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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검으로, 유머를 방패로 해리 포터와 혼혈 왕자
jimmani 2009-07-15 오후 8:26:39 20269   [3]
 
<해리 포터> 시리즈를 영화로 거듭 만나면서 느끼게 된 그만의 매력이 있다면, 매 편마다 책에선 미처 느끼지 못했던 면모를 영화를 통해서 새삼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책을 읽을 때에는 이야기를 쫓아가기에 급급했거나 활자로부터 비롯된 나의 상상력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영화로 보게 되면 이야기 흐름은 이미 알고 있으니 일단 제쳐놓는다고 볼 때 그 이면에 숨은 인물들의 정서나 극의 분위기에 보다 깊이 몰입하게 된다. 덕분에 편을 거듭하면서 좀 더 깊어지고 좀 더 다양해지는 인물들의 심리나 극의 분위기를 영화를 통해서 더욱 제대로 느낄 수 있게 되는 듯 하다. 이는 또 어떻게 보면 3편부터 매번 감독이 바뀌면서 더 그렇게 된 것 같기도 하다. 3편(알폰소 쿠아론)은 환상동화풍의 성장물처럼, 4편(마이크 뉴웰)은 낭만적인 청춘물처럼, 5편(데이빗 예이츠)은 풍자어린 정치극처럼 느껴진 건 각각의 감독들이 자신만의 색깔을 은연중에 불어넣었기 때문이리라. 그래서인지 <해리 포터> 시리즈는 편을 거듭해 오면서 다양한 각도에서 다른 모습을 조금씩 띠어 왔다.
 
무려 꼬박 2년 만에 선보인 여섯 번째 편 <해리 포터와 혼혈 왕자> 역시 그만의 색깔을 품고 있다. 사실 5편에 이어 이번 6편도 감독한 데이빗 예이츠는 5편을 본격적인 성인 취향의 분위기로 바꿔놓는 데 한몫을 했다.(비록 시리즈 중 가장 긴 분량의 원작을 시리즈 중 가장 짧은 러닝타임 안에 담느라 정신이 좀 없긴 했지만) 어른들의 그것과도 다를 바 없는 이데올로기적, 정치적 충돌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 6편도 역시 완전히 성숙한 형태의 드라마로 만들어놓았다. 물론 5편보다 더욱 진보한. 내가 이 영화를 보고 이런 말을 하게 될 줄은 미처 몰랐는데, <해리 포터와 혼혈 왕자>는 지금까지 나온 <해리 포터> 시리즈 중 가장 아름답다.
 
볼드모트의 추종 세력인 '죽음을 먹는 자들'은 어느새 머글 세계까지 위협할 정도로 위험천만하게 성장했다. 그 가운데 아버지와도 같았던 시리우스 블랙의 죽음을 뒤로 하고 조용히 살고 있는 해리 포터(대니얼 래드클리프)에게 다시금 덤블도어 교수(마이클 갬본)가 볼드모트를 물리치기 위해 한 가지 제안을 한다. 바로 볼드모트가 호그와트의 학생일 적에 가장 가까이 지냈던 교수인 호레이스 슬러그혼(짐 브로드벤트)을 교수로 초빙할 것이니 그와 가까이 지내며 볼드모트의 과거에 대해 캐내라는 것. 유난히 덤블도어는 해리에게 거의 모든 걸 맡기려는 분위기다. 그렇게 해리는 덤블도어와 함께 볼드모트의 과거를 탐험하며 볼드모트를 물리치기 위한 단서를 찾아나간다. 한편, 마법약 수업 시간에 우연히 오래된 마법약 교재를 손에 넣게 된 해리는 그 속에 적힌 누군가의 메모들 덕분에 마법약 수업 시간에 수제자로 인정받게 되며 슬러그혼 교수와 가까워진다. 그 책은 적힌 바에 따르면 '혼혈 왕자'의 소유. 처음엔 그 안에 적힌 비밀스런 메모들이 마냥 신기하게 느껴지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혼혈 왕자'는 해리에게 난처한 상황을 안겨준다. 가뜩이나 해리는 론(루퍼트 그린트)의 여동생인 지니(보니 라이트)를 향한 애정으로 전전긍긍하고, 론과 헤르미온느(엠마 왓슨) 사이에도 심상찮은 기류가 흐른다. 한창 혈기왕성할 때라 여러모로 싱숭생숭한 해리와 친구들. 그러나 그들은 이와는 상관없이 자신들 앞에 놓인 운명이라는 적과 맞서 싸워야만 한다.
 
