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하고 기대하던 '흑수선' 드디어 본 날. 기쁨에 가슴은 두근거리고.. 속부터 든든히 채우고 극장을 갔건만.. 시사회라선지 다들 집중해서 보지 않는 이들의 무심함에 좀 화가 났다. 상영이 시작된지 10분이 지나도록 계속 들어오면서 자리 찾구 서서 헤매는 이들. 좋던 맘이 순식간에 짜증으로 변하면서.. 결국엔 맘을 다잡고 다시 영화에 잡중하긴 했지만.. 사사로운 대사에 낄낄대며 웃는 이들속에서 진지하게 감상하기란 좀 불가능. 손지혜와 황석의 가슴시린 사랑이 밑바탕을 깔고 그위를 이데올로기라는 갈등으로 두사람을 갈라놓는 시대의 아픔. 솔직히 시나리오는 기대에 좀 못미쳤다는 생각. 중반이 지나니까 대부분은 짐작이 되고 마지막 결론 부분에서도 모두들 반전이라 여기지 않는 분위기.. 그래도 배우들의 연기는 참 좋았다. 안성기님의 연기랑 이미연의 처연함을 보여주는 연기. 노인분장은 손까지 세세하게 주름잡은 것은 좋았지만 웬지 얼굴은 노역스럽지 않았다. 대작이란 부담감에 너무 연연했는지 약간은 방향을 잃어버린듯한 느낌을 지울수 없는 안타까운 작품이다. 배창호감독님의 고래사냥시절의 재기발랄함이 기다려 진다! 그렇다고 영화가 형편없다는 얘긴 아닙니다. 단지 너무 기대가 커서 그에 좀 모자란다는 얘기!!
2001-11-10 오전 10:5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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