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랑 조페 감독의 원제가 captivity 즉, '포로' 라는 의미심장한
의미를 가진 스릴러 영화는 막연한 기대감을 준 것과는 달리 상당히
빈약한 이중성을 선보여준다. 낯선 공간에서 낯선 상황으로 눈을
뜨게되는 인기있고 지명도 높은 모델인 제니퍼 트리(엘리샤 쿠스버트)
는 그녀를 감금한채 4개의 사물함과 4개의 열쇠를 4일의 시간동안
하나씩 제공되는 열쇠를 받으면서 탈출을 시도한다. 영화의 오프닝은
상당히 비주얼하면서도 스릴러로서의 묘미를 감칠맛나게 살아있게 만든
영화라는 기대감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정작
영화속으로 들어가면 마치 여성을 납치해 놓고 그 영상을 녹화하면서
지켜보는 스토커같은 은 느낌을 금할수 없다. 스릴러로서의 긴장감도 범인하고의
팽팽하게 맞서게 되는 감정을 이용한 줄다리기도 찾아볼수가 없다. 제니퍼가
자신과 같은 처지의 낯선 남자 게리(다니엘 길리스)가 같은 밀폐공간의 옆방에
있는 것을 보게 되면서 둘은 동일한 처지의 동질감을 느끼면서 제니퍼가 점점
게리에게 의지하게 되면서 탈출을 시도하게 되는 부분들이 나온다. 그쯤되면
게리라는 인물에 대한 답이 대략 나오는데 맥빠진 구도로 이어지는 스토리는
스릴러라는 장르를 얕본 것이 아닌가 하는 실소를 터지게 만든다. 긴장감의
선이라고는 보여주지 못하는 오프닝이외의 장면들은 물론 심지어 범인의 감시행동
장면까지도 아무런 감흥을 불러 일으키지 못한다. 스릴러로서의 긴장감을 살리
려는 시도조차 보이지 않는 영화는 반전적 요소와 스토리적 흐름이 너무 단순한
나머지 <쏘우> 같은 스릴러의 1%의 긴장감도 주지 못하는 맥빠진 영화로 전락해
버린다. 일단 캐릭터의 설정과 범인의 패턴이 너무 평이하다. 그리고 예상가능
한 구도를 쉽게 드러낸 나머지 지루한 느낌을 한층 더 강하게 만든다. 갑작스런
납치, 이유를 불문한 감금과 4일의 시간의 여유, 그리고 죽음으로 이어지는
범인들의 패턴에 의한 희생양의 한사람을 조명하는 영화속에서는 제니퍼의
혼란스런 모습또한 상당히 공감되지 못하고 몰입되지 못하는 느낌을 전해준다.
스릴러 영화로서의 긴장감을 이어가지 못하고, 범인의 정체에 대해서도 식상할
정도의 예상가능한 영화와 결말까지 그 아쉬움을 메꾸어주지 못한채 끝나버린
아무런 메리트 없는 스릴러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