 
1편때만 해도 그저 외관상 싱크로율만 완벽했을 뿐 연기는 이제 첫걸음이었던 세 친구들은 이제 편을 거듭하면서 누구도 대신할 수 없을 만큼 그만의 캐릭터를 굳혀가고 있었다. 너무 커버려서 몰입이 안된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좀 감정적으로 말하자면 그건 참 뭘 원하고 하는 얘긴지 모르겠다. 이제 고작 1,2편 밖에 남지 않았는데 더 감정이입 안되게 배우를 교체하라는 건지 아니면 성장을 멈추게 하는 약이라도 먹으라는 건지. 극중 인물들도 편을 거듭하면서 1살씩 먹는 만큼 많아봤자 두어살 정도 밖에 나이차이가 나지 않기에 다소 빠른 성장도 사실은 극에 몰입하는 데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한다. 오히려 그들의 더욱 뚜렷해지고 깊어지는 연기는 이들 말고 누가 이 역할을 또 하겠는가 하는 물음을 새삼 던지게 한다. 해리 포터 역의 대니얼 래드클리프는 시리즈의 중심축으로서 이제 더 이상 마냥 해맑고 순수한 어린이가 아닌, 위험한 일도 불사해야 하는 어른의 길로 발걸음을 내딛는 시기의 불안감과 급격한 감정 변화를 잘 표현해냈다. 론 위즐리 역의 루퍼트 그린트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야무져 가는 풍부한 표정 연기와 유머 감각으로 영화 속의 개그 요소를 톡톡히 책임지며, 헤르미온느 그레인저 역의 엠마 왓슨은 똑부러진 모범생의 이미지 안에서 머물지 않고 사랑의 감정 앞에서 어쩔 줄 몰라 하는 사춘기 소녀의 모습과 앞으로 다가올 위기에도 의연하게 행동하는 성숙한 여인의 모습을 함께 빼어나게 보여주었다.
 
이제 더 열거하기도 뭐한 중견 배우들의 연기는 또 어떤가. 덤블도어 교수 역의 마이클 갬본은 '원작과 캐릭터가 너무 다르다'는 예전의 평가를 불식시키고도 남을 존재감을 형성하며, 마지막 편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 될 스네이프 교수 역의 앨런 릭맨의 연기는 우아함 그 자체다. 새로 등장한 슬러그혼 교수 역의 짐 브로드벤트는 원작을 통해 상상했던 그대로의 모습(유머러스함과 소심함)을 스크린에 펼쳐보이며, 벨라트릭스 역의 헬레나 본햄 카터가 보여주는 절대 '아동영화용'이 될 수 없는 광기는 두 말할 나위도 없다.  
 
사실 예고편으로 봤을 때는 런던의 대표적인 건축물인 밀레니엄 브릿지의 폭파 장면이나 거대한 화염을 일으키는 덤블도어 교수의 모습 등 비주얼적인 면이 강조되면서 '역대 <해리 포터> 시리즈 중 최고의 스케일이 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졌었는데, 사실 이 영화는 전체적으로 그렇게 스펙터클한 편은 아니다. 툭 까놓고 얘기한다면 뭔가 스케일 큰 장면을 찾는다면 예고편에 나온 장면들이 거의 다라고 봐도 무방하다.(하지만 이 장면들을 스크린으로 봤을 때의 파괴력은 실로 굉장하다. 3D로 경험하는 죽음을 먹는 자들의 습격은 스릴 넘치고 화염을 뒤흔드는 덤블도어 교수의 자태는 엄숙함 그 자체다.) 그러나 시리즈를 거듭해 오며 보여준, <해리 포터> 시리즈가 여타 블럭버스터 시리즈와 다른 점이라면 결코 볼거리가 영화가 갖고 있는 제1의 매력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러한 매력은 이번 6편에 이르러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볼거리가 풍부한 편이 아니라 할지라도, 이는 얼마든지 용서할 수 있을 정도로 영화는 매우 깊고 섬세하고 다양한 얼굴을 지니고 있다.
 
 
일단 영화의 영상미는 시리즈 중 최고라 할 만하다. 촬영감독인 브루노 델보넬은 <아멜리에>, <인게이지먼트> 등 영상미로 소문난 장 피에르 주네 감독과 함께 했던 이인데, 그런만큼 <해리 포터와 혼혈 왕자>는 헐리웃 블럭버스터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촬영기술을 펼쳐보인다. 때론 히스테리컬할 만큼 종횡무진하게 움직이고(오프닝의 죽음을 먹는 자들 습격 장면과 퀴디치 장면, 해리가 밤중에 벨라트릭스를 쫓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때론 예술영화에 가까울 만큼 정적이고 세심하다. 10대들의 걷잡을 수 없는 애정전선을 표현할 때는 통통 튀면서도 따뜻한 색감을 자랑하는 반면, 무자비한 마법 세계의 전쟁을 묘사할 때는 한없이 창백하고 음산하다. 일단 카메라의 움직임과 장면장면마다의 색채톤으로 영화의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설명하는 이 영화는 영상 측면에서부터 전편들보다 한층 성숙했다고 볼 수 있다. 마냥 전형적 가족영화의 틀 속에서 움직이던 예전의 '아동영화'가 아니다, 이 말씀이다.
 
