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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듯 먼듯한 재일동포이야기
mchh 2007-09-13 오전 1:13:55 3179   [10]

<우연히도 최악의 소년>,<박치기>등과 같이 일본에서 사는 재일동포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이야기이다. 이 작품도 위의 작품과도 마찬가지이지만 언뜻 무거울 수도 있는 영화를 학원청춘물이란 포장지와 함께 일본영화 특유의 참신함이란 향신료를 첨가하여 문득문득 주제에 대한 의식이 필요하게끔 잘 차려진 진수성찬과도 같은 영화였다. 그 중 이 <GO>는 아예 대놓고 주인공 스기하라(쿠보즈카 요스케)가 "이건 나의 연애이야기이다"라고 말하고 시작한다. 영화를 보면 단지 연애이야기임이 아닌것이 드러나지만 이전의 재일동포가 나오는 영화에 비해 상당히 가볍게 접근하고자함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열렬한 마르크스 주의자인 아버지 덕분에 스기하라는 초,중학교를 조총련계 학교를 졸업한다. 문득 하와이로 가자는 아버지의 말에 가족들은 한국으로 국적을 바꾸게 되고 스기하라는 일본인고등학교로 진학한다. 과거 복싱선수였던 아버지의 가르침을 이어받은터라 싸움에도 도가 텄고 그렇게 싸움으로 맺어진 가토의 생일에서 운명의 여인을 만나게 된다. 제 멋대로인 사쿠라이(시바사키 코우)와 묘한 감정으로 점점 깊어만 가는데 그녀와 첫키스를 하고 부터 그는 자신의 피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다.(그 이전에도 그는 고민하는 듯 보이지만 후반부의 고민에 비하면 객기와 같은 것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 장면! 정확히 1시간 18분 18초부터 1분여동안 보여지는 장면! 스기하라가 유일하게 친구라 여기는 정일이 죽음을 맞고 그는 혼란해진다. 같이 있어주고 싶은 그녀와 그것이 이해가 안되는 그는 결국 모텔로 향하는데 둘의 어색한 분위기, 스기하라의 심리상태를 그대로 반영한 듯 시간의 순서에 상관없이 커피숖,지하철,모텔 순으로 연관성이 없는 듯 연관성이 있게 교차편집이 되어있다. 그리고 그녀와의 첫섹스를 하게 되는데 그는 자신이 한국인임을 밝힌다. 그리고 놀란 그녀를 보고 자리를 떠난다. 1분여동안 보여지는 이 장면은 그간 봐왔던 수많은 영화들 중에서 최고의 장면이라 생각될 만큼 멋있었다. 그 앞뒤의 내용을 정말 영상자체로만 순수하게 표현된 정말 정말 최고의 장면이라 말하고 싶다.

 <GO>는 재일동포로써의 삶의 괴로움보다는 오히려 그것이 상관있냐는 듯이 반문하고 오히려 전혀 신경쓰지 않는 듯 하다. 영화 속엔"이름이란 뭐지? 장미꽃은 다른 이름으로 불려도 아름다운 향기는 그대로인걸..." 이러한 대사가 등장한다. 장미꽃이 만약에 똥이라 불리면 그건 똥이 가지는 이미지와 우리의 편견이 먼저해서 그렇지 사실 본질은 변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가 어떠한 민족이든 핏줄이든 스기하라는 그런건 자신의 꿈과 사랑과 현실과 미래에 아무 상관없고 또한 그러해야 한다고 말한다. 복잡하게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짚어볼 수 있지만 주인공의 맑은 목소리로 나의 연애이야기라고까지 말한 이 영화의 순수성만은 건드리지 않고 싶고...

 암튼 이 영화는 꼭 한번 봤음한다. 명계남과 김민이 등장하는 건 서비스로 알려드리고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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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lby8318
이 영화 봤어   
2007-09-13 14:0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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