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사실 나도 인터넷 용어에는 참 약한 사람이라서 이 말을 잘 몰랐다.
갈 때까지 간 경우를 우리는 '막장'이라고들 부른다.
헤리포터의 다섯번째 이야기인 '... 불사조 기사단'은 그래서 그런지 이 단어가 웬지 어울린다.
해리는 디멘터들의 공격을 받고 불법으로 되어 있는 마법을 사용한 죄로 청문회장으로 불려간다. 간신히 무죄로 호그와트 퇴학은 면했지만 예언자 일보의 엉터리 소문 기사와 학생들간의 불신은 해리를 더욱더 멀어지게 만든다. 거기에 마법부는 볼드모트의 컴백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호그와트에 코넬리우스 퍼지를 투입시켜 호그와트 학생들과 선생님들을 궁지에 몰게 만든다.
줄거리는 압축시키면 상당히 간단해보이지만 2시간 17분의 의외로 알차게 채워진 이 작품은 이번에도 관객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지는 않을 것 같다. 전작의 초 챙에 이어 이어 이번에는 루나 러브 굿이라는 인물이 등장해 해리와 친구들의 든든한 버팀목들이 되어질 것으로 생각된다.
어느 덧 성인의 티가 나는 듯한 다니엘 래드클리프(해리 포터), 엠마 왓슨(헤르미온느), 루퍼스 그린(론 위즐리) 세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시리즈가 지날 때마다 주인공의 심리 상태의 변화만큼이나 그들의 모습이나 연기력도 늘어나는 것에는 동감한다. 엠마 왓슨이 더 이상 출연하고 싶지 않다는 선언이나 성인연극에 출연해 조각같은 몸을 자랑한 다니엘 래드클리프의 모습은 작품속 세 친구만큼이나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것 같다.
볼드모트는 해리의 생각까지 읽게 되면서 더욱 더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그리고 퍼지 여사의 등장으로 상황은 더욱더 악화되게 되는데 영화는 여전히 코믹하면서 심리적인 고민에 빠진 세 사람(특히 해리...)을 보여줌으로써 드라마적인 요소도 강화를 시켰다.
그리고 이 작품이 판타지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장면도 많았다.
다만 과거 시리즈에서 보았던 퀴티지 경기 만큼의 스릴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 적다는 것에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다음은 이 작품에 대한 아이맥스 버전 장면에 대한 간단한 리뷰이다.
일부 아이맥스 개봉관에서 나오는 3D 장면들은 해리포터 일행이 세스트랄을 타고 마법부로 향하는 장면부터이다.
사실 앞전에 이야기한 빗자루를 타고 불사조 기사단 본부로 가는 장면역시 3D로 만들어도 좋을 법한 화면인데 극장에서는 마법부로 향하는 장면부터 약 30분간 3D 입체 안경을 쓰고 봐야 했다.
마법부의 밀실에서 미래를 볼 수 있는 수정구술이 떨어지는 장면이라던가 유리가 깨지면서 그 파편들이 날리는 장면에서는 이 아이맥스와 3D의 입체감, 웅장함을 느끼지 충분한 장면이었다고 생각된다.
작년에 봤었던 '해리포터와 불의잔'에서는 이 3D를 입히지 않은 상태로 아이맥스 개봉이 되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이번 버전은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만듬에 틀림없다.
(하지만 여전히 관람요금이 비싸다는 것이 흠이다. 30분의 장면을 보기 위해 비싼돈을 지불하기는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리포터 시리즈는 점점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정말로 막장을 향해 가고 있다.
조앤 K 롤링이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도들'의 집필을 마친상태에서 두 편이 남아있는 이 시점에서 해리와 그의 친구들은 과연 어떤 위기와 어떤 운명을 겪게 될지는 주목할 일이다.
또한 역대 해리포터 시리즈를 연출했던 감독들이 좋은 평가를 받은 만큼 다음 작품인 '해리포터와 혼혈왕자'도 맡게 될 데이빗 예이츠 감독의 연출력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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