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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적이면서 몽환적인 느낌의 분위기와 뮤지컬적 요소, 드라마와 코믹, 호러의 앙상블! 삼거리극장
lang015 2007-08-14 오후 5:27:39 1325   [4]
 
우리나라 뮤지컬 영화하면 흔하게 떠오르는 단어가 없다. 뜬 구름을 잡듯
 
머리속에 안개가 끼는 느낌, 그것이 영화화되어 나타나지 않는 영화계의
 
현실을 느끼게 한다고 해도 될듯 싶다. 언뜻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뮤지컬 영화 <구미호가족> 은 솔직히 뮤지컬 영화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유치찬란 퍼레이드와 내용면에서도 신선하지 못하고, 뮤지컬적인 뉘앙스를
 
풍기지도 못했다는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무엇보다 중간중간 노래하며 움직이는
 
퍼포먼스가 공감되지 못했고, 솔직히 보이스도 상당히 뮤지컬쪽으로 본다면
 
떨어지는 감이 있었던 것도 있다. <물랑루즈> <시카고> <드림걸즈> 와 같은
 
뮤지컬 영화의 감동의 여운은 길게 간다. 우리나라 대학가에서도 순수 창작
 
뮤지컬을 비롯한 좋은 뮤지컬이 많지만 영화화되기 쉽지 않고, 제작환경도
 
갖추어지지 않은 그런 느낌때문인지 영화화되는 것을 좀처럼 찾아볼수 없었다.
 
그런데 이 '삼거리극장' 이란 영화, 전계수 감독의 이름 석자를 머리속에
 
새기고 박수갈채를 보내기에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엔 단순히
 
뮤지컬 적인 요소만 살짝 소스로 곁들여 내고 메인은 공포와 드라마적인
 
요소가 더 강한 영화라는 생각을 했었다. 적어도 영화 초입 10분정도에는
 
약간 호러적인 느낌과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무대와 배경이 되는 '삼거리극장'
 
의 음산한 분위기가 전설의 고향적인 내용으로 이끌어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가지게 만든다. 영화의 내용은 단순한 라인을 가지고 있다. 소단(김꽃비)
 
은 할머니가 '활동사진을 보러 삼거리 극장으로 간다.' 라는 멘트만 남긴채 사라
 
지자 할머니를 찾아서 삼거리 극장으로 가게 된다. 그리고 거기서 극장의 사장인
 
우기남(천호진) 사장을 만나게 되고 우기남 사장의 자살을 막아내고, 할머니를
 
찾기위해 매표소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매점을 맡고 있는 뮤지컬계에서
 
보다 잘 알려진 박준면이 유령인 에리사 공주역의 1인 2역을 맡았다. 그리고
 
영사기사이자 유령으로는 일본 중위 히로시를 맡아 유일하게 일본어 대사를
 
입에 담는 역에 조희봉, 청소부와 유령인 모스키토를 맡은 박영수, 그리고
 
이 영화에서 가장 강렬한 포스를 분출하며 중독성있는 뮤지컬 요소를 매력적으로
 
살려준 캐릭터인 경리를 맡고 있고 유령인 완다역을 소화하는 한애리 이 캐릭터들로
 
영화는 시종일관 삼거리극장을 중심으로 한 에피소드가 전개된다. 유랑극단인
 
4명의 혼령과 소단의 할머니와의 관계, 그리고 우기남 사장과 할머니의 인연과
 
우기남 사장이 만들었던 영화 '소머리인간 미노수 대소동' 의 얽혀진 진실과
 
에피소드등 그 속에서 풍성하게 영화의 내용은 내용대로 그리고 뮤지컬적인 매끄러움
 
과 혼령들과 삼거리극장이라는 고유의 공간과 시각적인 효과를 저예산으로의 극대화된
 
효과를 발휘하게 한 감독의 기지가 참으로 이채롭다. <구미호가족> 과 너무나 극과
 
극의 대조를 이루고 있는 느낌에 신선하면서도 뮤지컬 계의 배우들을 접하면서
 
진정한 뮤지컬영화로서 메리트를 살려주었고 드라마적인 요소와 영화계의 과거를 짚어보듯
 
액자 속 액자영화의 흑백영상과 나레이터의 이야기로 펼쳐지는 '소머리 인간 미노수
 
대소동' 을 통해 영화계의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 생각해 볼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제한된 공간을 활용해서 판타지적이고 몽환적인 느낌을 살려줌과 동시에 뮤지컬영화로서의
 
느낌을 재치있게 살려낸 영화는 신선하면서도 독특하다. 결말또한 몽환적이고 판타지적인
 
느낌으로 마무리를 하면서 영화 전체의 분위기를 몽환적으로 이끈 것 또한 색다른 시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뮤지컬 영화라면 영화관에 머물러 산다고 해도 시간이
 
아깝지 않을 것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 것은 뮤지컬 영화로서 어디에서 상영한다고
 
해도 재미와 여운을 남겨서다. 앞으로도 이런 신선하고 이색적이면서 저예산 영화의
 
편견을 깰수 있는 영화들이 넘쳐나와서 홍보 되지도 못하고 간판을 내려버리는 아쉬움
 
이 덜하길 바라는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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