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지나친 감상과 무차별 휴머니즘으로 폐허가 되어버린 영화 위 워 솔저스
themovier 2002-04-30 오전 2:00:16 1222   [4]
지난 주 금요일, 스카라 극장에서 한 '위 워 솔져스'시사회에 다녀왔습

니다. 자리배정을 정말 어이 없는데 받았는데....나~참, 세상에 많은 극

장을 다녀봤지만 3층짜리에서 보기는 처음입니다. 3층에서는 모든게 다

내려다 보이더군요...



'위 워 솔져스'는 '브레이브 하트', '진주만'의 시나리오를 쓴 '랜달 월

레스'가 그와 좋은 인연있는 '멜 깁슨'을 내세운 배트남 전을 배경으로

한 전쟁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배스트셀러인 'We Were Soldiers Once...

...and Young'을 영화화 한 것인데요, 만들기 전부터 어떤 국가(미국)의

입장에서 보여주는 전쟁영화가 아닌 전쟁의 허무함과 그 앞에 승자와 패

자는 없다는 걸 표현한다고 큰소리 쳤었죠...



음...막상 영화를 본 후에 드는 생각은 '이 영화를 왜 만든것인가?'입니

다. 솔직히 별다른 특색이 없는 9.11테러에 힘입어 탄생한 또 하나의 애

국심 고취 영화 같더군요...(물론 프리 프로덕션은 몇 년전부터 시작했

겠지만, 느낌이....) 영화의 영상은 '라이언 일병 구하기'나 '블랙 호크

다운'같은 감각적이고 독특한 자기만의 개성이 없이 그냥 가끔씩 보여

주는 잔인한 장면으로 대신하고, 앞의 두 영화가 말하는 철학적이며 전

에 시도되지 않았던 메세지에 비해 기존에 만들어진 전쟁영화가 말하는

바와 별로 틀린 것 없는 메세지를 내세운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

요...그렇지만 이 영화도 헐리우드에서 만들어진 기존의 전쟁영화와 차

별화를 한 요소가 하나 있는데, 그건 휴머니즘과 감상주의의 극대화입니

다. 극도로 긴장해 있고 살벌한 지옥같은 전쟁터에서 미국적인 가족주의

의 감상과 휴머니즘을 외치고 있으니 환장할 노릇이죠...(이런 점은 '멜

깁슨'의 전작인 '브레이브 하트'나 '패트리어트'에서도 보이는 점인데

요, 아마 그의 입김이 많이 작용했을 것 같습니다. '랜달 월레스'도 그

렇게 다르게 생각하지는 않았겠지만...) 그들이 시도하여 보여준 방식으

로 좀 더 폭 넓은 대중화를 부를 수 있겠지만 자칫 이제 전쟁영화가 더

이상 할 말이 없는, 메너리즘에 빠지게 할 위험이 있다고 생각까지 듭니

다. (실제로 '라이언 일병 구하기'나 '블랙 호크 다운'보다 여성 관객들

이 많았고, 영화가 끝난 후 남자, 여자 가릴 것 없이 마냥 '재밌다~~'를

연발하더군요....)

여기에 영웅이 아닌 척하는 영웅 '멜 깁슨'이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습

니다. 미국인들이 가장 바랄 것 같은 가장의 모습과 담대하고 솔선수범

하는 리더로서의 모습, 그리고 전투가 끝난 후 죽은 부하들을 생각하며

자책하는 휴머니스트의 모습까지....(개인적으로 '멜 깁슨'을 굉장히 좋

아하는데, 이런 영화를 출연할때마다 가슴이 아픕니다...한 때 세계 5대

배우에 뽑힐 만큼 압도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영웅이 되길 원하니....)

영화가 끝날때 쯤 배트남 군이 미국국기를 보고 그대로 펄럭이게 놔두는

점도 미국의 은근한 영웅주의를 표출하는 것 같고요...

이런 너무나 큰 단점 때문에 이 영화가 가진 장점까지 단점으로 돌아서

버리게 되었습니다. 기존의 영화와는 다르게 전쟁시 전쟁터 밖의 모습

을 보여주는 점(특히, 전투에 참여한 군인들의 가족을 묘사하는 장면)

은 참신하고 좋았지만 전체적인 영화의 톤이 휴머니즘을 부르짖는기 때

문에 거기에 묻혀 같이 휴머니즘을 외치는 꼴이 되어 안타깝네요...영화

가 좀 더 냉정했었다면 이런 점은 돋보였을텐데...



'위 워 솔져스'는 별 다를게 없는 헐리우드의 전쟁영화입니다. 원작을

읽으신 분들이나 영화를 학수고대한 분들은 빨리 기대를 버리시는게 좋

을 것 같네요...차분한 영웅을 원하시는 분들이나 '멜 깁슨'의 팬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보실 수 있을 것 같고요.








