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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주 금요일 드림시네마에서 열린 '미션 바라바'시사회에 다녀왔습니
다. 사실 일본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더더군더나 이 영화는 별
로 기대가 안되서 신청도 안했는데, 초대 메일이 와서 그냥 가봤습니다.
'미션 바라바'는 '사이토 고오이치'가 감독하고, '와타세 쓰네히코',
'오쿠다 에이지'가 주연한, 야쿠자가 예수를 믿고 십자가를 짊어지면서
회개한다는 내용의 영화입니다. 이게 실제 있었던 일을 영화화 한 것이
라고 하던데...뭐, 그건 잘 모르겠고, 이 영화에서 가장 놀란 점은 한국
배우가 많이 나온다는 점입니다. 주로 우리가 TV에서 많이 봐 온 '윤유
선', '나영희'가 주인공들을 회개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그들의
부인 역할을 맡은 것을 비롯하여 '정욱'등 탈랜트들이 많이 출연합니다.
실제 한국사람들과 결혼해 한국인 목사가 있는 교회에 다녔다고 하니,
한국 배우들의 출연은 불가피 한 것이겠지만 일본 배우들도 전부 낯선
사람들로 채워져 있고, 별로 흥행성 있어 보이는 영화도 아니라 그런지
비교적 싼(?) 한국 배우들을 캐스팅 한 것 같네요...
'미션 바라바'...영화를 보고도 왜 '미션 바라바'라는 제목이 무슨 뜻인
지 모르겠습니다...그리고 이 영화를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습
니다...정말 제목 그대로 간단히 미션으로 끝나고 말더군요...이 영화의
주된 내용이 위에서도 말했다시피 야쿠자 생활에 환멸을 느낀 주인공이
항상 자신의 옆에서 한국인 아내가 기도로(?) 지켜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그동안의 죄 값을 화개하기 위해 예수처럼 십자가를 짊어지
고 전국 횡단을 하게 된다는 것인데요, 실제 그 사람이 어땠는지는 모르
겠지만 정말 건성으로 십자가를 짊어지는 것 같더군요...처음부터 자신
이 잘못을 뉘우쳐 회개한 것이 아니라 야쿠자에게 버림받고 갈 곳이 없
어서 집으로 돌아왔다가 아내의 부탁으로 교회에 나간 뒤에 그 교회에
나가는 또 다른 야쿠자의 연설을 듣고 바로 십자가를 짊어지겠다는 결심
을 하게 되는데, 이런 과정이 정말 할일이 없어서, 건성으로, 간단하게
결정하는 것 같아 좀 거슬리더군요. 근데 여기서 끝나는게 아니라 전국
횡단을 하게 되는 도중에서도 정말 회개하겠다는 주인공의 고뇌를 보여
주기는 커녕 십자가가 무겁다고 밑에 바퀴를 달기나 하고, 중간에 시련
이 닥쳐와도 전과 같이 폭력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등 전혀 달라진 모
습을 보여주지 못합니다. 또 그것을 끝마치고 나서도 단순히 '미션'을
끝내는 것처럼 가볍게 기뻐하고 한국까지 횡단하자는 말을 하면서 완전
히 이벤트화 시키더군요. 모르겠습니다...이 영화 속의 내용이 실제와는
얼마나 틀린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사실 그대로를 영화화 한 것이라면 정
말 소재부터 잘못 고른 케이스가 되겠고, 단지 영화 속의 주인공을 바라
본 시선의 선택이었다면 그 시선의 선택이 잘못되도 한참 잘못된 경우라
고 말하고 싶군요....좀 무겁지만 감동적인 소재를 상업적으로 풀어보려
는 의도인 것 같으나, 괴로운 것은 싫어서 애들 장난하는 식으로 십자가
에 바퀴나 달아가지고 돌아다니고, 그러는 도중에 주인공의 고민이나 괴
로움같은 고뇌는 찾아볼 수가 없어 단지 사람들한테 성금을 받아 편히
살아보겠다는 이벤트를 벌이는 것 같아 영화를 보는 내내 정말 짜증이
나더군요..제가 예수 믿는 사람은 아니지만 저도 별로 기분이 안 좋았는
데, 기독교 분들은...그렇다고 이 영화가 재밌는 것도 아닙니다. 코믹한
장면은 커녕 관객을 상영시간 동안 지루하지 않게 할 수 있는 능력조차
없는 영화니까요.
또 제가 개인적으로 일본 영화를 싫어하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인 일
본 영화 특유의 오버가 타 영화보다 강도높게 끊임없이 나오기 때문에
그런 점도 영화보는데 거북함을 많이 주더군요...기본적인 대사부터 극
적으로 감동이 있어야 할 씬에서는 주처하지 못할 정도로 오버를 하더군
요...(격한 말투에서부터 눈으로 대화하는 것까지 아주 다양하더군요..)
한국 배우들도 일본 영화에 출연해서인지 평소보다 더 오버하는 것 같
고....
'미션 바라바'....개인적으로 싫어하는 점은 다 갖춘 영화입니다. 내실
있는 상업 영화를 찍어보려는 의도같으나 메세지 전달이나, 극적 재미,
둘 다 하나도 들어맞은 것은 없는 실망스러운 영화입니다. 음...이럴 줄
알고 신청 안 한 거였는데...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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