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으로 이 영화를 본것은 아마도 80년도 초반에 누나,형의 손을 붙잡고 동네의 조그마한 소극장 일명 3류 극장이라는 곳에서 대략적으로 몇백원을 내고 영화를 본 기억이 절로 난다.
그때 눈을 돌릴수 없을 정도로 푹 빠졌었던 태권브이를 몇십년이 지난 지금 또다시 그 영화를 보게 되니 저절로 입가에는 미소가 여미는 것은 아닌지도 모르겠다.
깡통로봇 을 다시 보면서 웃었었던 기억에서 더욱더 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20년 전의 태권브이를 다시 볼수 밖에 없는 현실에서 조금은 아쉬움으로 남았다면 남았을까?
일본 처럼, 그들이 아니 그들의 독특한 국민성때문에 좋아하는 아톰, 마징가, 건담, 패트레이버, 에반게리온 처럼
계속해서 변화 하는 그들의 로봇처럼, 우리의 태권브이는 외모적 변신은 안한다 치더라도 아직도 변함 없는 내용으로 그시절 똑같은 이야기에 화면의 깨끗함만을 처리한 상태에서 보았다는 것이 조금은 아쉽다.
내용적으로도 뭐 너무나도 훌륭한 만화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외모 지상주의 사고 방식에 젖여 있는 사회에 불만을 품고 박사의 행동, 이것이 결코 우리가 만화 영화지만 쉽게 이야기 할 주제의 내용은 아니라고 생각이 드니 말이다.
뭐 그렇다고, 건담 시리즈나 에반게리온 시리즈를 본다면 그 내용이 결코 아이, 유아용에게 어필하기 위한 내용도 아니지만 서도, 왠지 모르게 나도 태생이 태생인지라 우리것이 더 좋다고 말을 하고 싶다.
하지만, 몇십년이 지난 후에 마음속으로 우리것이 좋다라고 이야기를 하게 하는 것 보다, 시원스럽게 큰소리로 우리 태권브이가 훨씬 재밌고 멋있는데 라고 말할수 있도록 더욱더 멋진 태권브이의 탄생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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