이러한 외적 요소를 바탕으로 인물들을 둘러싼 상황과 감정들은 더욱 다양한 방향으로 만개한다. 간단히 말하면 이 영화에는 인간의 희노애락이 모두 다 담겨 있다. 사랑이라는 감정에 비로소 맛을 들인 10대들의 발랄한 사춘기가 유머러스하게 한쪽을 수놓고 있으면 다른 한쪽에서는 낭만은 사치에 불과하며 자비란 찾아볼 수 없는 무서운 현실 세계의 사투가 도사리고 있다.(슬러그혼 교수의 성탄절 파티로 향하는 해리 커플 옆으로 정말 간발의 차이로 숨어 있는 말포이의 모습에서 알 수 있다.) 새로운 인간관계가 꽃을 피우며 앞날의 행복을 약속하는 한편, 다른 곳에서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이별이 펼쳐진다. 물론 더욱 두드러지는 건 달콤한 로맨스와 새로운 관계보다는 그 뒤에 버티고 있는 쓰디쓴 현실이다. 이전 시리즈들보다 한층 로맨스가 부각된 듯 하지만, 사실 어떻게 보면 이것은 영화 속에 함께 자리하고 있는 비정한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주기 위한 하나의 대비장치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해리 포터와 친구들은 볼드모트라는 절대악을 물리쳐야 하는, 인생을 건 임무를 띠고 있어 무슨 히어로 집단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그들도 여느 10대들과 다르지 않다. 2차 성징을 거치면서 걷잡을 수 없이 끌어오르는 청춘의 혈기는 어느덧 아동영화의 주인공이었던 그들을 키스도 어색하지 않은 청소년들로 성장시킨다. 그들 역시 싱숭생숭한 애정 관계 앞에서 질투를 느끼기도 하고 불안감을 느끼기도 하며 안절부절못한다. 이 과정에서 일어나는 여러 해프닝들은 영화 속에서 적지 않은 웃음을 제공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웃음들은 어느덧 차디찬 현실과 대비되며 쓸쓸함을 남긴다. 어른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당연히 생길 수 밖에 없는 이런 감정들도 사치처럼 만들어버리는, 운명이라는 잔혹한 적이 나타나면서 말이다.
 
 
이미 5편에서 '너와 볼드모트, 둘 중 하나는 죽어야 끝난다'는 예언을 얻은 바 있는 해리. 볼드모트로부터 중요한 임무를 부여받은 말포이. 이들은 각자 서로 다른 목적이지만 아무튼 자신의 의지와는 별로 상관없는 운명의 사슬에 묶인 이들이다. 어렸을 때에는 그저 어린 아이들처럼 티격태격하던 그들이지만 이제 그들은 정말 서로 지팡이를 겨누고 목숨을 노리는 사이가 된다. 투닥투닥 싸우다보면 미운정 들던 관계가 아니라, 살기 위해선 서로를 공격해야 하는 진짜 '적수'가 된 것이다. 이는 여리고 순수한 모습으로 인해 세상이 어느 정도 특권을 주던 그들의 지난날과는 한참 거리가 있다. 이제 세상은 그들에게 성공하기 위해선 어린아이처럼 마냥 순수하고 선량해서도 안되고, 상황에 따라서 속임수도 쓸 줄 알아야 하고 피를 볼 줄도 알아야 한다고 따끔하게 채찍질한다. 해리가 '혼혈 왕자'가 쓴 마법약 책을 통해 꼼수의 효과를 톡톡히 노리다가 예상치 못한 실수를 저지르듯이 말이다.
 
이제 장난이 아닌 마법 세계로 들어서려는 그들에게 더욱 중요하고 무섭게 다가오는 건 사춘기 때의 폭발할 듯한 혈기가 아닌, 이러한 현실의 무자비함이다. 과거의 어느 시점이 아닌 현대 영국과 그대로 맞닿아 있는 극중 배경이 더욱 실감나게 와닿는 건 이 때문일 것이다. 대부분의 관객은 이 영화를 여름용 판타지 오락물로 기대하고 보겠지만, 정작 영화는 주인공들에게 현실은 판타지만으로 끝낼 수 없는 무자비함과 비정함이 도사리고 있는 곳이라고 단단히 경고한다. 마냥 누구에게 기대기만 할 수도 없고, 결국 최후에 가서는 혼자 힘으로 난관을 이겨내야 한다는 것을 거듭 상기시킨다. 그래서 영화가 보여주는 호그와트 속 주인공들의 처지는 사실 그 어느 때보다도 암울하고 비극적이다. 누군가의 죽음으로 끝을 맺는 결말에 가서는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 가장 극단적인 감정의 파고가 올 정도다.
 
