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소재를 잘 풀어낸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나는.
정말 놀랍다고 생각한 작품 중 하나. 또 하나는 일본 영화 <사토라레>.
한 인간의 삶이 다른 인간들에게 생중계되고 있다는 경악할 만한 소재와 그걸 말이 되게 풀어가는 구성력. <사토라레>가 따뜻한 감동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 영화는 한 사람의 인생을 한 편의 쇼로 전락시키는 미디어의 폐해를 말하고자 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 인생이 계속 정해진 순서대로 흘러간다면.... ‘정해진 대로 술술 흘러가는 인생이라면 재미없다’는 말이 있지만 실제 영화 속에서는 경악스럽기까지 하다. 모든 사람이 나의 쪽팔린 순간까지 모두 보고 있다면...헉 생각하기도 싫다.
출생부터 결혼까지 계속 정해진 순서대로 살아왔던, 자신만이 <트루먼쇼>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생활해왔던 트루먼. 그가 어떤 사실을 계기로 자신이 쇼의 주인공이었다는 사실을 알고나서 그의 기분은 어땠을까?
그리고 그의 마지막 선택. 나라도 그랬고, 누구라도 그랬겠지만 진정한 자유를 찾아 떠나는 그가 용기있어 보이면서도 슬프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정한 친구도 부모도 아무것도 없이 살던 곳을 떠나야 한다면? 여러모로 경악스런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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