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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至尊]<리빙 하바나> Feeling Jazz! 리빙 하바나
cinexpress 2002-01-19 오전 10:33:01 766   [3]
<리빙 하바나>는 아투로 산도발(앤디 가르시아)이 자유를 찾아 미국대사관에 가서 망명신청을 하면서 영사의 질문에 따라 과거를 회상하며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 이것은 TV용 단막극이었던 원래 영화의 모습에서 이해가 가듯이 철저히 다큐멘터리적이다. 실제로도 인터뷰후 회상이 들어가는 식의 처리가 아니었다면 한 아티스트의 이야기를 다룬 인간극장류의 다큐멘터리로 봐도 무방한 영화이다.

지난해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의 ost가 큰 히트를 기록한뒤로 우리에게 제3세계, 특히나 쿠바음악은 결코 낯선 세계의 음악이 아니게 되었다. <리빙 하바나> 역시 쿠바의 재즈아티스트인 아투로 산도발의 이야기이다 보니 음악도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과 크게 다르지 않게 느껴진다. 그러나 이 두 음반은 상당히 다르다.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이 고전적인 쿠바음악의 한 경향을 들려준다면, <리빙 하바나>의 음악은 자유로움이 크게 부각되어진다. 실제로 영화속 음악의 대부분은 즉흥적인 경향이 강하다. 재즈의 본질은 자유란 말이 있다. 아투로 산도발이 하고싶은 음악을 하기 위하여 미국으로 망명하는 영화의 내용처럼 음악역시 한껏 자유로운 프리재즈가 많이 나온다.

<리빙 하바나>를 이야기할때 음악을 뺄수가 없다. 아투로 산도발이 마리아넬라에게 야구장에서 즉흥곡으로 사랑을 고백할때, 아투로 산도발이 디지 길레스피의 환영회에서 디지와 트럼펫 연주를 주고받을때, 위장을 위한 선택이지만 콩가의 경쾌한 리듬이 공연장을 메울때 관객을 극장이 아닌 재즈바의 한 자리로 안내하게된다. 예전 훌륭한 비밥재즈와 프리재즈를 선보였지만 영화의 흥행이 망하면서 사장되어버린 아쉬운 수작 재즈 ost인 <플란다스의 개>를 기억하니 영화의 흥행에 상관없이 2월에 발매된다는 <리빙 하바나>의 ost가 어떤 평가를 받을지도 궁금해진다.

<리빙 하바나>의 영어원제는 "Love or Country"이다. 순간적인 장난기로 저 말뒤에 'That is problem'(사랑이냐 국가냐 그것이 문제로다)을 덧붙여볼까하는 발칙한 생각도 했지만 그것을 덧붙여도 이상하진 않았을것이다. 체게바라의 사진도 추억으로 웃어 넘기던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의 뒷골목을 생각한다면 <리빙 하바나>가 보여주는 쿠바의 현실은 많이 경직되어있다. 화해의 시대라는 요즘에는 이것을 또 하나의 '자유스런 나라' 미국에 대한 홍보라고 생각할수도 있는 부분일 것이다. 그러나 <리빙 하바나>는 이러한 단점들을 음악에 대한 몰입만으로 잊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아투발 산도르의 긴 인터뷰가 끝난후 쿠바측에서 눈치를 채면서 상황은 갑작스럽게 돌아가지만 그 장면에서 별다른 긴장감을 느끼기는 힘들다. 그런 점에서 애초에 잘만든 한편의 음악 다큐멘터리 이상을 기대하기란 약간 무리스러운 영화였음은 분명하다. 영화를 보고나면 음악외에는 특별히 기억나는 점이 없기 때문이다. 하긴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역시 평단의 환호를 떠나서 본다면 지루한 다큐멘터리라고 해도 별다른 할말이 없는 영화이긴 했다. 그러나 재즈라는 장르가 지니는 매혹을 아는 이에겐 <리빙 하바나>는 지난해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만한 감동은 아닐지라도 하나의 색다른 선물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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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ee65
하나의 색다른 선물이 될것이다.   
2010-08-29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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