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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스] 천국 인기가수 VS 지옥 섹시요원 디오스
datura 2002-07-02 오후 6:50:21 1837   [6]
지옥에 에어컨을 설치하자는 악마.

'I wanna be evil'이라고 노래를 불러대는 천사.

'디오스(Sin Noticias De Dios)'는 이렇게 천국과 지옥, 천사와 악마의 구분을 흐려 놓는다.

기업체처럼 영리추구가 목적인 천국과 지옥은 본분을 잊고 있으며 악마는 '지옥이 얼어 붙을 때까지 사랑하겠다"며 천사에 사랑을 고백한다.

다소 황당하지만 기발한 스토리가 악마 카르멘으로 등장하는 페넬로페 크루즈와 천사 롤라역의 빅토리아 아브릴 두 여배우의 매혹적인 연기를 통해 펼쳐진다.

착한 사람이 드물어진 세상.

지옥은 넘쳐나는 사람들로 성황을 이루고, 천국은 오는 사람이 없어 파산 직전에 이른다.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은 천국에 한 어머니의 기도가 접수된다.

자살 직전의 아들 마니를 구원해 달라는 것.

천국 사업부장 마리나는 천상 최고의 가수 롤라를 지상으로 보내 마니의 자살을 막고 새출발을 도우려 한다.

이에 지옥 대표이사 잭은 지옥 최고의 악녀 카르멘을 파견한다.

각각 부인과 사촌으로 마니와 같이 살게된 롤라와 카르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사사건건 옥신각신하던 어느날 같은 편이 된다.

쿠데타 위협을 받던 지옥의 잭이 천국의 옛 애인 마리나에게 도움을 청했기 때문.

이제 한편이 돼 마니의 죽음을 막으려는 롤라와 카르멘은 마니가 진 빚을 갚기위해 힘을 합쳐 슈퍼마켓을 턴다.

천국과 지옥이 지상의 존재를 두고 경쟁한다는 설정이 황당하기 그지없지만, 천국을 약간 고급스런 클럽으로, 지옥을 좀 지저분한 대중 술집 정도로 묘사한 것도 독특한 발상이다.

선한 의도의 화신인 천사와 악한 의도의 결정체인 악마가 선악의 이분법에 따라 갈리는 대신 자유의지에 따라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튀어나가는 결말 또한 경쾌하다.

천사와 악마가 서로 다른데도 잘 어울리는 것처럼 음악과 배경의 톤, 세트와 두 여주인공의 패션까지 이 영화는 서로 다름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흑백화면으로 보이는 천국은 심플한 세트로 잘 정돈돼 클래식영화 처럼 단정한 모습이다.

반면 컬러 화면의 지옥은 원색을 사용해 혼란스러운 모습으로 나타난다.

천사 롤라가 공연 장면에서 부르는 프랑스 샹송과 악마 카르멘이 거울을 보면서 춤출때 나오는 댄스음악 '쿵푸 파이팅'도 두 캐릭터의 이미지를 잘 대비시켜 준다.

장소에 따라 사용하는 언어도 다르다.

지옥에서는 영어가, 천국에서는 프랑스어가, 지상에서는 스페인어가 사용된다.

두 인물의 의상 또한 흰색과 검정으로 천국과 지옥의 경계를 분명히 구분해 주지만 보기 좋은 대비를 이룬다.

검정 가죽 점퍼의 페넬로페 크루즈와 흰 롱코트의 빅토리아 아브릴.

장면장면 변하는 두 여배우의 패션도 이 영화의 또다른 감상포인트다.

'디오스'는 그야말로 도발적인 영화다.

그 동안 각각의 영화에서 상반된 연기를 선보여 오던 두 섹시녀들은 이번 영화에서도 상반된 역할을 선보이고 있다.

천사 롤라 역을 맡은 빅토리아 아브릴은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욕망의 낯과 밤' '하이힐' '당신의 다리 사이' 등 주로 섹시하고 관능적인 연기를 선보여 왔다.

그러던 그녀가 천사라니…

그러나 실상 영화 속을 들여다보면, 평소 우리가 생각해오던 하얀 날개가 달린 드레스 입은 그런 모습이 아니다.

임무를 위해 기꺼이(?) 남자와 섹스를 나누는가 하면 지옥에서 올라온 악마(?)와 손을 잡기도 한다.

페넬로페 크루즈는 또 어떠한가?

영화사상 가장 섹시한 악마를 연기한 페넬로페 크루즈의 변신은 파격적이다.

마피아 출신으로 생전의 죄값으로 여자가 돼버린, 아름다운 외모에 어울리지 않게 무릎을 벌리고 걷는 모습으로 거친 지옥의 정예요원을 그려냈다.

비록 '하몽 하몽'에서 순수하면서도 도발적인 매력을 동시에 풍기기는 했지만,
페넬로페 크루즈는 '내 어머니의 모든 것' '코렐리의 만돌린' 등의 영화에서 주로 청순하면서 섹시한 연기를 선보였던 신데렐라.

하지만 '디오스'의 페넬로페는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느껴진다.

출연자 중 가장 섹시하면서도 터프한 남성성을 지녀, 중성적 매력을 풍긴다.

특히 그녀가 보여주는 과장된 팔자 걸음은 우스꽝스럽기까지 하다.

주연 배우들의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섹시한 캐릭터에서도 알 수 있듯이, '디오스'는 관객들의 정상적인 사고를 거부한다.

어차피 이성으로 판단할 수 없는 사후 세계를 어거스틴 디아즈 야네스 감독은 자신만의 해석을 통해 천국, 지옥으로 분류해 놓았다.

그렇다고 해서 이 공간들이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그런 흑백이 뚜렷한 곳은 아니다.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하고, 두 곳 모두 기업의 논리를 따르며 절대적 신이 존재하지 않는 그런 곳인 것이다.

그나마 감독은 천국을 모노(mono)톤으로 처리함으로써 마지못해 지옥과 차별화 시키고 있다.

한 사람의 영혼을 차지하기 위해 지옥과 천국이 경쟁을 벌인다는 황당한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디오스'는 그러나 후반부로 진행될수록 그 기발함의 경계를 넘어서버리고 만다.

쿠데타를 막기위해 지옥의 사장이 천국과 손을 잡거나, 중성적 매력을 풍기던 카르멘이 남성으로 변한다든지, 천사와 악마가 인간에게 구타 당하는 장면 등은 단지 독특한 설정으로 쉽게 넘어가지지 않는다.

자칫 유치함으로 번질 수 있는 이런 장면들이 가끔씩 인상을 찌푸리게 만든다는 것이다.

왠만한 상상력으로는 영화의 전개 방향을 예측하기 힘든 '디오스', 영화의 결말을 기대를 갖으며 끝까지 지켜보느냐 아니면 그 유치함에 실망을 금치 못하며 이리저리 몸을 뒤트느냐는 순전히 관객의 몫이다.

영화가 끝날 때 쯤에는 '하몽하몽', '비포 나잇 폴스'의 스페인 국민배우 하비에르 바르뎀의 깜짝 출연도 준비돼 있다.

1995년 한 여성의 처절한 인생역정을 담은 '글로리아 두케'의 어거스틴 디아즈 야네스 감독의 두번째 영화로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멕시코 등 네나라가 공동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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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ee65
디오스?   
2010-08-1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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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스(2001, Sin Noticias De D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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