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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의 역사에 이은 인간의 양면성에 주목... 이스턴 프라미스
ldk209 2008-07-25 오후 2:28:43 26305   [14]

폭력의 역사에 이은 인간의 양면성에 주목... ★★★★

 

카리스마 넘치는 러시아인 니콜라이 루진(비고 모텐슨)은 동유럽에 근거를 둔 런던 최대 범죄조직 멤버의 운전사이다. 보스 세미온(아민 뮐러 스탈)이 이끄는 조직은 세미온의 변덕스럽고 거친 아들 키릴(뱅상 카셀) 때문에 위기에 빠져있다. 어느 크리스마스 날, 니콜라이는 한 병원의 조산원인 안나 키트로바(나오미 와츠)와 운명적으로 마주치고, 둘은 서로에게 이끌리게 된다. 안나는 출산 중 숨진 러시아 출신의 한 10대 소녀 때문에 큰 충격을 받아, 그 소녀의 친척이나 혈통을 찾는데 열중하는 중이었다. 러시아 출신 삼촌의 도움으로 그 소녀가 남긴 일기를 읽게 된 안나는 일기로부터 뜻하지 않게 니콜라이가 일하고 있는 조직의 전모를 알게 된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조직과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 안나 사이에서, 니콜라이는 혼란에 빠진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은 전작 <폭력의 역사>에서 인간의 양면성, 그 중에서 특히 폭력의 낙인에 주목한 바 있다. 이런 점에서 <이스턴 프라미스>는 논리적으로 <폭력의 역사>의 후속편 역할을 하고 있으며,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의 새로운 페르소나인 비고 모텐슨도 여기에 동의하고 있다. <폭력의 역사>와 <이스턴 프라미스>의 중간에 칸 영화제 특별 상영작이었던 <그들 각자의 영화관>에서도 크로넨버그 감독은 화장실에서의 권총 자살을 생중계하는 형식의 영상을 선보임으로서 최근 그의 관심이 폭력의 성찰에 있음을 분명히 드러낸 바 있다.

 

크로넨버그 감독이 <폭력의 역사>에서 주목했던 양면성이 과거 폭력의 흔적이 현재에 결코 소멸되지 않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었다면, <이스턴 프라미스>에서 주목하고 있는 양면성은 현재에 깃들인 폭력과 선함의 양면성이라고 할 수 있다. 안나가 소녀의 흔적을 따라 만나게 되는 세미온은 친절하고 점잖은 노신사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 뒤로는 매우 비열하고 잔인한 얼굴을 숨기고 있다. 전혀 상반된 두 얼굴 중 어느 쪽이 진실일까? 아니 어느 쪽이 세미온의 본성에 가까운 것일까? 어쩌면 그 두 가지 얼굴이 세미온을 이루고 있는 본질이 아닐까?

 

그렇다면 세미온만이 폭력과 선함의 양면성을 지니고 있을까? 그 대척점에 서 있는 니콜라이를 보자. 사실 영화의 끝부분에서 드러나는 그의 본질은 어쩌면 <무간도> 내지는 <디파티드> 또는 <위 오운 더 나잇>을 떠올리게 한다. 니콜라이는 어떤 선(善)한 목적을 위해 폭력과 거짓말로 둘러싸인 삶을 살고 있다. 그렇다면 그가 평소에 행한 무수한 폭력과 거짓말은 그가 이루려는, 또는 그 사회가 이루려는 선한 목적을 위해서라면 용인되어야 하는 것인가? 정당화될 수 있는 것인가?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 그 누군가는 선한 우리의 이웃일지도 모른다 - 세미온의 거짓된 친절함이 니콜라이의 거짓된 폭력보다 더 소중하고 귀한 것일지도 모른다. 이런 점에서 쉽게 생각되어지는 윤리적 선택이란 대단히 어렵고 모호하게 된다.

 

<이스턴 프라미스>는 비고 모텐슨과 나오미 왓츠, 아민 뮐러 스탈, 뱅상 카셀 등 출연자들의 호연이 묵직한 주제 의식을 떠받치고 있는 수작으로, 그 중에서도 비고 모텐슨의 연기는 한 마디로 물이 올랐다고 표현해도 좋을 정도다. 특히 그가 벌거벗은 채 목욕탕에서 조직의 암살자들과 벌이는 폭력장면은 매우 사실적이면서도 아련할 정도로 강렬하다.

 


(총 0명 참여)
RobertG
이분은 아무래도 전문기자 같은 느낌이 들어..   
2008-12-05 02:57
engineerth
얼마전 마친 드라마 타짜의 포스터가 이스턴 프라미스 포스터의 표절

이라고 문제가 많았는데 어떠한 얘기도 없네요~!   
2008-12-03 23:13
h31614
인간의 양면성이라,,, 기대됩니다.   
2008-12-01 17:01
jnlee83
보고 싶어요~ 기대됩니다^^   
2008-11-27 18:0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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