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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문] 예스터데이 - 제작비와 흥행 성공은 반비례 관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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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터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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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ig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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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7-06 오후 6:18: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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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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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의 제작비가 십억대 수준에 도달한 시점은 결코 오래되지 않았다. 불과 몇년전부터 시작된 수십억원대의 제작비 투자, 그것이 잘못 되었거나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 몇십억원의 제작비를 투자한 영화~!! > 라는 소문을 들으면 그것에 대한 기대치가 암암리에 높아지는 것이 현실이다. [예스터데이]도 예외는 아니었다. 제작비가 80억원이라는 소식을 들었을때, 문득 " 볼만한 장면은 많겠구나. " 라는 생각을 했었다. 추가로 감동과 재미까지 바란다면 그건 종문이의 무리한 욕심이리라. ^^a [비천무], [단적비연수], [천사몽], [무사], [2009 로스트 메모리즈] 등 ( 솔직하게~ ) 지금까지 수십억원을 퍼부었던 대작(?)들은 대부분 흥행 실패했다. 그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간단히 말해서 특수효과와 CG에 너무 비중을 두었기 때문이다. 조만간 < 돈만 쳐바른(^^;;;) 영화 List >에 [예스터데이]도 속하지 않을까 싶다. [예스터데이], 왜 이렇게 혹평하는지에 대한 종문이의 생각을 적어보도록 하겠다.
* 첫째. 골리앗은 한국판 한니발 렉터? 다섯번째 살인사건이 발생할 때까지, 골리앗(@최민수)은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다. 영화 중반이 지나서야 비로소 골리앗이 누군지 파악되면서 뒤를 쫓기 시작한다. 그때까지 석(@김승우)과 특수수사대 SI가 한 일은 골리앗의 부하를 쫓아다닌 것뿐. < 음, 골리앗이 배후 인물이군. 그는 국경 수비대 소속이었고, 30년전 프로젝트의 어쩌구 저쩌구... > 시끄럽다~!! 그런 것은 영화 보는 관객도 다 알고 있는 내용이란 말이다. ㅡㅡ;;; " 석, 당신은 아들의 죽음때문에 그를 쫓고 있는 것인가? 골리앗과 당신의 관계는 전혀 모른채? 당신이 알지 못하는 과거 이야기를 관객조차 모르게 방관하진 말았으면 한다. " 분명 골리앗의 실체가 드러날 때부터 30년전 프로젝트에 대해서 어느정도 이야기를 했어야만 했다. 아들 구하느라 어느 외딴 집에서 난리치고, 골리앗의 정보를 얻느라 게토를 들쑤시고, 경찰청장 납치 사건때문에 대규모 총격전 벌이고... 그 과정에서 보여준 액션은 Good 이었다. 하지만 [예스터데이]는 스토리를 쉽게 따라가는데 필요한 정보와 사건을 추리-분석하는데 필요한 힌트를 관객에게 영화 중반까지 제공하지 않았다. " 초반은 계속 액션이야. 우리가 노력해서 만든 총격전 장면을 보면서 스트레스를 풀어. " 이런 의도였나? 30년전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이 아닌, 유전자 조작에 대한 경고 메세지도 아닌? 결국 골리앗과 석의 관계, 비밀 프로젝트의 내용이 밝혀지기 전까지 발생했던 사건들은 그저 볼꺼리만 제공한채 스토리의 이해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했다. ( 희수도 마찬가지였다. 아버지의 생사보다 골리앗의 추적에 집착하던 그녀의 모습은 너무 한심했다. 석과 동일한 두통증세로 인해서 무엇인가 연관성이 있다는 것은 보여주고 있지만서도 말이다. )
* 둘째. 당신이 입을 열면 Game Over? 특수효과와 CG로 가득찬 액션으로 관객의 눈만(!) 즐겁게 해주던 [예스터데이]는 한 남자를 소개하면서 순식간에 상황을 급반전시킨다. 비밀 프로젝트의 멤버이자 골리앗과 석을 만든 과학자, 그의 등장으로 모든 궁금증이 해결된다. " 30년전 유전자를 조작해서 골리앗을 만들었고, 석은 골리앗에 대적할수 있는 다윗이었고, 사실 희수는 경찰청장의 친딸이 아닌 그당시 실험대상 아이들 중의 하나였으며, 이러쿵 저러쿵해서 너와 골리앗은 만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한명은 없어져야 할테고~ " 신부와 석의 만남 - 신부와 골리앗의 만남, 딱 두번의 만남을 통해서 < 과거에 저렇게 해서 현재가 이렇게 된거다. > 라고 설명하는 분위기? 몇분동안의 대화에서 [예스터데이]의 숨겨진 이야기를 전부 설명하니까 얼마나 허탈하던지... 아무 것도 안 알려주다가 갑자기 " 진실은 이거였다. " 라는 태도로 돌변했으니 말이다.
