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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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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2-14 오전 9:38: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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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70년대를 풍미했던 배우 로버트 레드포드. 하지만 그가 가장 활발하게 활동했던 60, 70년대의 영화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 10, 20대 의 사람들이라도 이 배우의 이름은 그다지 낯설지가 않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60년대 배우로서 명성을 얻은 그때부터 큰 기복 없이 꾸준히 활동을 해온 배우 겸 감독중의 한 사람으로 기억되는 몇 안돼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헐리웃에선 감독겸 배우로 꾸준히 활동을 하며 나름의 각각의 분야에서 이름을 빛내는 이들이 꽤있다. 우리가 알만한 인물론 클린트 이스트우드나 웨렌 비티 등은 아카데미에서 작품상이나 감독상을 받을 만큼 그 연출능력을 공인 받고있는 사람이다. 로버트 레드포드 역시 배우에 대한 명성만큼이나 연출자로서의 명성도 높은 편이다. 아카데미 작품상에 빛나는 <보통 사람들>이나 <흐르는 강물처럼>, <퀴즈 쇼>, <호스 위스퍼러>, 최근의 <베가번스의 전설>에 이르기까지 그는 꾸준히 작품활동을 하며 자신의 연출적 역량을 발휘 하고있다. 감독 뿐만 아니라 배우로서도 아직까지 식지않은 멋진 그의 모습을 보여 주었었던 그. 우리는 매력적이고 젠틀한 풍모의 <은밀한 유혹>의 백만장자, <업클로즈 퍼스널>의 멋진 저널리스트를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엔 은퇴를 앞둔 배테랑 CIA 요원으로 등장하는 <스파이 게임>으로 돌아왔다. 중후하고 멋진 매우 로버트 레드포드가 전면에 등장하는 영화 <스파이 게임>은 그의 출연 외에도 같이 공연하는 브레드 피트나 연출을 맡은 토니 스코트의 이름만으로도 굉장한 기대를 불러일으키는 기대작이다. 로버트 레드포드의 연출작 <흐르는 강물처럼>에서 그의 젊은 시절로 돌아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커다란 인상으로 다가온 젊은 로버트 레드포드, 브래드 피트와의 공연은 영화의 줄거리에 상관없이 단지 그들을 한 스크린 안에서 볼 수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굉장한 설레임을 불러일으켰다. 내가 좋아하는 스파이(첩보) 영화라는 소재의 장르적 특성을 떠나서 이 두 배우의 공연이 어떻게 어우러질 지에 대한 기대가 무척이나 컸었다. 또한 액션 영화를 잘 만들기로 유명한 흥행감독 토니 스코트. 그가 연출한 영화들,<탑건>을 필두로 <라스트 보이스카웃>, <크림슨 타이드>, <더 팬>,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에서 비쥬얼적인 측면이나 다이나믹한 액션화면을 만들어 내는데 꽤 괜찮은 재능을 보여온 그였기에 (혹시 짐작을 하셨을지 모르겠지만 그는 리들리 스콧 감독의 친 동생이다.) 영화 <스파이 게임>에 대한 나의 기대는 하늘을 찌를 듯 했다.
그리고 접한 영화 <스파이 게임>. 영화는 처음부터 굉장한 긴박감을 선사한다. 작전에 투입된 듯한 긴장된 모습의 브레드 피트의 모습 그에 연이은 작전실패. 영화는 처음부터 뭔가 굉장한 두뇌게임을 보여줄 듯 한껏 다이나믹하고 긴장된 분위기로 시작된다. 과연 브레드 피트가 분한 톰은 로버트 레드포드가 분한 CIA요원 나싼 뮐과는 어떤 관계이며 작전 실패로 스파이로 몰린 그가 과연 무사히 구출될 수 있을 것인가….. 영화는 오랜만에 만나는 첩보 영화이다. FBI와 CIA로 대표되는 미국과 KGB로 대표되는 소련이 대립하던 80년대 이전의 냉전시대. 미국과 소련의 대립은 민주주의와 공산주의로 대표되는 이념의 대립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지만 왠지 세계의 주도권을 뺏기지 않으려는 미, 소 양국의 알력싸움처럼 보여졌었다. 따라서 이 두 나라가 극심하게 대립하였던 냉전시대엔 상대방의 나라에 대한 첩보전이 실제로 굉장히 활발했었고 이것은 영화에서 재미있는 소재로 인식되어 그들의 첩보전을 스릴만점의 액션물로 과장, 미화한 흥미진진한 스파이 게임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나 TV용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가 대표적 스파이 영화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미, 소 냉전이 종식된 80년대 이후엔 첩보 영화의 단골 소재인 미소 냉전의 대립이 무의미해 짐으로 인해 첩보영화는 주로 내부의 적을 다루는 소재로 방향을 선회한다. 007 시리즈에 내부의 동료이자 적인 006이 등장하는 건 바로 그 때문이다. 분명하게 악인으로 몰 수 있는 대상이 없어진 첩보영화는 표류를 하게 되었으며 점차 그 수도 줄기 시작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영화 <스파이 게임>도 냉전시대이후 첩보영화에서 보여지던 전형적인 내용 즉, 머리 좋은 주인공이 주변에서 자신을 따돌리는 자신이 연관된 사건에 연관되고멋지게 자신의 주변 사람들에게 펀치(?)를 날리고 원하는 바도 성취하는 류의 틀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 전혀 새롭지도 기발하지도 않은 구식 첩보영화 이야기를 단지 신세대가 좋아할 만하게 세련되고 역동적인 영상과 다이나믹한 음악으로 새롭게 포장해 놓은 것 뿐이란 기분만 든다.
