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Dr.No (살인번호)부터 이번 Quantum of Solace 까지 총 22편 작품을
적어도 3번 이상을 보았다.
예전에는 냉전 시대를 배경으로 항상 러시아, 동유럽 국가들과 연관된 스토리를 전개하다가
피어스 브로스넌이 등장하는 '골든아이'부터는 그 당시 주로 이슈가 되는 시사문제와 연관된
스토리가 등장하게 된다. 한마디로 국가와 국가간의 싸움이 아닌 단체 혹은 개인이 적이 된다는 것이다.
21세기에 맞는 변화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과거 007 영화에는 그것만이 가진 몇가지 포인트가 있다.
1. 오프닝 크레디트가 영화의 첫장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한 미션을 수행 후 나오는 것이다.
물론 이 때 주제가와 동시에 여자들의 실루엣 화면이 나온다
2. 항상 드라이 마티니를 마신다. 레몬과 보드카를 믹싱해서.. '흔들지만 섞지말 것(shaken, not stirred)'
3. 가장 신뢰성이 높은 동료는 CIA 친구다.. 한번도 배신한 적이 없다. 실제로 그를 위해 16탄 살인면허 (Licence to kill)에서 복수를 한다.
4. 첫 사랑에 실패한 본드는 다시는 여자를 믿지 않고 사랑에 빠지지 않는다. 그래서 항상 베게 밑에 권총을 숨겨 둔다. 6탄 여황페하 대작전(On her majesty secret service)에서 결혼식 후 바로 스펙터 일당에 의해 부인이 죽는다. 또한 원작 카지노 로얄에서도 여자친구인 베스퍼가 죽게 된다. 원래 이언 플레밍이 만든 최초 007소설은 카지노 로얄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21탄이 되어서야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낸다. 그 만큼 007 제작진은 원래 제임스 본드 캐릭터로 돌아가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준다.
5. 영국식으로 자신을 소개한다. The name is Bond..... James Bond.....항상 성을 먼저...다음에 성 이름까지 붙여서 말한다. 보통 이 장면은 처음 악당과 대면할 때 나온다. 주로 카지노에서나 파티에서...또한 카드게임에서 진적이 없다.
6. M의 비서 머니페니는 항상 본드를 옹호한다. 어떠한 경우에도 그의 편이 된다. 그를 위해 M의 지시도 가끔 무시한다.
7. Q는 본드가 미션을 수행하기전 신무기를 제공한다. 주로 차량에 들어있는 옵션부터 시계, 가방, 악세사리가 첨단 과학기술로 무장해서 등장한다. (머니페니와 함께 카지노 로얄에서부터 등장하지 않는다)
8. 모든 여자는 그의 편이다. 그의 눈길 한번이면 바로 넘어온다.^^
9. 마지막 장면은 몰래 숨어서 본드걸과의 키스로 끝난다. 하지만 이내 MI6에 의해 발각된다.
지금까지 열거한 것이 007영화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 상승과 함께 공산국가의 몰락 등으로 더 이상 천하무적의 제임스본드의 모습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더 이상 그에게 순종적인 머니페니도 없고, 항상 연약하고 예쁜 이미지의 본드걸도 이제는 그의 파트너로서 적극적으로 악당과 싸운다. 또한 다이하드에 버금가는 그의 총알 피하는 솜씨보다는 맨주먹으로 적과 싸운다..
가끔 옛날 본드영화가 그립지만 시대에 맞게 변화하는 007영화도 괜찮은 것 같다. 이번 퀀텀 오브 솔러스에 대해 많은 말이 있지만, 본드 영화가 변화하는 과도기에 만들어진 작품이어서 액션신 자체만으로는 훌륭하지만 비교적 스토리면에서는 조금 뒤처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다음 작품을 기대하고 있다. 조금 더 세련된 제임스 본드의 모습을 기대하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