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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dp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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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26 오후 3:18: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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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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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ver Forever.
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영화.
소피는,
오로지 남편의 행복을 위해,
그와 머리색과 피부색이 같은 남자를 찾아나선다.
이타성에서 시작된 적극성.
잠시 망설이던 그녀가 말한다.
"매번 올 때마다 3백 불.
임신이 되면 3만 불."
이타심이 이기심으로 전환되는 순간.
- 남편이 아닌 그에게 사랑을 느끼는 순간 -
소피는 다시 망설인다.
"내가 사랑하는 이들이 행복해지길 바라"며
이타적이고도 소극적으로 살아왔던 그녀를
망설이게 하는 것은
이 사랑이 "두번째 사랑,"
즉, 불륜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자기자신을 위해
뭔가를 소유하고 싶다는 욕구가 낯설기때문이고,
그 욕구에서 양심의 가책을 느끼기 때문이고,
남편의 울타리를 벗어나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그에게 안긴 채 소피는 말한다.
"난 남편을 정말 사랑해요.
그 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 없어요."
(I love my husband.
I couldn't live a day without him.)
그의 짧은 대답.
"알아요."
(I know.)
모순으로 부풀어 오르던 소피의 이타심은,
사실을 알게 된 남편이
아이를 지울 것을 강요하는 순간 폭발한다.
"배운 것이 없어" 기도를 하는 법을 남편에게 물으며,
알아 들을 수 없는 한국예배에
의무적으로 참석하던 소피가
처음으로 "하나님"을 찾는 순간은,
"내 아이," 즉, "나 자신"을 지켜야하는 순간이다.
그토록 바라던 남편의 행복을 위해서는
나오지 않던 기도가,
자신의 사랑과 욕구의 결정체를 지키기 위해
터져나온다.
"Oh God, please save my baby."
제작비 부족탓인지
군데군데 서툰 편집이 눈에 거슬리고,
뚜렷하지 못한 하정우의 캐릭터
- 왜 갑자기 술마시고 꼬장질인지.
같은 한국인인데 잘나가는 소피 남편이 아니꼬운 건지,
몇 번 잤다고 그새 질투를 느끼는 건지,
3백 불이 부족해서 짜증이 났는지,
단순히 랍스터가 먹고 싶었던 건지 종잡을 수 없음 -
도 아쉬움으로 남지만,
지나친 미화, 지나친 절제
그 두 가지 모두를 잘 비껴갔다는 점,
불륜이라는 자극적인 소재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자아찾기를 설득력있게 묘사했다는 점.
(김윤진 주연 "밀애"와 사뭇 비교됨)
그 두 가지 만으로도 일단 별 다섯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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