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부는 태양에 대한 스페이스 황홀경을 다뤄 그 아름다움에 빠지게 하고, 후반부는 10년전에 나왔던 '이벤트 호라이즌'을 떠올리게끔하는 구성을 띠고있던 영화였다.
'대니 보일'이란 걸출한 감독과 다민족, 다인종 배우들을 출현시키고, 보다 현실적인 우주여행으로 만든 영화라 많은 기대를 갖게 했지만 영화는 다소 뭉뚱거려진 느낌이다.
무엇보다도 전반부의 긴장감과 달리 후반의 뜬금없이 호러물로 치닫는 과정은, 감독의 전작 '28일 후'의 좀비를 연상케하는 느낌으로 약간의 얼치기 구성으로 보이게끔 하기도 한다.
관객들은 여기서부터 약간의 혼란과 의심이 들기 시작하며, 끝난뒤에는 어떤 장르의 영화를 본것인지 의아해할 가능성이 다분한 영화다.
블럭버스터의 느낌을 주지만 결코 대중적이진않은, '대니 보일만의 태양과 철학에 관한 영화'를 보고 나온 느낌이다.
인간이 죽어가는 태양을 살리러 가는것이 과연 옳은 행위인지 아니면 인간의 과욕인지, 죽어가는 태양마저 '신의 뜻'이라는 종교적인 믿음이라는 일리의 의미가 있는 철학적 질문도 던지지만, 결국 인간은 어떻게든지 죽어가는 태양을 살리러 갈 것이다. 인간은 호기심과 생존의 본능을 가진 동물이기 때문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