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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의 영화감상평 ## 피아니스트
excoco 2007-04-28 오전 12:30:55 2649   [8]

감독:로만 폴란스키, 주연: 애드리안 브로디


줄거리: 1939년 전쟁의 기운이 타오르던 폴란드의 바르샤바, 유태인인 피아니스트 스필만은 대중의 인기를 받고 있는 연주가로서 라디오 방송국에서 연주를 하던 중 독일군의 폭격을 받는 장면에서부터 영화가 시작됩니다. 독일군들은 바르샤바에 진주하여 유태인들에 대해 차별정책을 실시하면서 유태인 거주지역 게토로 유태인 약 50만명을 몰아서 수용하다시피하게 됩니다.

물론 스필만의 가족들도 게토로 밀려갑니다. 그리고 독일의 유태인 멸절계획에 따라 기차로 일을 시키기 위해서 다른 곳으로 보낸다는 미명하게 유태인들을 수용소로 보내게되고, 스필만의 가족들도 수용소로 모두 떠날 처지가 됩니다.

그런데 때마침 스필만을 잘 알고 있는 군인의 도움으로 스필만은 수용소로 끌려가는 것을 면하게 되지만 그 가족은 열차편으로 수용소로 끌려갑니다.

끌려간 사람들은 모두 학살당했다는 풍문이 돌지만, 확인할 길은 없고, 스필만은 끌려가는 것을 면한 노동력이 있는 젊고 튼튼한 유태인들과 노역에 동원됩니다.

육체노동이라는 것을 해 본적이 없는 예술가인 스필만은 예술적 동지들의 도움으로 게토에서 빠져 나와 바로 게토 인근에 숨어서 지내면서 살기 위해, 굶주림과 영양실조를 견디며 살게 됩니다.

숨어있던 건물에서는 게토가 바로 옆에 보이고, 폴란드 경찰서와 독일군 부상병동도 보입니다. 그는 창문을 통해, 노역에 동원된 유태인들이 총을 들고 저항하는 것을 내려다보면서 살기 위해 고독과 굶주림을 견딥니다.

숨어있는 다락방에 놓인 피아노 뚜껑을 열고, 건반을 차마 두드리지는 못하고, 연주하는 흉만내게 되지요.

마침내 독일군들은 저항하는 유태인들을 멸절하기 위하여 게토를 처참하게 폭격하고, 스필만이 숨어 있는 건물에까지 탱크로 포격을 가합니다.

불타는 건물에서 탱크의 포격을 피해 이리저리 도망다니던 스필만은 뒷담을 통해 이미 포격되어 폐허가 된 게토로 들어가게 됩니다. 도로 양편에 있는 모든 건물들이 처참히 파괴된 거리에 서서 스필만은 전율합니다. 그 풍경을 찍은 촬영솜씨가 참 좋습디다.

그리고 파괴된 건물 안에 들어가 미친 듯이 먹을 것을 찾다가 통조림 한통을 찾아 뚜껑을 열어서 먹으려고 하는 순간, 독일 장교에게 들킵니다. 스필만이 ?i기는 유태인임을 직감한 독일장교는 스필만에게 무엇을 하는 사람이냐고 묻습니다.

스필만은 피아니스트라고 대답합니다. 그러자, 그 독일장교는 그 건물안에 있는 피아노 앞으로 스필만을 데리고 가 피아노 연주를 하게 합니다.

어쩌면 생의 마직막 연주가 될런지 모르는 연주를 시작하게 됩니다. 처음엔 그동안 전혀 연주하지 않아 약간은 어색하게, 투박하게 연주하던 스필만은 예전의 솜씨가 되살아나 현란한 피아노 연주솜씨를 드러냅니다.

그렇지만 그 연주는 슬픔에 축축히 젖어 있는 듯 합니다. 그의 피아노 연주를 다 들은 독일군 장교는 그에게 음식물을 가져다 줍니다. 그리고 바르샤바에서 철수하던 그날도 마직막으로 음식물과 자신의 외투를 벗어주고 가게 됩니다.

그후 독일군이 철수하고, 러시아군이 입성하게 되자, 스필만은 드디어 살았다는 생각에서 독일군 장교가 벗어두고 간 외투를 입은 채 거리로 나오다가 독일군 장교로 오인한 사람들에 의해 총격을 받지만 독일군 장교가 아니라 폴란드 사람이라고 외치고 두손 들고 나오는 바람에 간신히 살게 되지요.

그리고 주인공을 구해준 그 독일군 장교는 포로로 잡혀 철조망으로 친 포로 수용소에 갖혀 있게 되는데, 마침 그곳을 지나던 폴란드 사람에게, 스필만을 아느냐고 묻게 됩니다.

자신이 스필만을 구해줬는데, 이곳 포로수용소에 붙잡혀 있다고 말을 전해달라고 부탁합니다. 자신의 이름이 호센펠드라고 알려주지만 주위의 소란으로 제대로 이름도 알려지지 못하게 됩니다.

종전 후 스필만은 그 포로들이 붙잡혀 있던 곳에 가보지만 아무것도 없습니다. 마지막 장면은 스필만이 평화스럽게 오케스트라와 협연하여 연주하고 청중들의 갈채를 받는 것으로 영화는 끝납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나약한 한 예술가의 모습을 보면서 폭력 앞에 얼마나 예술이란 힘없는 것인지 되새김질 했습니다.

독일의 폭격 때문에 한참 방송국에서 스필만의 연주가 중단되는 일이나, 게토에서 예술가인 스필만이 얻은 직업은 같은 민족을 착취하는 유태인 레스토랑에서 연주하는 것이었습니다.

또 강제 노역장에서 견디다 못해 그의 친구들이 총을 들고 나치에 맛서다가 처형당할 때 그가 한 일은 숨어 있던 은신처 다락방에서 몰래 내려다 보면서 한숨을 지을 뿐이었습니다.

그는 저항할 생각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한숨 지으며, 그저 살기 위하여 이리저리 도망다닐 뿐입니다.

그렇게 하여 살아난 스필만이 설사 대단한 피아노 연주자였다고 하더라도 그의 존재의미는 무엇일까요?

독일군 장교가 너는 뭐냐고 물었을 때 피아니스트라고 하면서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피아노 연주를 하는 것, 그것이 존재에 대한 증명이었을까요?

다행스럽게도 교양을 갖춘, 예술을 알고 있는 독일장교에 의해 목숨을 건진 스필만!! 그는 피아니스트였기에 살아났을 겁니다.

예술가 스필만이라는 피아니스트의 생존의 일기를 통해서, 인간의 악마성을 통렬히 비판하고, 또 다른 인간을 악마 짓을 막는데 의미가 있는 것일까요.

전 이영화를 보면서 많은 삶의 아이러니와 인간에 대한 통렬한 풍자를 보았습니다. 그래서 헛바람들 듯이 웃음이 나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취화선이 황금종려상을 왜 수상하지 못했는지 알았습니다.


사족: 주인공과 주인공의 가족들이 수용소로 가는 열차로 끌려 들어 가려는 순간, 주인공은 아는 군인의 도움으로 사지에서 탈출한 대신, 가족들은 속절없이 열차의 화물칸에 실려 들어가게 됩니다. 그 이후 열차로 끌려간 사람들이 어떻게 되었다는 것을 전해들은 주인공의 상실감, 가족을 잃고 번뇌하는 모습이 좀 더 절절하게 표현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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