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 침범할 수 없는 인간의 자유의지....
신은 브루스에게 전지 전능한 능력을 부여하지만 인간의 자유의지는 마음대로 할 수 없음을 강조한다. 그래서 브루스는 애인의 사랑을 되찾기 위해 신에게 부여된 능력을 이용, 감동을 주려 하지만 쉽지가 않다. 결국 신에게 사랑을 얻는 방법을 물어보지만, "사랑을 얻는 방법이 있다면 나에게도 알려달라"는 게 바로 신의 대답이다.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뚜렷하다. 신도 인간의 자유의지는 어쩔 수 없으며, 이는 전세계를 벌벌떨게 만들만한 압도적 무력을 가지고 있는 미국도 마찬가지다.
어떤 면에서 보면 이 영화는 '모든 결과에는 원인이 있다' 라든가 '모든 건 연결되어 있다', 내지는 '나비효과'에 대한 영화로 보이기도 한다. 브루스가 단지 애인을 즐겁게 하기 위해 끌어 당긴 달로 인해 지구 반대편에는 심각한 자연재해가 발생하고, 모든 사람의 소원을 들어주는 바람에 사회엔 폭동이 발생하고 거리엔 폭력이 넘친다. 차라리 전지전능한 신이 아무 일도 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텐데. 그러면서 영화가 그리는 신이 흑인이며 사회의 최하층민으로 설정된 것은 꽤나 의미심장하다.
물론 묵직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고 해도 이 영화의 최대 매력은 뭐니뭐니 해도 짐 캐리가 펼치는 자유분방한 원맨 쇼가 주는 즐거움이다. 다양한 표정과 행동, 속사포 처럼 빠른 말은 그 자체로도 영화를 보는 내내 유쾌한 웃음을 안겨주며, 거기에 인자한 웃음의 모건 프리먼과 속 깊은 애인 역의 제니퍼 애니스톤도 영화를 즐기기에 충분한 매력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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