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혁명, 그녀가 사랑했던 것. 재즈, 그의 모든 것. 하바나에서... 사랑은 슬픔이 된다.
1989년 아테네의 한 재즈클럽. 콘서트홀을 메운 것은 트럼펫 선율과 청중들의 환호성뿐. 울려퍼지는 향연속에서 아르투로 산도발의 솔로연주가 이어진다. 공연이 끝난 후 어두운 복도를 지나 숨죽여 들어간곳은 쿠바에서 미국으로의 망명요청을 위한 아테네 주재 미대사관! 산도발은 면접도중 아내 마리아넬라와의 아름다웠던 과거를 회상하는데...
버스정류장, 순결한 아름다움을 지닌 매혹적인 여인 마리아넬라를 발견하곤 한눈에 반한 산도발은 그녀를 텅빈 야구장으로 초대한다. 아름답고도 신비로운 재즈 트럼펫 선율만이 울려퍼지고 사랑을 고백하는 산도발! 그의 가슴에 손을 얹고 뜨거운 심장소리를 느끼며, 은밀하고도 감미로운 트럼펫 선율에 빠져있는 마리아넬라는 두려움 섞인 눈빛으로 그를 바라본다. 마치 앞으로 다가올 비극을 예견하는 듯...
감미로운 재즈의 선율이 흐르면 하바나의 연인은 사랑에 빠진다.
쿠바의 하바나. 산도발의 해외공연이 있기 전날 밤, 마리아넬라는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다고 약속하면 함께 밤을 보내겠다고 한다. 산도발은 음악의 자유를 갈망하는 재즈뮤지션이었고 마리아넬라는 체 게바라를 사랑하고픈 여인. 혁명의 소용돌이의 정점에 서 있었던 쿠바의 현실에서 그들의 사랑은 위험한 것이었다. 하지만 운명의 사랑은 더욱 깊어가기만 하고. 마리아넬라는 알 수 없는 불안감에 휩싸이게 된다.
희미하게 들려오는 재즈의 선율. 마침내 슬픈 사랑의 그림자를 드리우다.
진실한 사랑. 공산주의 쿠바도 그들의 사랑을 막진 못했다. 둘은 하나가 되어 살아가게 되지만, 산도발은 여전히 자유로운 음악세계를 그리워하고 급기야 망명을 결심한다. 그 후 10년. 기회만을 엿보고 있던 산도발에게 단 한 번의 탈출기회가 찾아온다. 디지밴드의 세계순회공연에 게스트로 참가하게 된 것. 하지만 큰 아들 레오넬이 징집대상에 올라 움직일 수 없다는 통보를 전해듣고 마리아넬라는 떠날 수 없다고 한다. 아들과 사랑하는 여인. 그리고 음악의 자유. 갈림길에 선 산도발의 마음은 한없이 무거워지고. 이들의 망명계획을 눈치챈 정부는 필사적으로 이들을 저지하려 하는데... 과연 그들은 탈출과 자유, 그리고 비운의 사랑을 이룰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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