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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리가 감싸줘야 할 사람들... 열세살, 수아
songcine 2007-06-24 오후 10:40:42 1469   [12]

 

드라마에서 가장 많이 보는 것은 삼각관계 이야기이지만 출생의 비밀이야기 만큼 또 많이 나오는 소재도 없을 것이다.

초등학생에서 중학생으로 올라가는 시기...

또다른 사춘기가 찾아왔다고 이야기하지만 들 성숙된 사람은 아직 자신이 사춘기인지 아닌지도 잘 모른다. 어쨌든 나는 그렇게 살고 있으니깐...

 

사춘기와 출생의 비밀...

무슨 관련이 있는가 싶겠지만 '열 세살, 수아'는 다양한 관점에서 사춘기와 출생의 비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이제 중학생이 되는 수아는 어머니와 단둘이 살아간다.

어머니는 식당을 운영하고 있지만 단골처럼 찾아오는 고물상 영표 아저씨가 눈에 거슬린다.

수아는 돌아가신 아버지 일기장을 발견하고 거기서 자신의 어머니는 지금의 어머니가 아니라 인기가수인 윤설영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녀를 만나러 무작정 서울로 올라간다.

 

 어머니와의 갈등, 계주인 토스트집 아줌마의 도주로 인해 집안 살림이 궁핍해지면서 이야기의 구조는 점점 처절하게 변해간다. 그런가운데 수아에게 가수 윤설영은 마치 희망과 같이 다가오는 존재가 되었던 것이다.

 

수아에게는 두 명의 친구가 등장한다.

의리는 있으나 날날이(?) 같이 어두운 구석에서 살아가는 은지와 도도해 보이지만 공부는 잘하는 예린 사이에서 수아는 갈등을 한다. 둘 다 좋은 친구이지만 놓치고 싶지 않기에 수아의 고민을 더 크게 작용한다.

이는 사춘기 소녀가 고민하는 것들 중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들인지도 모른다.

뿔테 안경에 못생긴 외모에 알 수 없는 주절거림을 하는 이 아이에게 친구가 있을지 의문이지만 친구가 생겼다는 것은 분명 행복한 일은 분명하다.

사실 공부도 중요하고 친구도 중요한 시기에 수아의 고민은 의외로 엄마를 찾아아 한다는 생각들이다.

인기가수를 동경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그녀가 엄마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두 명의 엄마 역으로 우선 영주 역에는 추상미가 열연했다.

2006년판 '사랑과 야망'으로 인기를 얻은 그녀는 연극과 드라마, 영화 온 무대를 종횡무진하고 있는 진짜 배우이다.(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그녀의 아버지는 연극인 추송웅 씨이다.)

 

수아의 두번째 엄마는 윤설영은 가수 김윤아가 맡았다.

그녀는 임상수 감독의 '그 때 그사람들'에서도 가수였는데 이번에도 가수이다.

자우림의 보컬이지만 그녀는 여기서 자우림의 김윤아가 아닌 윤설영으로 열연했다.

나머지 세 명의 맴버들 중 김진만과 이션균이 이 영화의 음악을 담당했다.

영화에 등장하는 '프리지아'는 자우림 음악의 결정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보통 영화 개봉시기가 되면 홍보하느리라 바쁜데 자우림의 어느 맴버도 이 영화의 홍보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들은 현재 모든 활동을 접고 달콤한 휴식을 즐기고 있기 때문이다.)

 

 

영표가 운영하는 고물상에서 영표는 낡은 버스를 고치고 있다.

영화 맨 마지막에 등장하지만 사실은 영주의 재기를 위해 낡은 버스를 식당으로 개조한 것이다.

노란색의 아담한 사이즈의 버스는 하지만 식당의 의미로만 상징되지 않는다.

절대로 움직이지 않는(움직이지 않을 것 같은...) 버스가 움직이고 수아는 죽은 줄 알았던 아버지를 만난다.

그리고 진짜 작별을 한다. 그렇다... 꿈이었다.

노란색 버스는 영주에게는 새로운 재기를 보여주는 모습이지만 수아에게는 아버지에 대한 집착, 운설영데 대한 집착을 버리는 계기가 바로 이 노란 버스 장면이다.

 

사춘기 소녀의 심리를 연기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기에 이 영화의 주연인 수아 역을 맡은 이세영은 점점 성숙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아홉살 인생'이나 '여선생 VS 여제자'의 이세영이 아닌 진지해지고 성숙된 이세영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그래도 이세영 역시 또래 아이들처럼 꿈도 많고 '무한도전'을 좋아하는 평범한 소녀라는 점을 잊지 마시실...)

 

 

'이웃의 토토로'의 고양이 버스, '미스 리틀 선샤인'의 노란 고물밴은 공통점이 있다.

보이지는 않지만 희망을 향해 달려간다는 것이다.

'영 분식'이라고 써진 초라한 간판이지만 영주도 수아도 새로운 삶을 위해 전진하고 있다.

낡은 노란색 버스처럼 말이다.

 

 

PS. 이 영화는 스폰지 하우스와 영화공간 주안(인천)외에도 프리머스 전 상영관에서 상영중이다.

하지만 의외로 관객이 적다고 한다. 솔직히 말해서 이 작품은 당신들이 생각하는 경쾌한 영화는 아니다.

그러나 영화를 보고나면 당신의 열 세살을 떠오르게 만들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생각할 것이다.

'나의 열 세살 그 시절은 행복했는가?'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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