하지만 난 이 영화가 꽤 매력적이라 생각된다. <첩보라는 소재가주는 재미> 약간 식상한 내용이긴 하지만 첩보영화는 늘 매력적으로 관객에게 다가간다. 궁지에 몰려있는 주인공이 나쁜 놈(?)을 굉장한 두뇌전으로 멋지고 통쾌하게 그것도 시간의 재약이 있는 상황을 극복하면서 이겨낸다는 이야기는 세대를 넘어서 굉장히 매력적인 이야기로 생각된다. 그것에 대한 소재가 좀더 개발되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만….
<매력적인 두 배우의 만남> 로버트 레드포드와 브래드 피트라는 두 배우의 매력은 아마 이 영화가 주는 가장 큰 매력일 것이라 생각된다. 아직도 여전히 그만의 모습으로 멋지게 늙어가는 선배 로버트 레드포드와 그와 너무도 비슷해서 어쩌면 그와 무슨 연관이 있을 것만 같은 그래서 영화 속 나산이 톰을 그리도 보호하려 하는 지 한편으로 이해할 것도 같은 배우 브래드 피트. 이 매력적인 두 배우의 모습을 한 화면에서 보는 것 하나만으로 이 영화는 충분히 가치가 있다.
<토니 스코트의 연출력> 개인적으로 토니 스코트라는 감독의 작품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았었다. 지나치게 흥행위주의 작품만을 쫓는 듯한 경향과 스타시스템에 의존, 작품을 만든다는 생각보다는 상품을 만든다는 느낌이 드는 감독이었으므로…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이 감독이 점점 달라짐을 느꼈다. 주로 남자들의 세계를 그리면서도 그 안에 꼭 여성을 끼워넣어 멜로적인 성향이 있는 남성영화를 만들므로 여성과 남성 관객 모두에게 만족을 주고 했었던 작품적 취향이 <크림슨 타이드>에 이르러선 완전히 바뀌게 된다. 진정한 남자들의 세계를 정통으로 다루었을 뿐 아니라 패쇄된 공간 안에서 이루어지는 심리전을 꽤 멋지게 다루었다. 이때부턴 그의 작품의 경향은 신세대를 대표하는 젊은 배우와 구세대를 대표하는 배태랑 배우의 버디 무비의 구조를 띄며 주인공과 대립되는 집단과의 심리전 또한 영화의 내용의 한 축을 이룬다. 그러면서 그의 그만의 비쥬얼 스타일을 완성해 감으로써 적어도 액션 영화에 대해서는 기대를 할 만한 감독이라는 생각에 나도 그의 작품의 팬이 되었다. 이 작품 역시 신(브래드 피트), 구(로버트 레드포드)의 조화가 잘 어우러진 토니 스코트 특유의 빠르고 다이나믹한 멋진 영상이 돋보이는 첩보영화로 잘 표현되었다.
전체적으로 매력이 많은 작품이기는 하지만 역시 아쉬움이 아주 없지는 않다. 영화의 내용이 새롭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맹점으로 꼽힐 것 같다. 포장은 그럴 듯 하게 했으나 역시 내용이 부실하다는 건 드라마의 탄탄한 완성도를 요구하는 첩보영화에선 커다란 약점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냉정하기만 한 나싼에게 커다란 존재로 다가온 톰. 그들의 우정이 마음속에 자리하게 된 모티브가 두드러지지 않다. 따라서 나싼이 톰을 위해 하는 모든 것들이 멋지기는 하였지만 왜 그랬는지는 아직까지도 의문이다. 마찬가지의 측면에서 톰과 엘리자베스의 사랑이야기에도 문제가 있어보인다. 톰은 엘리자베스를 사랑하여 죽음을 불사한 작전을 감행하였지만 영화 속 어디에도 그가 그녀를 사랑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드러나 있지 않다. 따라서 관객은 영화의 내용이 결과를 위해서 원인을 제공되어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어쨌든 영화는 매력적인 부분과 아쉬웠던 부분을 모두 가지고 있는 영화이다. 나 자신 이 영화를 너무도 기대를 하고 영화에 임하였기 때문에 절반의 아쉬움과 부분적 만족을 느껴야만 했던 아쉬운 영화중의 하나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난 이 영화에 점수를 주고픈 생각이다. 오랜만에 브래드 피트의 멋진 모습과 아직까지 스크린에 건재한 로버트 레드포드의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었고 토니 스코트만의 멋진 영상을 보았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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