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팀 버튼 그는 천재라구요. 그런데 그런 그를
내가 좋아한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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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좋아함 그 이상의 친숙함, 혹은 존경이 되어버린
팀 버튼. 이제 난 그의 영화가 없으면 안될지도 모르겠다.
크리마스 악몽보다 더 화려하고 섬세하고 부드럽고
풍부한 색채들로 가득했던 유령신부.
캐릭터들은 어느때보다 독특하며 개성적이고
공간과 배경은 환상적, 사실적, 구체적이었다.
드라큘라의 관 거리나 달빛의 숲, 책들로 둘러싸인 박사의
연구실. 빅토리아와 유령신부, 그의 부모들과 모든 캐릭터들.
인상적이었다. 빅터와 유령신부가 같이 연주했던 그 피아노 음악도.
그러나 그 무엇보다 아름다웠던 건 정말 아름다웠던 풍부한 색채.
달빛 아래서 신부가 됨을 기뻐하며 하늘하늘 거리는
드레스를 입고 춤을 추던 유령신부. 정말 아름다웠다.
사실 그래서 빅터가 사랑한 빅토리아보다
심장은 없지만, 얼굴은 창백하지만, 착한 마음과 신부의
순수한 마음을 가졌던 유령신부가 사실 더 빛났던 건
아닐지도 모르겠다.
빅터. 꼭 어디선가 많이 본 모습이었는데 그 모습이
꼭 조니뎁과 닮아있었다. 목소리 뿐 아니라 서로 닮은 두 사람.
언제나 팀버튼의 새로운 영화를 만날때마다 하게 되는
생각이지만, 빅 피쉬 이후로 그는 뒤틀림 없이 자기만의
스타일대로 그만의 영화를 우리에게 잘 보여주고 있는 듯 하다.
우울하고 어둡지만, 우울하지 않게 밝게. 그러나 환상적이며
동화적이고 또한 아름답게.
그리고 이 유령신부야 말로 애니메이터 출신의 팀버튼과
가장 잘 어울리는, 그의 스타일이 잘 살아있는 영화 같았다.
내가 유일하게 사랑하는 예술가,
팀 버튼 그는 정말 천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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