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네요. 1편의 강인함과 세련됨, 그리고 묵직함은 전편에 비해 크게 느끼기 힘들었습니다.
영화초반, 화려하게 시작하는 카체이스 장면으로 기대감을 한층 심어주었는데,
영화 후반으로 갈수록 너무 아쉽고 허한 감정을 감출수 없었습니다.
어, 영화가 벌써 끝나?하는 느낌을 심어준 건 그만큼 영화가 재밌게 빨리 지나가서일수도 있겠지만,
전작이 더 생각나는건 왜일까요?
악당으로 나온 '매티유 아맬릭'. 사실 악당이라고 하기엔 007하고도 싸우기에도 약하고,
그렇다고 그렇게 극악악당도 아닌 돈 갖고 나쁜 짓하는 '사업가'에 가깝기에 악당으로써의 대적할만한
포스가 너무 약했습니다. 최근 인상깊게 본 '잠수종과 나비'에서 괜찮게 본 배우라 기대했는데,
풍채도 모습도 그렇게 위용적이지 못했습니다. 사실 악당이 대단한 007시리즈가 아니라고 해도 말이죠.
(사실 위에 '퀀텀'이란 조직이 더 있고, 그들에 대해 더 나오고 더 크게 싸울줄 알았는데,
도미닉 그린의 죽음도 허무하게 처리되고, 그냥 끝나는게 영....)
2억2천만달러라는 막대한 제작비는 영활 보면서 도대체 어디로 썼지하는 생각에,
주로 해외곳곳 로케이션비와 마지막 연료전지 호텔인가 거기 폭발하는데 주로 쓴듯하여 아까운 생각이 조금..
물론 간간히 나오는 액션씬과 폭발씬등은 볼만하나, 영화가 영 집중하기 쉽지 않은 내용..
그리고, 본드걸이라고 알려진 '올가 쿠릴렌코'. 우크라이나 출신이어서 그런지 독특한 미모가 눈에 띄지만,
본드걸의 이미지보다 같은 '복수'의 슬픔을 가진, 007의 동반자 느낌이 더 컸습니다.
전에 비해 조금 보이쉬한 느낌도 많이 나서 본드걸이라고 하기에도 조금...
오히려 007과 한번 연을 잘못 맺어서 안타깝게 죽은 '필즈'라는 여자요원이 더 인상깊었던듯.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번작의 최대의 특징이자 결함인 전편과의 이어지는 '스토리'.
저는 알고봤지만, 영화끝나자마자 사람들의 반응이 전편 내용이 무엇이었나? 알고봐도 텀이 있어서
잘 모르겠다는 반응들이 있었던 듯. 그렇지않아도, 이번작품 내용이 너무 조촐합니다.
전작에 비해 조금 처지는 템포도 그렇고, 드라마나 서정적인 느낌도 많이 나는게,
아무래도 감독이 '몬스터 볼'의 '마크 포스터'라서 그렇다는 생각밖엔....
중간에 거대한 오페라씬과 함께 현란하게 엇갈리는 007의 액션씬등은 감독의 서정적 취향을 섞어서
보여준듯 한데, 그게 좀 맞지않았던 느낌...멋있다는 생각보다 왠지 안 어울린다는 생각..
감독취향 따라 달라지는게 영화특성이니, 이번작은 그런 느낌이 많이 나서 끝도 허했습니다.
이번작의 주제는 '복수'와 '용서'로 복수의 끝이 결국 자신에 대한 용서이니,
그렇게 복수심에 미쳐 날고뛰었던 것에 비해 끝이 허무할수밖에 없기도 하네요.
아무튼, 기대만큼 혹은 전작만큼의 만족감은 개인적으로 못 얻은듯 싶었습니다.
물론, 우리의 멋진 아저씨본드 007 제임스 본드역의 '다니엘 크레이그'의 온몸을 사리지않는
액션연기와 한번도 웃지않는 비장한 마스크의 멋짐이 기억에 남는건 당연합니다.
역시 '다니엘 크레이그'밖에 없습니다. 파란눈의 비장한 007.
역시 다음에도 그를 기대하는 마음에 007을 보러갈 것 같네요.
그리고, 전편 '카지노 로얄'이나 한번 더 봐야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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