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보고 나서 굉장히 할 말이 많다.
자자, 배우부터 들어가겠다.
잠수종과 나비에서 엄청난 느낌을 선사해줬던 마티유 아말릭 아저씨가 나온다.
근데, 나쁜놈이다. 여전히 그 미소와 눈동자는 그대로다.
아말릭씨가 프렌치가 아니라 잉글리쉬로 얘기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다만 왜 이렇게 악역스러운거?
더군다나 광인의 느낌마져 품고 있다.
다니엘 크레이그!
재킷, 실비아, 레이어 케이크, 황금나침반 등에서 보고 기억에 남았었는데
그 이후에 007 카지노 로얄을 보지 못해서, 본드로서 어떨지는 잘 모르고 있었다.
뭐랄까 느끼함은 빠지구 냉정한 야수의 이미지가 자리잡혀 있는 느낌.
생각보다 과한 액션을 소화해낸 것 같아서, 나이가 꽤 있으실텐데 하는 느낌이 강했다.
피어스 브로스넌에 비하면 뭔가 중심에 뚝심이 있는 인상을 주었다.
본드 걸~ 올가 쿠릴렌코!
매력이 철철 넘쳤다. 모델 출신이라 그런지 몸매는 말 할 것두 없고,
소피 마르소와 데미무어를 남미녀에 심어 놓은 것 같은 인상.
사막 위를 걷는 드레스 차림의 본드걸이 어찌나 멋지던지.
기대되는 신인이다.
인물에 대해서는 저 3명만 좀 인상깊고 나머지는 아! 지안카를로 지아니니~
다크니스에서는 악마나 신봉하는 나쁜 할아버지더니
이번 007에서 너무 멋있고 좋았다.
배우들은 저 정도로 인상이 깊었고, 다음으로 영화의 내용 중 여러가지가 거슬린다.
뭐 액션영화에 추격씬에는 건물과 주변요소 활용 그리고 자동차 추격을 빼 놓을 수 없겠지만.
이건 뭐 야마카시 열심히 하다가 맷 데이먼의 본 시리즈에서나 봤을 법한 미니카~
뭐 미니카로 추격하고 그러는건 아니지만. 초반부 전체적으로 신선하지 못했다.
그러나 액션은 역시 살아있었다.
한껏 푹 빠져들게 했던 씬은 적비행기를 따돌리려다 실패해서
망가져버린 비행기에서 탈출하는 씬인데
떨어지는 그 동안 나도 온 힘을 주고 집중도가 굉장히 높았다.
결말을 보고서는 나도 모르게 한 숨을 푹 내셨을 정도!
그 외에도 돈을 많이 들인 티가 엄청났다.
제작비 뽕 빼려면 많이 흥행해야겠더라...
그렇지만 이 영화는 액션도 살아있고 배우들도 느낌있음에도
하품나게 지루하고 진부하다.
특히나 영화 시간을 줄이려고 했는지 아니면 관객들에게 자질구레한 씬들은
보여줄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는지
영화 중간 중간에 진행적인 요소로 있어도 될 법한 내용을
뎅강 뎅강 잘라먹은 듯한 부분들이 있었다.
그러니까 영화가 아주 지루해졌다.
시작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개인적으로 오프닝이 아주 아주 마음에 든다.
Alicia Keys와 또 다른 어떤 아티스트와의 곡,
'Another way to die'는 아주 환상적이었고 마음에 들어서 넋을 잃게 만들었다.
다만, 오프닝이 너무 길어서 약간 좋으면서도 왜 이렇게 오프닝이 길어... 싶은 마음.
음... 모래화면에 쿠릴렌코의 몸매가 매치되게 나오는 화면들이 있었는데,
아주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튼 그렇게 여러가지 생각을 들게 하는 영화였는데
생각보다 재미있게는 본 것 같다.
진부한 내용 자체가 주 촛점인 것 같았고.
헌데, 나름 신식이랍시고 보여주는 터치스크린 방식의 다용도 모니터는
짜증이 솟구치게 만들었다. 뭣도 아닌데 아주 굉장한것 마냥 비춰주는게...
하하 정보기관들에서 실제로 쓰기나 할런지, 비쥬얼만 멋지게 표현한 것이 뭐 대단하다고.
그냥 서류 문서철 들여다 보면서 얘기해도 고전적이고 좋았을건데.
그치만 이탈리아의 지하며 경마장이며 바다며
아주 멋드러진 자연은 좋았다.
매우 인상적인 필모그래피를 만들어가고 있는 마크 포스터 감독의 역량이라고 생각될 정도!
그리고 자연문제, 수자원, 석유자원이라는 세계 이슈와
주류 군림 국가들의 독점에 맞서 비주류 약한 국가들이 어떻게 살 궁리를 해야 하는가를
쪼금 다루고 있는데...
음, 영국도 국력이 그렇게나 많이 쇠약해졌는가?
실제로 가난한 나라들은 따로 있는데...
하여간 그런 면에서 핀트가 안 맞고 나로 하여금 꼬집게 만드는 심정을 갖도록 했다.
쓰다 보니 자꾸 마음에 안드는 것들이 늘어나고 있다.
결국 재미가 없었단 얘긴가?
근데 또 그렇지도 않았다
적당히 즐기고 보기에 좋고 액션에 묵직한 힘이 있는 영화였다.
영화를 보는데 어디다 초점을 두느냐에 따라 감상평이 매우 달라질 수 있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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