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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야 놀자 -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달마야 놀자
flyphk 2001-11-17 오전 2:12:25 1334   [12]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 달마야 놀자

과연 영화적 재미는 어디에 그 기준을 두고 찾아야 할까? 아마도 우리가 잘 알면서도 동시에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곳에서 웃음을 전달해 주는 인물이나 집단이 주가 된다면 그건 이미 사람들의 입방아에 많이 오르내리고 관심의 대상이 될게 뻔하디 뻔할 일이다

올해 참으로 조폭 영화들의 한해 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 거 같다 이렇게 사랑받고 대거 등장하기도 쉽지 않은 일일텐데… [친구]를 필두로 [신라의 달밤], [조폭마누라], [킬러들의 수다]까지 시사하는 바와 의미는 조금씩 틀리더라도 참 많이도 나왔다

그런데 같은 조폭 영화라 할지라도 액션과 웃음만을 전달해 주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뭔가 생각할 기회까지 주어진다면 그건 완벽에 가까운 2배의 즐거움을 전달해 주는 것이 아닐까?

달마야 놀자 - 사실 이 영화 [달마야 놀자]는 어느 정도 흥행을 예상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요즘 최고로 잘 나가는 조폭 영화에다 웃음이 배경이 됐고 게다가 박신양을 비롯 정진영, 김수로, 박상면등 주조연의 화려한 배역진들이 한 몫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실 난 이런 영화들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궁금하기는 하지만 액션과 웃음을 빼고 나면 남는 것 하나 없이 그저 시간만 낭비한 기분만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영화 [달마야 놀자]를 자세히 들여다 보자 이 영화는 그간 우리가 접하고 생각했던 조폭의 영화들과 약간의 거리를 두고 있다는 걸 금방 알아 차릴 수 있을 것이다 액션과 웃음을 전제로 하지만 그 안에는 우리가 미쳐 깨닫지 못한 중요한 교훈이 제공되기 때문이다 조폭 영화도 이렇게 다를 수 있다니… 새삼 이상한 기분마저 감돈다 이미 이 영화는 TV나 각종 매스컴에서 보여줬던 일련의 장면들과 별반 다를 것 없이 보여준다 너무도 많은 장면 장면들을 보았기에 영화적 재미는 반으로 뚝 떨어졌지만 그래도 그래도 웃음을 띄기는 했다 왜 한번 터진 웃음이 두번 본다고 안 터지겠는가?

스님과 조폭을 생각해 보자 이미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과는 약간 동떨어진 집단의 이름이고 사회라는 이름이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는 이름들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희망이란 단어나 꿈이란 단어들은 현실에서 점점 멀어질 수 밖에 없다 언제나 갇힌 공간속에서 지내고 사람들과의 교감도 없이 그저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그들의 일상이지만 그들에겐 결코 좌절이란던지 절망의 단어는 찾아 볼 수 없다 이런 두 집단이 첨에는 서로 으르렁 되지만 알고 보면 서로 같은 공동점도 발견되고 의지가 되 더할 나위 없이 공동체 의식을 느낄 것이다 영화로 잠시 들어가 보면 처음 만난 두 집단은 서로를 보고 으르렁 댄다 그러기에 게임을 정하고 게임을 한다 첫번째와 두번째 게임은 각각 스님과 조폭들의 주종목인 사천배와 고스톱… 각각 1승씩을 챙기고 뒤이어 벌어지는 게임은 서로 자신만만하게 우승을 장담해서 물속에서 오래버티기와 369게임을 정했지만 서로에게 패하고 만다… 이 때부터 이 둘의 집단은 서로에게 약간의 공동체 의식 또는 이미 자신과는 별개라고 느꼈던 이질감에서 조금씩 벗어나 동질감을 느끼고 있었는지 모른다 그리고 마지막 큰 스님이 제안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아마도 이 영화에서 말하려고 하는 요지이자 키 포인트가 실려 있는 대목이다 밑 빠진 독에 물을 부어? 말도 안되는 일이다 하지만 보기 좋게 조폭들은 해결하고 만다 그것도 아주 손쉬운 방법으로… 그걸 보면서 큰 스님은 흐뭇한 미소를 지어보인다 그러면서 조폭은 큰 스님에게 묻는다 ‘왜 저희 같은 사람들에게 이렇게…’ 그러자 큰 스님이 반문한다 ‘그럼 넌 어떻게 밑 빠진 독에 물을 부었지?’ 하고… 분명 보잘 것 없는 저 집단에서도 보고 배울 건 있고 한 공동체를 이루는 사람들 간에 쫓김과 패함은 없는 것이다 결코 패자는 없이 같이 서로 협조하고 서로 의지가 되는 공동체 의식을 보고 배우라는 뜻이 될 것이다

우리는 영화를 접할 때 색안경을 끼고 볼 때가 많다 물론 나도 그럴 때가 종종 있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고 조금 마음을 돌렸다 내 생각에 약간 변화를 줘야 한다는 걸… 같은 조폭에 웃음을 전재로 하는 영화지만 그 표현에는 상당수 많은 또 다른 것들이 있다는 것을…

아직도 꺼지지 않는 조폭영화들… 그리고 앞으로 많이 나올 조폭 영화들… 적어도 [달마야 놀자]만한 영화가 나온다면 괜찮을 듯 한데… 달마랑 놀자구… 그래 한번 놀아보자… 너랑 나랑 그리고 우리 모두다 함께…

(총 0명 참여)
jhee65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2010-09-15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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