그런데 앞서 말했듯 이 영화가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이 영화가 비단 이렇게 차가운 현실만을 보여주며 날을 세우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이는 '가족영화'로서의 어느 정도 타협점일 수도 있겠지만, 영화는 그 반대편에 여전히 사랑과 유머가 공존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놓아 둠으로써 희노애락이 뒤섞여 있는 현실을 한발짝 떨어져 차분히 지켜보는 시선을 보여준다. 여전히 그들은 서로를 향해 싹트는 애틋한 감정에 얼굴을 붉히고 새롭게 형성되는 인간 관계 속에서 설렘을 느낀다. 극중 양념처럼 보여지는 아라고그(2편 <비밀의 방>에 등장했던, 해그리드가 키우는 거대 거미)의 장례식 장면에서도 이는 잘 드러났다. 아끼던 누군가의 죽음 앞에서 그들은 슬퍼하다가도 어느덧 허허 웃으며 죽음을 순조롭게 보내준다. 풋풋하게 노을이 지는 하늘을 배경으로 그들의 평온한 뒷모습을 조명할 때 영화는 가족용 판타지가 아닌 인생 드라마로서의 포스까지 풍긴다.
 
이렇게 비정한 현실과 등을 맞대고 있는 주인공들의 사랑과 유머넘치는 이야기들은 어떻게 보면 현실의 무자비함을 부각시키는 강력한 도구이면서도, 한편으로는 현실의 무자비함을 잠시라도 잊게 해 줄 위로가 되기도 한다. 이로써 영화는 그저 오락영화를 보고 났을 때의 홀가분함과는 깊이가 다른, 씁쓸한 웃음 또는 따뜻한 눈물을 가져다 준다. 마법 세계의 대장정이 이제 어느덧 막바지로 다다르면서, 영화는 더 이상 또래의 성장에서 그치지 않고 누구나 만나기 마련인 인생의 어느 뚜렷한 단면을 조명하고 있는 것이다. 이 글의 제목은 내가 최근에 감명 깊게 읽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신>에 나오는 슬로건이다. <해리 포터와 혼혈 왕자> 속 주인공들을 둘러싼 현실은 그 어느 때보다 매섭고 싸늘하지만 그들은 이 슬로건처럼 현실에 똑같이 날을 세우기보다 청년으로서의 긍정적 태도로 맞선다. 영화의 마지막 호그와트 탑 꼭대기에 올라서서는 '여기가 이렇게 아름다운 줄 미처 몰랐어'라고 되뇌이는 해리 포터의 모습처럼, 그들은 생애 가장 힘든 시기에 와서 새삼 생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된다. 빛 뒤에는 어둠도 있으며, 어둠 뒤에는 결국 빛이 있음을 깨달으면서 말이다. <해리 포터와 혼혈 왕자>는 전편들의 특징을 아우르면서도 보다 더 품격 있는 경지로 나아간, 가히 철학적이기까지 한 인생 드라마다.

(총 3명 참여)
jjah32
잘 읽었습니다.   
2010-06-29 00:42
zoophi
저도 보고싶네요   
2010-01-27 11:09
egg2
"여기가 이렇게 아름다운 줄 미처 몰랐어"   
2009-08-02 21:28
mbkorea
아직 못봤시유   
2009-07-29 09:24
verite1004
봤어요.   
2009-07-26 14:10
pinkoki
감사   
2009-07-26 12:56
ejsongeo
보고 싶네요   
2009-07-25 16:31
ekduds92
잘읽었어요   
2009-07-22 17:01
wjswoghd
재미나네요   
2009-07-20 20:16
dulcemente
기대안하고 봤는데 재밌게 봤습니다. ^^   
2009-07-16 14:24
chorok57
저도 봤는데 정말 영화 좋았습니다. 볼거리 위주를 기대한 사람들은 혹평을 가하긴하더만...   
2009-07-16 13:10
chupa123
보고싶다 ㅜ   
2009-07-16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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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와 혼혈 왕자(2009, Harry Potter and the Half-Blood Prince)
제작사 : Warner Bros. / 배급사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수입사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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