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스파이더 맨] 큰 힘엔 큰 책임이 따른다... 스파이더맨
lchaerim 2002-04-29 오후 7:19:30 1148   [7]
드디어, 보고야 말았다. 그럼, 보아서는 안 될 것을 보았단 말인가. 그것은 아니었다.

그것은 바로.. 올 상반기, 최고의 블록버스터 화제작으로 불리우고 있는 작품들 중 그 첫 번째 타자였던, <스파이더 맨>이었다. 작년에 <반지의 제왕> 이라는 영화를 봤을 때도 이렇게 떨렸었다. 그러나 다른 분들 보다 먼저 봤다는 뿌듯함도 있지만, 이 작품에 대한 소감과 느낀 점을 제대로 설명해서 이 영화를 기다려 온 많은 영화 팬들에게 영화에 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까 하는 책임도 느껴진다.

4월 초, 프로모션용 필름 26분여를 먼저 감상했을 때는 사실, 영어와의 전쟁 중(?)이라 마치 수박 겉핥기식으로 영화의 외부적 이미지와 ‘스파이더 맨’이 빌딩 숲을 멋지게 유영을 하듯 헤치고 다니는 특수효과의 맛배기만 보고 왔었다. 그러나, 그 모든 궁금했던 베일들의 장면이 하나.. 하나 필자의 눈앞에서 펼쳐지는 광경은 의자가 들썩일 정도의 짜릿함과 전율로 다가왔다.

평범하고 내성적인 성격의 고등학생 피터 (토비 맥과이어 분)는 6살 때 처음 옆집으로 이사 온 메리 제인 (커스틴 던스트 분)에게 빠져버리지만, 10년이 지났어도 말 한마디 못하는 쑥맥이다. 졸업을 얼마 앞 둔 어느 날, 그는 거미 연구소를 견학 갔다가, 뜻하지 않게 유전자 변이 거미에게 물리고 난후, 거미처럼 손에서 거미줄이 튀어 나오고, 벽을 기어오를 수 있으며, 본능적으로 위험을 감지하는 초감각과 엄청난 파워를 소유하게 된다.

한편, 군수물품을 만드는 과학자, 노만 (읠렘 데포 분)은 획기적인 무기 실험 중 그만, 가스에 중독되어 자아가 분열된 상태인 악의 화신 ‘그린 고블린‘의 이중성을 갖게 된다. 그의 출현은 세상에 혼돈을 가져오게 되고, 피터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넓게는 악의 화신으로부터 정의를 지키기 위해 그 놀라운 힘을 쓰게 된다.

어렸을 적, 한번은 보았음직한 만화 영웅들의 이미지는 그 나이 또래들에게 최대 우상이었다. 그리고 당연히 그런 것들이 만화로만 우리에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슈퍼맨, 배트맨, 엑스맨 등등 (흠, 전부 ‘맨’ 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남자들인가..) 이미 영화화가 되었거나 앞으로 되어질 영화들이 있다.

그들 중에서 사실, 외계에서 건너온 이방인(?) ‘슈퍼맨’ 빼곤, 자기 자신이나 타인에 의해 초능력을 갖거나, 슈퍼 히어로가 되었다. 지금 소개되는 ‘스파이더 맨’도 그 중 하나이다. 갑자기 생겨버린 초능력에 약간은 우쭐하거나 오버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의 영웅들은 그런 거 하고는 담쌓고 지낸다. 물론 마음을 혹 하게 하는 사건도 여러 있었지만, 그들이 선택한 ‘히어로’의 이미지는 적어도 그들에게 긍지와 자부심을 안겨 주었고, 그들을 지켜보는 우리에게도 똑같은 효과를 안겨 주었다.

그렇다.. 그 속에서 우리는 진정한 영웅을 보게 되는 것이다. 자신이 갖게 된 그 엄청난 힘을 타인을 위하여 쓴다는 것. 그에 앞서 그 힘에 반하는 커다란 책임이 있기 마련인데, 우리가 영웅이라고 칭하던 사람들은 모두 그 책임을 자신의 내부에서 녹여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

우리가 늘 들어오는 얘기가 바로 ‘자유가 있으면 책임이 있다’라는 말이다. 그 자유 속에 책임이 없다면, 너도 나도 방종으로 치닫는다고 배워왔다. 이렇듯, 아무 힘이 없는 우리 같은 사람도 그 무서움을 알고 있는데, 엄청난 괴력을 가지고 있는 초능력자들에게 이 말을 들려주는 것은 두 말하면 잔소리요, 세 말하면 입 아픈 격이다.

