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첫오프닝부터가 두근거리게 한다.
멀리 호수에서 접근해 들어가는 산자락밑의 터널...
고요한 가운데 격렬한 자동차추격씬만 소리없이 순식간에 지나쳤다 사라지며
그 산자락과 오버랩되며....점차 페이드인하더니...
이내 갑자기 불어닥치는 추격전.....길어야 1초정도의 정신없는 화면들이 계속 이어지며 굉음과 함께 관객을 빨아들인다.
트럭의 쇠붙이가 본드의 자동차옆구리를 바로 관통하고..
본드는 전편의 마지막장면 복장 그대로 추격을 벌이고 있다..
트렁크에는 미스터화이트란 놈을 태우고 가고 있는 중....놈의 끄나풀들이 따라붙은 것이다...
살짝 날리는 느끼남의 이미지인 본드에게 전에 없던 장중함과 엄청난 무게감을 선사해 놓은 터프남 대니얼..
놈들을 따돌리고 M과 배신남 미쉘이 기다리고 있는 이태리의 한 경마장지하에 도착한 대니얼...
트렁크를 따고는 화이트에게 툭 던지는 말...."It's time to go out!"(나가볼 시간이야 쫘샤!)
그리고 이어지는 007 intro(개인적으로는 카지노로얄인트로가 역사에 남을 클래식한 느낌을 주었다고 봄.
이번intro는 내가 항상 불만스러워하던 예의 그...여성의 몸을 소재로 삼는 intro가 다시 돌아와서 싫었음...)
대니얼의 007은 마치 무슨 고전영화를 보는 것 같다...상당히 잘 만들어진 과거의 명작을 다시 보는 느낌이랄까...
클래식의 반열의 오른 작품을 보는 듯한...그만의 색채...정통파의 준엄함과 감당못할 터프함을 가진 이 배우가
정말이지 너무 맘에 들어버렸다....남자가 볼때 멋있는 남자이다...갑바부터가 장난아니고......수트를 입으면 진짜
쫘악 빠져 보이는 대니얼.....
대사나 몸짓,눈매 모두 내적완성도가 높은 배우임이 확실하다. 많은 대사 하지 않아도 눈으로 감정이 전달되니까....
특히 여자를 감싸안을때의 그의 섬세한 남성미는 더욱 빛을 발한다.
이전과 달리 여자를 농락하지 않고 인격적으로 대하는 007의 느낌이다.
어나더데이까지....숀코네리이후의 007은 항상 보고 나면 허전하게 느끼게 하는 점이 컸다.
숀코네리의 007은 정말이지 군더더기없이 깔끔하다.
근데 카지노로얄부터는 정말 이 시리즈에 미치게 만드는군...
대니얼의 말처럼 이제 M과 CIA의 펠릭스와의 동질감들이 확립되었던 본편이었으므로
다음편에서는 이것을 토대로 본드가 더욱 확고한 신뢰가운데 움직이는 더욱 멋진 시리즈가 나올것으로 기대한다.
대니얼 포에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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