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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기억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어. 
생각을 하면 마음이 아파서 이제 눈물도 나오지 않는 사람이 있어. 
그 사람을.. 지워주시겠어요? 
.... 
근데.. 
그 사람과 함께 했던 건.. 아련한 기억밖에는 없네.. 
다홍 립글로스, 사진2장, 미니홈피에 있는 글 한개, 2006년 다이어리 몇 장, 아이보리 머리핀 한쌍, 
...그게 전부네. 
괜찮다면 내 심장의 일부분, 내 뇌의 일부분도 받아줄 수 있나요? 
  
... 
하하.. 부질없는 짓들_ 
  
기억을 다 지웠는데도 또 만나고, 또 사랑하게 되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운명의 장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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