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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멈출 수만 있다면 사랑도 영원할 수 있을까??? 캐쉬백
ldk209 2008-11-12 오후 8:39:37 984   [1]
시간을 멈출 수만 있다면 사랑도 영원할 수 있을까??? ★★★☆

 

미대생인 벤 윌리스(숀 비거스패트)는 여자 친구와 헤어진 뒤 불면증에 시달린다. 8시간이라는 남아도는 시간, 인생으로 말하자면 ⅓이 더 늘어난 셈이다. 그 시간을 소모하고자 슈퍼마켓 야간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벤은 손님도 거의 없는 지루한 시간을 견디고자 시간을 멈추는 상상을 하고, 멈춰진 시간 속에서 역시 같이 멈춰 선 여자 손님들의 누드를 화폭에 담아 나간다. 괴짜 동료들과 지내던 그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샤론(에밀리아 폭스)에게 마음을 뺏기게 되고, 샤론도 벤에게 호감을 표시한다. 그는 새로운 사랑을 찾고 불면증을 치료할 수 있을까?

 

시놉시스로만 보면 뻔하디 뻔한 내용일 것 같은 영화 <캐쉬백>은 꿈같은 영상과 음악으로 채색되어 묘하게 독특한 느낌의 결과물로 등장한다. 어떻게 보면 영화는 움직이는 이미지이고, 이는 정지된 이미지의 연속이다. 감독인 숀 엘리스의 원래 직업은 사진작가라고 한다. 영화 <캐쉬백>은 어쩌면 사진작가 출신의 감독이 가장 잘 만들 수 있는 그런 종류의 영화일 것이다.

 

주인공인 숀의 상상 속에 멈춰진 공간은 그 자체로 하나의 사진 작품이 되고, 숀은 그 사진을 그림으로 옮겨 담는다. 그리고 화폭에 담겨진 그림은 마치 광원을 잘 이용한 사진을 보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즉, 영화는 이미지의 연속이고, 그 이미지는 사진이며, 사진은 그림으로 외화되어 나타난다.

 

멈춰진 시간이란 설정은 숀이 새로운 사랑을 확인하게 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처음엔 여자 손님들을 그리던 숀은 샤론에게 마음을 뺏기기 시작하면서부터 온통 샤론만이 그림의 주제가 된다. 헤어졌던 전 애인으로 인한 오해를 해소하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것도 바로 그림의 역할이다. 이런 과정을 보며 들었던 생각은 사랑은 변한다는 것이다. 사랑만이 아니라 모든 것이 변한다. <행복>에서 적나라하게 그려졌듯이 처음 시작하는 사랑은 눈이 먼 것처럼 열정적이고 뜨겁다. 물론 둘의 미묘한 온도차는 “왜 너는 나만큼 사랑하지 않니?”란 아쉬움을 토로하게도 하지만, 대게 사랑의 힘은 그런 정도의 온도차를 극복하게 해준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 처음의 뜨거움이 가라앉기 시작하면 이젠 상대의 여전히(!) 뜨거운 사랑이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하고 이제 제발 평정심을 되찾았으면 하는 바람이 생겨난다. 둘의 대립은 이루어지기 불가능한 희망 - 우리가 처음 사랑했던 그 때로 돌아갈 수는 없을까? 또는 그 때로 돌아가 시간을 멈출 수는 없을까? - 을 품게 한다. 정말 사랑했던 그 때로 돌아가 시간을 멈춰버리면 뜨거운 사랑이 영원할 수 있을까? 그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박제화되고 화석화된 사랑이 행복을 안겨다 줄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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