P.S 영화 제목이 상당히 마음에 안드는군요...'위 워 솔져스'가 뭡니

까??!! 그냥 '우리는 군인이었다'라고 하면 어디가 덧나나? 앞으로 이런

식으로 이름 짓는 건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총 0명 참여)
jhee65
즐거운 마음으로 보실 수 있을 것 같고요.   
2010-08-17 13:16
1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6807 [네발가락] [4발가락] 잊었는가.. 그 날의 교훈을 lchaerim 02.05.02 658 2
6806 [위 워 솔..] 위워솔저스 를 두번보고..... (1) mylovesun56 02.05.02 1403 5
6805 [네발가락] 하얏트호텔이 해태호텔이 된 영화.. (1) nursemaru 02.05.02 784 1
6804 [네발가락] 이것이 바로 우정인것이여 ㅋㅋㅋㅋ 알것냐 아그야 (2) kred07 02.05.02 751 0
6803 [네발가락] 4발가락 -.- (3) airtowel 02.05.02 869 9
6802 [케이티] 케이티... 넘 어렵다 (1) sun-y 02.05.01 922 0
6801 [결혼은, ..] [결혼은미친짓이다] 정답은 뭘까?? (1) wizard97 02.05.01 1451 0
6800 [위 워 솔..] [위 워 솔저스] 전쟁의 느낌을 조금이나마... (1) bokjinu 02.05.01 965 3
6799 [집으로...] 감동 먹었음다...ㅡ.ㅜ 33202 02.05.01 2112 1
6798 [그들만의 ..] 교도소팀의 반칙 노하우를 미국전에 사용한다면... (1) poisonho 02.05.01 933 2
6797 [마르티나] 마르티나 --- 지중해 바다의 소리를 듣고서 (1) forestpg 02.04.30 1452 4
6796 [마르티나] [21세기] - 마르티나..남자도 질투하면 오뉴월에 서리가 내린다. (1) baekka 02.04.30 1279 2
6795 [세렌디피티] [종문] 세렌디피티 - 당신은 운명적인 사랑을 믿나요? (1) hpig51 02.04.30 999 2
6794 [그들만의 ..] 짠한 감동과 통렬한 웃음이... (1) poisonho 02.04.30 934 2
현재 [위 워 솔..] 지나친 감상과 무차별 휴머니즘으로 폐허가 되어버린 영화 (1) themovier 02.04.30 1222 4
6792 [그들만의 ..] 시사회를 보고나서.. (2) mermard 02.04.30 940 1
6791 [화성의 유..] [화성의 유령들] 왜 화성의 유령들?? (1) wizard97 02.04.29 1042 5
6790 [스파이더맨] [스파이더 맨] 큰 힘엔 큰 책임이 따른다... lchaerim 02.04.29 1146 7
6789 [그 남자는..] 건조한 영상의 절제 속에서 꽃피는 웃음 (1) themovier 02.04.29 1273 3
6788 [취화선] <나비잠>[취화선]한폭의 동양화일뿐 그 이상은 없다! (3) nabigam 02.04.29 2107 7
6787 [레퀴엠] Requiem For A Dream... 무슨 영화인가?? spinel1 02.04.29 1379 3
6786 [집으로...] [집으로...] 그저... 사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1) happyend 02.04.29 2456 10
6785 [위 워 솔..] [21세기] - 위워솔저스...결국 그들은 군인으로 끝나는가... (2) baekka 02.04.29 1078 5
6784 [위 워 솔..] 수이니의 영화읽기 - 위 워 솔져스 (1) lee su in 02.04.29 1082 4
6783 [화성의 유..] <무비걸>[화성의 유령들] 존 카펜터식 SF, 호러 스릴러 (1) mvgirl 02.04.29 877 3
6782 [위 워 솔..] <무비걸>[위 워 솔저스] 또한명의 베트남전 미국영웅 탄생 (3) mvgirl 02.04.29 1105 3
6781 [뷰티풀 마..] 한마디만 하죠.. (1) seonida 02.04.29 1281 0
6780 [결혼은, ..] 이영화의 옥의티... (5) amatourmc 02.04.29 2538 1
[결혼은, ..]    Re: 저도 봤어염^ㅂ^ (1) boraoil 02.05.10 1109 3
6779 [스콜피온 킹] [감상] 스콜피온 킹 (1) kinghwon 02.04.29 1896 5
6778 [집으로...]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았다. (1) ege28 02.04.29 1852 4
6777 [울랄라 씨..] [천군]울랄라 시스터즈 bright611 02.04.28 1083 3

이전으로이전으로2491 | 2492 | 2493 | 2494 | 2495 | 2496 | 2497 | 2498 | 2499 | 2500 | 2501 | 2502 | 2503 | 2504 | 2505다음으로 다음으로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