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공포영화의 주된 관심사는 ('사다코'식 영화를 지향하는 아시아의 영화를 제외하면) 어떻게 하면 피튀기는 장면을 더 멋지게 연출하고 (이미 비주얼에 있어서 평준화가 된 상태에서) 스토리를 어떻게 구성해서 관객들이 전혀 예측하지 못하는 반전을 만들어 낼 것인가 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4. 4. 4.'는 분명 실패한 영화임이 분명하다.
영화는 초반부터 의문을 품으며 시작한다. 모델 출신의 한 여자가 의문의 존재에 의해 납치가 되고, 여주인공이 자신에게 주어진 일련의 미션들을 하나씩 수행해 가면서 스토리가 진행된다. 박진감 넘치는 상황이 연출되지도 않고, (쏘우 풍의 트랩을 연상시키는 몇몇의 장치가 보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스토리가 예상과 다른 식으로 개성되게 진행되지도 않고, 전체적으로 밋밋하고 평이한 느낌이다.
소위 웰메이드라 불리는 수준에 근접하기 위해서 '4. 4. 4.'는 보다 차별화된 스토리를 구성했어야 했다. 중도적인 입장에서 벗어나 반전이면 반전, 자극적이고 높은 수준의 트랩이라든지 여주인공의 연기를 통한 심리적 공황상태의 묘사등 어느 한 곳을 더 중점적으로 표현했으면 어땠을 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얼마든지 예상가능한 반전에는 이미 질릴대로 질렸다. 더이상 이런 아류적인 수준의 반전이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
'식스 센스'나 '유주얼 서스펙트'만큼의 반전은 아니더라도 약간만, 아주 약간만이라도 관객의 뒤통수를 때릴 만큼의 결말을 품은 참신한 반전 영화가 나오길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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