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무비걸>[비독] 탐정소설을 좋아하시나요 ? |
|
비독 |
|
|
mvgirl
|
2002-01-02 오전 9:34:59 |
959 |
[2] |
|
|
프랑스 영화 <비독>은 거울가면을 쓴 연쇄 살인범에 관한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다. 이젠 프랑스 영화의 하나의 트랜드가 되어버린 듯한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과 세련된 화면으로 치장한 이 영화는 소위 말하는 프랑스판 블록 버스터다. 올 한해 프랑스판 블록 버스터라 일컬어 졌던 영화들, <늑대의 후예들>과 <벨파고>, 하나같이 현란하고 멋진 액션과 컴퓨터 그래픽으로 치장한 화면으로 관객에게 감탄을 주기는 하였으나 내용면에서는 실망스러운 부분이 많았던 터라 프랑스 블록 버스터 영화에 대해선 좀 회의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었던 나 였다. 하지만 <비독>을 보고 나서는 이제는 그들도 뭔가 화면만으로는 관객을 만족시킬 수 없다는 걸 알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뭔가 엉성한 부분이 있기는 하였지만 이 영화 속에선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구성에서 짜임새가 보였기 때문이다.
영화의 배경은 암울한 프랑스 혁명기의 18세기의 파리. 혁명기라는 불안한 상황에 맞물려 출연한 불길한 악마의 기운 ‘거울가면’이라는 살인마가 벌이는 연쇄살인 사건과 이를 해결하기 위해 거울가면의 정체를 밝히려는 사립탐정 비독의 쫓고 쫓기는 이야기를 내용으로 한다. 하지만 주인공이라고 생각했던 비독은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거울가면과의 대결을 벌이나 싶더니 어이없이 죽어버린다. 그리곤 영화는 그를 추앙하던 젊은 기자 에띤느가 비독의 죽음에 충격에 빠지고 그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하기위해 ‘거울가면’에 대한 조사를 하면서본격적인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 영화를 보면서 맘에 들었던 부분. 영화를 이끌어가는 사람은 비독이 아니라 비독을 추종하던 에띤느이다. 그는 관객들도 궁금해 할법한 허무하게 죽은 비독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풀어가면서 동시에 그를 죽음으로 몰아간 거울가면에 대한 수사도 병행하고 있다. 또한 그가 비독의 수사 행적을 더듬어 올라가면서 한 사람 한 사람에게서 채집한 기록으로 비밀과 가까이 가게 될 무렵 비밀가면과 관련된, 비독의 죽음과 관련된 미스터리가 모두 풀리게 되고 아울러 악의 상징인 거울가면도 응징이 된다. 여지껏 내가 본 프랑스 영화들, 뭔가 미스터리한 일을 늘어놓기만 하고 어딘지 말도 안돼게 마무리를 지어버리는 느낌이었지만 이 영화의 마무리는 의외로 깔끔하였다. 영화를 보면서 내내 궁금해 했던 부분, 에띤느는 왜 저리도 비독에 집착하고 그의 죽음의 실마리를 케기위해 왜 저리도 안간힘을 쓸까 했던 부분, 거울 가면의 살인사건을 조사하던 비독의 동료와 형사, 그들은 이 영화에서 과연 들러리정도로만 출연했을까 ? 영화는 에띤느의 집착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동료들은 어떠한 방식으로 이 사건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었는지 마지막 부분에 보여주면서 나름대로의 짜임새를 보여준다.
전체적으로 블루와 브라운이 강조된 CG 화면. 암울한 파리시내의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해 주로 어두운 블루톤의 화면이 영화 전체를 지배한다. 의도적으로 회화적인 느낌과 세트적인 느낌을 강조하는 화면으로 일관한다. 어째 영화를 본다는 느낌보다 한편의 탐정소설을 영상으로 옮겨놓은 느낌이다. 움직이는 배우들만 실사인 듯 하고 그들의 배경은 한편의 그림 같다. 또한 실내는 불빛에 어우러진 어두운 브라운 계열의 색체를 유지하면서 거리와는 조금 다른 악의 기운을 느낄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하고 있다. 소재가 <비독>이라는 탐정소설의 원조격인 인물을 다루는 지라 회화적 형식의 화면은 영화 속에서 아주 적절하게 사용되었다.
물론 갈등과 긴장이 가득한 프랑스 혁명기라는 사회적 설정, 비독이라는 인물에 대한 부족 한 소개 그리고 신적으로 그려진 거울가면이 마지막에 처벌되는 것이 조금은 허무하긴 하였 다. 또한 요즘 프랑스 영화의 특별한 경향중의 하나가 특수 효과를 지나치게 의지하는 부분 이 두드러 지는 등 어딘지 특별한 부분이 없어 보이는 건 마찬가지 이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나름대로 조금은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예전의 블록 버스터 들이라 불리웠던 영화들 보다는 여러가지 면에서 조금은 성숙된 느낌을 주어서, 특히 줄거리 부분, 나름대로는 만족스러운 편이었다. 적어도 이야기의 구성의 황당하지는 않으므로….
|
|
|
1
|
|
|
|
|
1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