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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본 장면인 듯 하지만 독창적이고 새롭다. 숀 오브 데드 : 새벽의 황당한 저주
ldk209 2007-06-18 오후 2:09:46 1336   [15]
어디선가 본 장면인 듯 하지만 독창적이고 새롭다.

 

2004년 개봉 당시 감독인 에드거 라이트와 주인공을 맡은 사이먼 펙은 한 인터뷰를 통해 이 영화를 만들게 된 이유를 밝히길, 언제나 미국 영화들을 보면 어떤 위기 상황이 닥쳤을 때, 항상 주인공들이 - 예를 들어 총을 갖고 있다든지 - 아주 잘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럴 때마다 만약 저런 일이 나에게 닥친다면 나는 어떻게 했을까를 생각했다고 한다. 토요일 아침, 술이 덜 깬 머리로 깨어나 보니, 집 안에 좀비들이 들이 닥치고 있고, 집에는 총 한 자루 없다면... 왜 로맨틱코미디라면서 좀비가 필요했는가라는 질문에는, 우리가 로맨틱코미디를 하지만, 거기 로맨스의 장애물로 좀비가 등장한다면 로맨틱 코미디를 통해 동시에 비웃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어쨌든 좀비 영화의 대가, 죠지 로메로 감독의 좀비 3부작에서 소재를 빌려온 <숀 오브 데드>는 코믹한 좀비 호러물로 영국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본가인 워킹 타이틀과 마이클 윈터보텀(<관타나모로 가는 길>의 감독)의 영화사 레볼루션이 제작에 참여한 작품으로 독특한 발상으로 순식간에 매니아를 모으며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고루 호평을 얻어 낸 바 있다. 자신의 영화를 비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죠지 로레로 감독 조차 '최고의 좀비 영화'라며 극찬을 보내고 있다. 이 영화의 많은 매니아 가운데 피터 잭슨 감독과 케이트 블란쳇이 있으며, 이 둘은 최근 개봉한 <뜨거운 녀석들>에 카메오로 출연하고 있다.

 

이 영화의 주인공들은 미국 영화라면 등장했을 야구 방망이 대신에 영국에서 주로 하는 크리켓 배트와 오래된 LP 레코드 판으로 좀비들을 상대한다. 이와 관련해서 재밌는 장면. 숀과 애드가 좀비를 막기 위해 LP 판을 던지는 데, Prince의 <Purple Rain>은 못 던지고 Dire Straits 판은 미련 없이 던진다. 나로서는 두 판 모두 아까워서 던지지 못했을텐데. 이럴 땐 <~~ 모음집> 같은 게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러브 액츄얼리>에서 한 물 간 롹커로 좋은 연기를 보여준 빌 나이히의 좀비 연기도 꽤 흥미로웠고.

 

이 영화의 최대 미덕은 분명 어디에선가 봤을법한 장면들을 꾸준히 패러디하고 이어 붙이기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구태의연하다거나 기존의 패러디 영화를 연상시키는 것이 아니라 매우 독창적이고 재기 발랄하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특히 결말에서 보여지는 '나와 다른 존재' - 그것이 비록 나를 공격하는 좀비일지라도 - 에 대한 인정과 열린 태도는 정치적으로도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 미국 개봉시 평론가들의 평가를 보면, LA 타임즈의 카리나 초카노는 "우정과 사랑, 그리고 죠지 로메로 감독의 좀비 3부작에 바치는 무섭고도 달콤한 송가."라고 평했고, 달라스 모닝 뉴스의 톰 모스타드는 “이 영화는 컬트 영화의 고전이 될 운명을 타고 났다. 만일 당신이 지금 영화를 본다면, 훗날 언젠가 '나는 이 영화를 첫 개봉 때 보았다.'라고 정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내렸으며, 워싱턴 포스트의 디슨 톰슨은 “놀랍도록 독창적이고 빠르며 재미있는 영화.”라고 호감을 나타내었다. 또, 버라이어티의 데렉 엘리는 “공동각본을 쓴 펙과 라이트는 이 영화를 고전적인 3막(시작, 전개, 결말)으로 구성하였는데, 시종일관 이 코미디물을 끓어오르게 하는 충분한 반전과 캐릭터 개발, 작은 세트 조각들로 이를 이루어내었다.”고 고개를 끄덕였고, 토론토 글로브 앤 메일의 레아 맥클레런은 이 영화에 별 3개 반을 부여하면서 “재미있는 바보 호러물로 위장한 영리한 코미디물.”이라고 치켜세웠으며, 롤링 스톤의 피터 트래버스는 “공동각본을 쓴 펙과 라이트(이 둘은 실제 생활에서 영화 속 숀과 에드와 비슷한 모습이라는 소문이 있다)는 피와 웃음을 끊임없이 분출시킨다.”고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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