멀리 내다보지 않아도 된다. 꿈에만 그려졌던 ‘스파이더 맨’ 이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에는 못해도.. 나 보단 힘이 있는 사람들이 있다. 또는 그들보다 내가 더 힘이 있는 줄도 모르겠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했던가... 우리가 바라는 것은 큰 것이 아니다. 그 작은 이치 속에 우리는 수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영화가 시작되고, 끝나는 러닝타임 내내.. 강조하고 있는 위 제목과 같은 한마디는 이제까지 우리가 잊고 살았던, 때로는 잊고 살려고 했을 수도 있던 그 무엇인가를 알려주고 있었다.

www.onreview.co.kr

(총 0명 참여)
1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6807 [네발가락] [4발가락] 잊었는가.. 그 날의 교훈을 lchaerim 02.05.02 658 2
6806 [위 워 솔..] 위워솔저스 를 두번보고..... (1) mylovesun56 02.05.02 1403 5
6805 [네발가락] 하얏트호텔이 해태호텔이 된 영화.. (1) nursemaru 02.05.02 786 1
6804 [네발가락] 이것이 바로 우정인것이여 ㅋㅋㅋㅋ 알것냐 아그야 (2) kred07 02.05.02 754 0
6803 [네발가락] 4발가락 -.- (3) airtowel 02.05.02 872 9
6802 [케이티] 케이티... 넘 어렵다 (1) sun-y 02.05.01 923 0
6801 [결혼은, ..] [결혼은미친짓이다] 정답은 뭘까?? (1) wizard97 02.05.01 1454 0
6800 [위 워 솔..] [위 워 솔저스] 전쟁의 느낌을 조금이나마... (1) bokjinu 02.05.01 967 3
6799 [집으로...] 감동 먹었음다...ㅡ.ㅜ 33202 02.05.01 2113 1
6798 [그들만의 ..] 교도소팀의 반칙 노하우를 미국전에 사용한다면... (1) poisonho 02.05.01 935 2
6797 [마르티나] 마르티나 --- 지중해 바다의 소리를 듣고서 (1) forestpg 02.04.30 1452 4
6796 [마르티나] [21세기] - 마르티나..남자도 질투하면 오뉴월에 서리가 내린다. (1) baekka 02.04.30 1279 2
6795 [세렌디피티] [종문] 세렌디피티 - 당신은 운명적인 사랑을 믿나요? (1) hpig51 02.04.30 999 2
6794 [그들만의 ..] 짠한 감동과 통렬한 웃음이... (1) poisonho 02.04.30 934 2
6793 [위 워 솔..] 지나친 감상과 무차별 휴머니즘으로 폐허가 되어버린 영화 (1) themovier 02.04.30 1222 4
6792 [그들만의 ..] 시사회를 보고나서.. (2) mermard 02.04.30 940 1
6791 [화성의 유..] [화성의 유령들] 왜 화성의 유령들?? (1) wizard97 02.04.29 1042 5
현재 [스파이더맨] [스파이더 맨] 큰 힘엔 큰 책임이 따른다... lchaerim 02.04.29 1148 7
6789 [그 남자는..] 건조한 영상의 절제 속에서 꽃피는 웃음 (1) themovier 02.04.29 1273 3
6788 [취화선] <나비잠>[취화선]한폭의 동양화일뿐 그 이상은 없다! (3) nabigam 02.04.29 2108 7
6787 [레퀴엠] Requiem For A Dream... 무슨 영화인가?? spinel1 02.04.29 1379 3
6786 [집으로...] [집으로...] 그저... 사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1) happyend 02.04.29 2458 10
6785 [위 워 솔..] [21세기] - 위워솔저스...결국 그들은 군인으로 끝나는가... (2) baekka 02.04.29 1078 5
6784 [위 워 솔..] 수이니의 영화읽기 - 위 워 솔져스 (1) lee su in 02.04.29 1082 4
6783 [화성의 유..] <무비걸>[화성의 유령들] 존 카펜터식 SF, 호러 스릴러 (1) mvgirl 02.04.29 877 3
6782 [위 워 솔..] <무비걸>[위 워 솔저스] 또한명의 베트남전 미국영웅 탄생 (3) mvgirl 02.04.29 1106 3
6781 [뷰티풀 마..] 한마디만 하죠.. (1) seonida 02.04.29 1284 0
6780 [결혼은, ..] 이영화의 옥의티... (5) amatourmc 02.04.29 2540 1
[결혼은, ..]    Re: 저도 봤어염^ㅂ^ (1) boraoil 02.05.10 1109 3
6779 [스콜피온 킹] [감상] 스콜피온 킹 (1) kinghwon 02.04.29 1896 5
6778 [집으로...]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았다. (1) ege28 02.04.29 1855 4
6777 [울랄라 씨..] [천군]울랄라 시스터즈 bright611 02.04.28 1083 3

이전으로이전으로2491 | 2492 | 2493 | 2494 | 2495 | 2496 | 2497 | 2498 | 2499 | 2500 | 2501 | 2502 | 2503 | 2504 | 2505다음으로 다음으로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