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기대를 절반정도 깎고봐서인지 영화는 그럭저럭 볼만했다.

유치해서 웃음이 나오는건 어느정도 예상했고, 스토리는 캡 단순,

중요한 부분이 아닌 물방울 튀어오르는 장면의 슬로장면 등

쓸데없는 장면에서의 CG장면 남발 등.

역시 영화는 '가족용 영화'에 훨씬 더 가까웠다.

그 말은 아이들이 봤을 땐, 이야기는 단순해서 딴 생각할 필요없고

주요캐릭터도 손오공,부르마,무천도사,치치,야무차,피콜로,피콜로 졸개 등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이며, 마지막에 가서 화려한 '기술'들을

열심히 CG로 남발해주니 눈요기도 좀 하고..

그야말로 '가족용 영화'론 제 격이었다.

영화제작사가 어떤 타깃을 가지고 만들었는진 모르겠으나,

적은 제작비 가지고 한번 만들었다가 허접하게 만들어진 작품을 보고

다시 재투자를 해서 제대로 만든게 이번 90분내의 작품이라는데,

아무래도 '드래곤볼'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적은 투자의 고효과를 노리려 한 듯 하다.

이 영화는 한 마디로 '드래곤볼'에서 몇가지만 차용하고,

초기 '피콜로와의 전투' 부분까지만의 스토리를 따와

미국식으로 만들어낸 하이틴 가족영화다.

오히려, 드래곤볼의 용도, 외계인적 존재인 손오공의 정체성, 선과 악의 이분법 등

'007'이나 '배트맨'처럼 만드는 감독에 따라 충분히 다양하고

새로운 '드래곤볼' 시리즈가 나올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배트맨의 '다크 나이트'영화화를 보고 이젠 소재는 소재일뿐,

충분히 다른 장르로의 변주가 가능함을 알게 되었다.)

영화는 시간도 짧고, 화려한 CG도 남발하고 드래곤볼 원작찾기의

재미 등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실소와 함께 가볍게 볼수 있는 가족영화다.

그래도 원작을 고려해서 캐릭터 싱크로율 좀 좋았다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손오공은 외국인; 피콜로는 머리에 터번 좀 씌어주지 더듬이없는 민머리가 민망; ..

그런데도, 손오공의 그 주황색 도복이 나오자 사람들이 웃는거 보니

오히려 싱크로율을 원작에 맞추면 사람들이 더 웃는거 아니야?하는 우려도;

그냥 유명한 원작과는 별개로, 가벼운 가족용 영화로 생각하며

경계심을 풀고 본다면, 허허실실 웃으면서 가볍게 나올만한 그런 영화로

재탄생한 '드래곤볼 에볼루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