더 있겠는가..
역시나 이런 예상은 들어맞았고..
제목에서 느껴지는 밝고 신나는 축제분위기는 전혀 상관없이...
다소간 우울하고 어둡고 퇴색적이다는 것이 예상과 달랐을 뿐이다..

점점 노래방문화가 자리를 잡아가고.. 무인 반주기가 판을 치고 있는 시대에..어쩐지 밴드라는 것은 촌스러워 보인다..
이젠 밤무대마저도 예전처럼 호황을 누리는 때가 아니기에..
꿋꿋하게 4인조 밴드의 명맥을 유지해가던 '와이키키브라더스'에게도 위기는 닥치게 되어..
가족에게로 돌아간 멤버 하나는 빠진 채로..
결코 초라한 모습으로만큼은 돌아오기 싫었던 수안보로 귀향하게 된다..

성우...
돌아온 고향 어디에도 그를 반겨주는 손길은 없고... 교차하는 꿈많던 시절의 추억으로 인해 그는 더욱 고독하다..
재회한 어린 시절의 밴드 멤버들에게서는 더이상 그 순수하고 열정으로 가득 찼던 고등학교 시절의 총천연색은 찾아 볼 수 없고..
오히려 그들은 아직두 꿈을 쫓아 음악을 하고 있는 그를 부러워 하지만..
'세상만사 무슨 일이 뜻대로야 되겠소만'을 다시 불러 보아도 퇴색한 빛은 그들 누구도 결코 그 시절의 색으로 되찾을 수는 없다..
여자문제를 일으키는 정석과 마약에 손을 댄 강수.. 알콜중독자가 되버린 옛스승으로 인해 팀은 이제 와해의 위기에 처하고..
모든 세상고민을 다 짊어진 듯한 성우는 다시 만난 첫사랑 인희에게도 선뜻 다가가지 못한다..
이제 홀로이 단란주점의 홀을 뛰는 성우에게는 더이상 당할 수모도 없고 진지한 선택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그도 마지막 한가닥 잡고 있던 꿈에 대한 끈을 놓을 것이냐 말 것이냐의 갈림길...

감독의 영화는 전작인 '세친구'를 보아도 그렇고 이 작품을 보아도 그렇고.. 그녀의 자식들은 어째 온전치 못하다..
세상의 부조리와 걸림돌에 맞서 싸우고는 싶어하지만..
그 시도는 늘 수포로 돌아가고 남는 것은 진한 아픔과 눈물.. 배신 뿐이다..
'세친구'의 망가진 친구 녀석들이 그랬고.. '와이키키브라더스'의 세상 고민 모두 짊어진 성우가 그렇다..
왜 일반적인 영화의 주인공들이라면 한판 멋지게 일상을 뒤엎고 기성세대를 조롱하는 영웅적인 모습을 보여줄 법 하기도 한데..
그녀의 자식들은 너무나 평범하다 못해.. 힘없고 초라하고 약하기까지 하다..
그래서 너무나도 진솔하게 비춰지는 현실적인 모습은 마치 내 모습을 고스란히 투영한 듯하기에..
그들의 점점 가장 밑바닥까지 떨어져 가는 모습에는 어쩐지 서글퍼지기까지 하는 것이다..

그래도 그나마 이렇게 아무 가망없어 보이고 비참해지기까지 하는 좌절을 겪어낸 삶에 그녀는 마지막 희망을 안겨주기는 한다..
실패로 돌아가기는 하지만 잠시나마 '세친구'의 그 녀석은 일탈과 반항을 꾀해보기는 했었다..
비록 돌아온 댓가가 청력을 잃는다는 잔인한 결과이기는 했지만.. 그는 그 일방적인 편견으로 가득찬 또다른 사회인 공동체를 불명예스럽게나마 빠져나오기는 하는 것이다..
게다가 성우는 용기있는 구원의 여신으로 인해 새로운 삶으로의 첫발을 내딛기까지 한다..
자신의 꿈인 음악의 명맥도 유지하면서 단하나의 사랑이었던 여인도 얻고 배신한 멤버도 돌아오고 말이다..

그렇게보자면 감독의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은 얼마간 더 따뜻해진 듯 하다..
세친구를 볼때만큼의 아릿하고 가슴저린 여운은 덜 남았으니 말이다..
대신 좀더 희망차고 가벼운 마음으로 초반의 암울함과 어두움을 어느 정도 덜어내고 극장 문을 나설 수 있었다...
아마도 그 탓에 극장을 찾는 관객 수는 저조한 지도 모르겠다..
'세친구'의 아릿한 여운은 자꾸 그 녀석들을 뒤돌아보게끔 만들어 무려 4번이나 그들을 보듬어주러 가게 만들었는데..
이 '와이키키브라더스'는 그 희망의 메세지로 인해.. 다시금 극장으로 향하게 하는 안타까운 발걸음은 없게 만드니 말이다..

그러나 나는 이 영화가 얼마나 흥행에 성공하고 얼마나 많은 관객몰이를 하는 것은 중요치않다고 본다..
물론 제작사의 입장에서는 경제적으로 성공을 거둬야 감독에게 또다른 작품을 위한 지원이 이어지는 사안이 걸린 문제겠지만..
단순히 임감독의 열혈 팬의 입장에서는..
그녀 영화의 가치를 알아주고 그 진솔한 삶의 투영에 공감하면서.. 점점 장족의 발전을 해나가는 그 가능성에 탐복하면서 다음 작품을 설레이는 맘으로 기다리는..
소탈한 이러한 애청자들이 늘어가는 것에 만족할 뿐이다..
그저 감독이 재미만을 쫓는 상업성에 물들지 않고 본인의 페이스를 꿋꿋하게 유지해가기만을 바란다는 것이 지나친 욕심일런지...
그냥 영화를 보고 길게 이어지는 그 강렬한 여운을 함께 느껴보기를 원할 뿐인데 말이다..
부디 더많은 괜객이 이어져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를 바랄 뿐이다..

그럼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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