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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의 영화감상평 ## 큐브 제로
excoco 2007-04-20 오전 12:36:48 1601   [6]


큐브3편이 큐브제로 라는 이름으로 다시 돌아왔다.
오랜만에 나온것이기도 하지만, 사실 더이상 안나올줄 알았다.
1편에서 그랬고, 2편에서도 그랬듯이 항상 끝없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뭐 자연스레 3편 나온다고 해서 이상할것도 없지만, 끝도없는 사람죽이기 영화의 끝은 어디란 말인가.
처음 큐브 1 탄이 나왔을때..
정말 쇼킹했다. 아.. 이런 좁은 공간에서도 이정도의 영화가 나오는가 하고..
그 이후에 니콜 키드먼의 '도그빌' 이나 '폰부스' 같은 영화가 협소한 장소에서 영화가 시작되고 끝났지만, 아마 큐브 이전에 이렇게 좁은 공간에서 스토리를 전개해 나간 영화가 흔하지는 않았으리라고 생각한다.
우연히 비디오샵에서 이 영화를 빌려보았을때, 나는 원래 약간 호러성에 SF 적인 영화를 좋아하는 터라 이런 류의 영화를 본사람이 별로 없으리라고 생각했고,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센세이션한 영화였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의외로 이 영화를 본 사람이 많았다.
사람들도 내가 느낀 그런 충격(?)을 받았나 보더라.
사실. 큐브1편은 작품성에서는 그리 뛰어난 작품이라 할 순 없다.
왜냐하면, 정교하게 짜여진듯한 스토리라인에 의해 영화가 전개 된다기 보다는, 마치 사람들을 이렇게 잔인하게도 죽일수 있구나 하고 실험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기 때문이다.
마치 '헬레이져' 시리즈의 영화에서 처럼 말이다.
즉, 어떤 메세지의 전달을 위한 묘사나 필요에 의한 묘사라기 보다는 단순히 사람을 잔인하게 죽이는 즐거움(?)을 느끼라는 듯한 영화였다.
 
1999년에 나왔으니 .. 시기상으로는 매트릭스가 나온 해였군..
하지만, 이영화는 단순히 그렇게 싸구려 호러무비로 치부해 버리기에는 뭔가 특별한 것들이 있다.
나름대로는 극한의 상황에서의 인간의 몸부림과 배신,음모 같은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아마도, 큐브속에서 탈출해내는 인간승리의 모습을 보여주려는게 아니라, 이러한 구속의 공간에서 인간이 어떠한 모습을 보이는가 하는 상황극 같은 느낌이다.
 
모든 시리즈물이 그렇듯이, 이영화도 후속편을 만들지 말았어야 했다.
2003년에 나온 후속편 큐브2(하이퍼큐브)는 4년이라는 시간만에 후속편이 나와서 큐브1편을 본사람이라면 누구나 보고 싶어했을만한 영화였지만, 기대가 커서 실망스러웠던 것일까.
큐브2는 1편에서보다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큐브 부비트랩들이 등장하고, 1편에서는 거의 얘기되지 않았던 큐브 제작자들에 대한 이야기까지로 그 전개가 심화되었지만, 1편에서 잔인하게 사람을 죽이는 부분에 치중했듯이 지나칠만큼 사람을 잔인하게 죽이는 것에만 치중한 듯한 기분이 들어버린다.
물론, 후반부에 큐브에서도 탈출하기도 하는 장면까지 전개되고, 이 큐브를 만든 사람이 어떤 기관이며, 어떤 사람들일까에 대한 극전개를 보여줌으로써 1편에 이어 무언가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다라는 느낌을 주려고 한듯한 느낌을 주긴 하지만, 결국 확연히 끝맺음을 하지 않은채 모호하게 끝나버려서 차라리 그냥 잔인하게 죽이는 장면이나 보여주다 끝나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게 시리즈가 끝나버릴것만 같더니 2005년 1월에 다시 3편이 등장했다.
사실 2편까지 나왔음에도 시덥잖게 스토리가 이어지고, 1편에서처럼 영화상영시간 대부분을 그냥 사람죽이는 장면이 차지하다 끝나버린듯해서 아쉬웠는데, 이번편에서는 뭔가 좀 진전된 스토리가 나오겠지 하는 기대감에 보게되었다.
그러나.. 역시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큰걸까?
생뚱맞게 시작하는 초반부부터 심상찮은 느낌이 들더라니, 역시나 그리 달라진것도 없다.
이번편은 큐브를 관리하던 계산이 빠른 관리자가 생뚱맞게 집적 큐브에 찾아들어가서 사람들을 구출해 나온다는 스토리인데, 안전한 방을 알아내는 방법을 알아내는등 전편들과는 또다른 큐브 계산법이 등장하긴 하지만, 차라리 그런면에서는 2편보다 못하다는 생각마져 든다.
2편은 굉장히 실망스럽기는 했지만, 큐브를 계산해서 길을 찾아가는 방법을 제시하는데에서는 꽤 괜찮았었는데, 이번 3편은 꽤나 시덥찮게 잘도 피해간다.
 
물론, 1,2,3 편은 제각각 독특한 설정들이 있다.
각 편들마다 제각각의 설정과 큐브를 해결하는 방식, 사람이 죽는 방식, 몇몇 독특한 인물의 등장이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3류 SF 호러 스릴러? 영화정도밖에 안되버렸다.
1편이 처음 나왔을때는 나름대로 어떤 철학적인 사상들을 이런 큐브라는 닫힌공간을 통해 표현하려 했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2편,3편을 보고나면 그런 생각은 싹 사라진다.
마치 싸구려 작가가 약간의 철학적인 고민을 살짝 양념치듯 넣은뒤 헐리웃 식으로 .. 그것도 저예산 영화로 만들어 버린 영화라는 느낌을 떨쳐버릴수 없다.
결과적으로는 이 영화의 주 모티브는 '인간이 얼마나 잔인하게 죽는가' 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것 밖에는 안되버린것 같다.
사실, 매트릭스가 시리즈로 계속 나올때도 내심 걱정했었다.
매트릭스 1편이 너무 쇼킹했고, 1편 하나로도 완벽한 한편의 영화로 끝이 났기때문에 그 후속편을 계속 만드는게 오히려 원래 1편의 작품성을 깍아버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했었지만, 매트릭스는 2편,3편에서 끊기지 않고 매끄럽게 이어지는 시나리오 전개로 그런 우려를 말끔히 씼어 버렸다.
물론, 3편에서 굉장히 찜찜한 결말을 내긴 했지만 말이다.
그러나, 큐브 시리즈는 이런 기회를 잘 살릴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조금은 돈을 들여 보인듯한 몇몇 CG장면을 제외하고는 싸구려 영화가 되어버렸다.
 
이런생각이 들더군.
마치 2차세계대전때 독일군이 유대인들에게 실험했던 생체실험(물론, 극중에서도 '생체실험' 이라는 말이 언급되지만)을 하는 장면을 보는듯한, 인간의 말초신경만을 자극하려는 듯한, 싸구려 향수같다라는 생각이..

(총 0명 참여)
kyikyiyi
큐브 1,2보단 재미가 떨어지더 군요... 아쉬운 작품입니다   
2007-04-21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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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 제로(2004, Cube Zero)
제작사 : Lionsgate / 배급사 : 튜브엔터테인먼트
수입사 : 튜브엔터테인먼트 / 공식홈페이지 : http://WWW.CUBEZER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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