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첩보영화는 늘 CIA나 FBI와 관련되어 시작된다. CIA- 미국 중앙 정보국 국가 안보와 정보수집을 위해 전세계를 무대로 비밀첩보활동을 벌이며 특수공작을 전개하는 세계 최대의 정보기관....현재는 정치 첩보활동서 경제첩보활동으로 그 기능이 위축되었지만 미국인들의 자부심은 여전하다. 강대국인 미국만의 특권인 CIA나 FBI를 소재로 허리우드는 그것을 고품격 재료로 자부하며 갖은 양념으로 맛을 내 또 하나의 미국표 스파이 영화를 만들어낸다. 이야기 구성과 전개는 우리가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화면 구성과 주연배우의 흡입력은 영화적 매력을 느끼게 한다.
로버트 레드포드는 예순이 넘는 나이에도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세월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얼굴의 주름과 그 주름의 갯수만큼이나 많은 영화에 출연하기도 했으며 감독으로서도 여러편의 영화를 선보이며 연출력도 인정받고 있다. 그가 남긴 명언인 "감독으로서 나는, 배우로서의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 배우로서 나는 , 감독으로서의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에서 우린 그의 겸손한 자세까지 엿 볼 수 있다. 2001년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그의 영화인 <스파이 게임>과 <라스트 캐슬>에서 그만의 개성과 관록을 기대해 볼 만하다.
이미 <흐르는 강물처럼>에서 감독과 배우로 그와 호흡을 맞추었던 브래드 피트는 여전히 반항아적 이미지와 남자 배우라면 정말 해 보고 싶은 소위 폼나는 첩보요원으로 스크린에 비춰진다.
퇴임을 하루 앞둔 CIA요원 뮐(로버트 레드포드)은 친애하는 그의 부하 비숍(브래드 피트)이 중국에서 비공식 임무 수행 중 스파이 혐의로 중국에 억류되었다는 사실을 통보 받게 된다. 그를 구출하기 위해 제한된 시간은 단 24시간뿐 중국과의 관계 악화를 우려한 미국정부와 비숍을 구하기 위한 뮐 사이의 두뇌싸움이 시작된다.
허리우드 영화의 상당부분은 미국의 위상 높이기에 급급하다. 그리고 항상 심각한 고민에 빠진다. 위험에 처한 소수의 자국민을 구할 것인가? 대국인 미국이 국제 위상을 위해 작은 것을 버리고 큰 것을 택할 것인가?..... 그리고는 항상 두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는다... 아주 유유히~~~
국제 관계의 중심에 서 있는 미국? 마치 미국을 기점으로 각 국가가 공전을 한다는 식의 이론으로 영화는 출발한다. CIA나 FBI라는 명목으로 전 세계를 누비며 우리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은 없다 !!! 이미 문화와 예술의 파워를 맛본터라 예쁘디 예쁜 멋지디 멋진 감각과 기술로 포장하여 한편의 영화를 완성한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꼭 인정해야 할 것은 그들의 영화는 우리가 그들의 얄팍한 생각을 읽기 전에 스크린에 맺힌 배우들의 몸놀림과 언동으로 이미 "멋지다"라는 감탄사로 미국을 동경하게 만들어 버린다. 로버트 레드포드와 브래드 피트의 멋진 외모와 풍채. 그리고 연기력까지.... 그것에 감각이 돋보이는 영상미로 무장한 영화 속으로 미국이란 사회와 문화속으로 깊이 빠져든다. 아무런 긴장감과 비판의식 없이~~~ 그리고는 극장을 나오며 나도 모르게 내뱉는 한마디 .... 재밌네~~~ 이건 나의 이야기이다.
<스파이 게임>은 지극히 허리우드다운 영화이다. 흥행을 위해 갖추어야 할 조건을 고루 갖추었으므로 영화적 재미는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재탕 삼탕의 느낌이 올지라도 멋진 배우와 함께라면 미국이 강대국의 대열에 존재하는 한 언제까지라도 이러한 소재의 영화는 끊이지 않을 것이다.
2002-01-28 오전 10: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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