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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과 표방만 있는.... 피도 눈물도 없이
themovier 2002-03-23 오전 2:28:41 1596   [3]
'피도 눈물도 없이'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의 감독인

'류승완'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입니다. 남이 쓰다 버린

필름을 얻으러 다니고 그러다 많은 모욕을 받았음에도 불

구하고 극복하고 만들어낸 장안의 화제 '죽거나 혹은 나

쁘거나'가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아 이번에 초호화 캐스팅

을 등에 업고 만든 영화인데, 평소에 감독 자신이 B급 영

화와 액션에 빠져 산다는 말을 증명하는 영화죠...

이 영화에 나오는 배우는 거의 다 일반사람들이 알고 있

는 배우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전도연',

'이혜영', '정재영' 부터 시작해서 감독의 동생이자 요즘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재능있는 배우 '류승범' 그리고 '백

일섭', '신구' 등등 많은 유명 배우들이 나옵니다. 이런

배우들이 주조연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뒤섞여서 골고루

영화를 장식합니다.


이 영화의 최고 장점이라면 역시 액션입니다. 전작에서도

강렬한 액션을 선보였었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갖출만큼

갖췄는지 전작은 상대도 안됩니다. 충무로의 유명 액션감

독인 정두홍이 중요배우 중 하나를 맡을 정도로 액션에

촛점을 맞춰 정말 현란한 액션을 선보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장점은 유명배우와 덜 유명한 배우의

경계가 덜하다는 점입니다. 이런 점은 개인적으로 많이

희망했던 점인데, 역할의 중요도가 모두 비슷해서 특별히

한쪽에 치우치지 않아서 정말 평등한(?) 영화를 보고 있

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만큼 감독의 역할에 대한 애정

이 컸다는 증거겠죠.....)



하지만 이 영화의 장점이 고스란히 단점으로 돌아옵니다.

우선 영화의 액션이 끝내준다고 했는데 그만큼 맞고, 때

리는 씬이 많아 거북스럽습니다. 성룡 영화처럼 유쾌한게

아니라 피범벅이 되서 정말...좋게 말하면 처절하게 싸우

는거고 나쁘게 말하면 영화속의 투견처럼 개같이 싸우더

군요...그래서 고어 매니아나 원래 피를 좋아하시는 분

이외에는 너무 많이 싸운다는 점에 불만을 가지실 것으로

보입니다. 또 카메라 워크에 불만이 있는데요, 지나치게

근접해서 샷을 찍어서 정신이 없습니다. 이런 장면은 처

음에 보면 그 현장에 있다는 느낌을 받아 박진감이 느껴

지지만 계속 그렇게 일관하다 보면 뭐가 뭔지 모를 정도

로 정신이 없어서....이런 장면과 약간 떨어져서 찍은 샷

을 리듬있게 적절히 섞었으면 좋은 느낌의 액션이 나왔을

텐데, 아쉽네요.

두번째로 등장인물이 거의 공평하게 역할 분배를 받아 나

왔다고 했는데 인원이 너무 많은 것이 악재로 작용했습니

다. 상영시간은 2시간 밖에 안되는데 '무사'의 주인공보

다 훨씬 많이나와서 그걸 나눠 먹으니 인물에 감정이입이

안되더군요. 감독이 등장인물에 대한 애정이 강하다고 말

했는데 너무 강해서 그런지 난잡하게 보이고 캐릭터 형성

이나 표현이 부족해서 돈가방을 놓고 일어나는 일에 필요

한 부속품으로 밖에 안 느껴지더군요. 그렇기 때문에 배

우들의 연기도 특별히 볼 것이 없더군요. 연기력 부족때

문이 아니라 그냥 표면적인 인물로 나눠 먹기를 시도했기

때문에 그들의 연기를 표현할 수가 없었겠죠...(그래도

'백일섭'씨는 돋보이더군요.^^) 특히 '전도연'이나 '이혜

영'은 거의 액션을 하지도 않고 생각보다 비중도 작아서

솔직히 기존의 영화와 다르게 보이려는 감독의 고심끝에

나온 일종의 장치처럼 보이더군요....

마지막으로 이 영화의 컨셉을 지나치게 '펄프 픽션'과

'스내치'의 것을 따왔습니다. 인물은 늘어났지만 진행방

법이 너무나 유사해 영화 보는 내내 마음이 편치 않더군

요. (물론 이 세상에 완전한 창조란 없지만 이런 류의 영

화가 워낙 독특하기 때문에 더 눈에 띄고 민감하게 느껴

지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오죽하면 장르를 '펄프 느와

르'라고 대놓고 지었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피도 눈물도 없이'......개인적으로 많이 기대한 영화였

는데 그만한 실망이 돌아오는군요. '류승완'감독의 성향,

특히 독창적인 것을 해보려는 것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표방하는 것을 목표로 만든 영화처럼 보여 더 실망

이 큽니다. 음....이번에 처음으로 장편 영화를 찍기 때

문에 욕심이 많았겠지만 그 욕심을 주체 못해 전부 다 소

화하지 못한 점도 아쉽고요...하지만 그만큼 욕심이 많은

감독으로 느껴지니 그런 욕심을 살려 차기작에서는 보다

독창적이고 완성도 있는 영화를 만들었음 하는 바램이내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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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ee65
완성도 있는 영화를 만들었음 하는 바램이내

요...
  
2010-08-2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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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도 눈물도 없이(2001, No blood No tears)
제작사 : 좋은영화 / 배급사 : (주)시네마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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