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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는 청춘, 혹은 닌자들... 사무라이 픽션 2 : 적영
songcine 2007-06-24 오후 10:56:39 1500   [4]

 

우선 이 작품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

사실 이 작품의 원제는 앞에 '사무라이 픽션'이 제외된 그냥 '적영'(赤影: Red Shadow)이 되겠다.

(따라서'사무라이 픽션-적영'이라는 긴 제목 대신 그냥 '적영'이라고 이하 표기한다.)

바로 세 명의 닌자 중의 한 명의 이름이다.

 

이 작품이 '사무라이 픽션'의 속편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사무라이와 닌자들이 등장한다는 유사점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이 영화를 만든 나카노 히로유키는 'SF' 연작 시리즈인 1편 '사무라이 픽션'을 1998년에 제작하였고 이 작품은 2001년에 나왔다. 'SF' 연작 시리즈의 두번째인 '스테레오 퓨쳐' 역시 2001년에 나왔으나 국내에 아직 미개봉된 작품이다. 따라서 SF 시리즈 2탄은 이 작품 '적영'이 아닌 '스테레오 퓨쳐'가 되겠다.

 

하지만 앞에도 언급했듯이 '사무라이 픽션'과 '적영'은 비슷한 점이 많은 작품이다.

과거 사무라이들이 정권을 잡던 시대라는 점에서 그 공통점이 있겠다.

그러나 '사무라이 픽션'이 어설픈 사무라이들의 복수극을 주된 이야기로 담았다면 '적영'은 이와 정반대에 서있는 닌자들의 이야기이다.

 

적영, 청영, 아스카는 시대의 변화속에서도 꿋꿋히 살아남은 젊은 닌자들이다.

그들은 어려운 미션을 수행하면서 영주를 지키는 것이 그들의 임무이다.

또한 상대편 성의 사람들과도 대립하고 싸워야 한다. 그게 그들의 임무이자 숙명이다.

하지만 적영이 좋아했던 여자 닌자 아스카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뜨고 청영도 닌자의 삶을 포기하려고 한다.

 

다이묘 토고 소속으로 살아야 하는 그들은 상대편의 쿄코쿠 쪽 사람들과 대립을 해야하는 입장이다.

그 와중에 적영은 얼떨결에 쿄코쿠 영주(할아버지)의 손녀이자 공주인 코토히메(나중에는 할아버지의 죽음으로 대신 그녀가 영주가 되는...)를 구해주게 되고 의도하지 않은 적과의 동침을 하게 된다. 하지만 어느 쪽도 도와줄 수도 없는, 그리고 공격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사무라이 픽션'과 '적영'은 분명 다르지만 또한 같은 위치에 놓여져 있다. 

'사무라이 픽션'은 원작이 없는데 반해, '적영'은 드라마 '가면의 닌자 적영(假面の忍者赤影)'을 영화화 했다는 점에서 조금 차이가 난다.

하지만 스타일은 '사무라이 픽션'과 유사점을 보이는데 다만 다른 점이라면 '사무라이 픽션'은 죽음을 빨강화면으로 표현한데 비해 '적영'은 빨강화면이 딱 한번 등장한다. 대신 어두운 밤 성에 잡입하는 장면에서는 시종일관 파란 조명 화면으로 긴박한 상황들을 대신한다.

 

또한 '사무라이 픽션'에서는 늙은 닌자 카케마루가 있었다면 '적영'은 약간 젊은, 그러나 역시 엉뚱한 닌자 '백영'이 등장한다. 이 역은 타케나카 나오토의 몫으로 할당되었다. 손으로 만드는 '미니 불꽃놀이 쇼' 장면이라던가 서양에서 건너온 미녀 닌자(혹은 강도)의 체조장면을 나름대로 따라할려는 장면에서는 폭소를 유발시킨다. 하지만 역시 인상적인 장면은 시소같은 함정으로 둘러쌓인 통로를 통과하는 세 닌자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된다.

 

'사무라이 픽션'과 '적영'의 공통점은 또 있다.

바로 호테이 토모야스의 음악이 바로 그 것이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킬 빌'에서 사용되었던 'Battle Without Honor or Humanity'이 '황금어장'의 간판 코너인 '무릎팍 도사'의 백그라운드(?)도 사용될 만큼 익숙한 음악과 뮤지션이지만 '사무라이 픽션'과 '적영'의 OST에 참가한 그의 또다른 면을 이 영화에서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아울러 완소남인 안도 마사노부와 일본 드라마 '시효경찰'에서 활약했던 두 여배우... 오키나 메구미와 아소 쿠미코를 만나고 싶은 분들도 이 작품을 주목바란다.

 

 

※이 작품은 결국 많은 관객들에게 선을 보이지 못하고 지금은 상영하는 곳이 없다.

예술영화는 꼭 봐야한다고 하는 사람들... 하지만 실제로 이 날 내가 본 영화는 나 외에 4명의 사람들이 본 것이 전부였다. 작은 영화들을 챙겨보는 것도 영화를 사랑하는 방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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