* 셋째. [예스터데이]의 장르는 SF 블록버스터? 솔직히 웃기는 소리라고 생각한다. ㅡㅡv 영화 초반, 중반, 후반 딱 세부분으로 나누어서 장르가 변한다. 초반은 액션이고, 중반은 스릴러이고, 후반은 드라마이다. 80억원의 값어치를 절대적으로 느끼게 해주는 초반 액션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거의 없으리라. 골리앗을 쫓는 SI 수사대의 중반 수사 과정은 스릴러라고 말하기에 딱이다. 유전자 조작 등은 위험하다고 표현한 후반 메세지 언급은 드라마이다. 정말 미래에 있을 법한 최첨단 장비들이 등장하는 초반 부분은 그다지 비중이 높지 않다. 보여주는게 전부인 액션 장면에서 그 이상 얻어낼 것은 없기 때문이다. 관객도 SI 수사대도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접근하지 못한채 한 남자의 등장으로 모든 의문이 풀리게 되는 중반 부분은 아쉬움이 가득했지만, 범인을 쫓는 수사 과정과 그 과정에서 발생한 사건을 보여준 흥미진진한 장면들은 관객의 긴장감을 잠시도 늦추지 않게 했다는 점에서 좋았다고 생각된다. 선의 다윗(=석)이 악의 골리앗을 저지한다는 내용의 후반 부분은 뿌린대로 거둔다는 속담처럼 권선징악의 결말을 보여주고 있으며, 골리앗과 같은 존재가 나타날수 있다는 위험성 때문에 유전자 조작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한다. 유전자 조작은 위험하다고 경고하는 영화속 메세지를 떠올리며 문득 [예스터데이]가 너무 편파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끝까지 살아남은 석과 희수(@김윤진)는 유전자 조작의 산물이지만, 인간으로 인정받을수 있는가... 또한 유전자 조작으로 탄생한 석은 자신의 과거 때문에 아들의 복제 인간화를 포기한 것일까? 과연 그런 결말로써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가, 너무 한쪽 면만 보고 있지 않은가... ( 그렇다고 종문이가 인간 복제, 유전자 조작을 찬성하는 입장은 아니다. 장점과 단점을 충분히 비교해서 신중하게 결정해야할 문제라고 생각할뿐~ ^^a )
* 결론적으로 [예스터데이]를 말하자면... 미래 사회를 현실감있게 그려낸 SF 블록버스터이고, 유전자 조작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내용이 영화의 중심 메세지이며, 30년전부터 시작된 비극적 스토리를 쫓아가는 스릴러까지 포함하고 있는 영화이다. 다만 세가지 어느 것도 크게 부각되지 않은채 애매하게 보여지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다. 한마디로 최첨단 장비와 미래 사회 구현은 훌륭했지만 시나리오 표현력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배우들의 열연, 감독과 스탭들의 노력은 [예스터데이]를 보며 충분히 느낄수 있었다. 그러나 영화 초반의 현란한 액션에서 얻은 재미가 대단히 만족스러웠음에도 불구하고 치밀한 관계 설정의 스토리를 따라가는 재미, 언급한 메세지에 대한 공감대 형성은 기대 이하였다. 종문이와 같이 본 사람들중 한명이 중반부터 졸았다고 이야기하는걸 들으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 아무리 수십억을 쏟아부어도 관객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이렇게 외면받는구나. " 라는...
ps) 종문이의 잡다한 생각들... ^^;;;
1. 간접 광고, 이것보다 더 잘할순 없다? PDA (미래 사회에서도 이렇게 부를까? 아니면 통신 단말기? )를 열면 [ 019 Khai ] 라는 이미지가 선명하게~ 아주 확실하게 뜬다. ㅡㅡa 가끔 영화속 PPL 광고가 눈에 거슬릴 때가 있었는데, [예스터데이]는 코믹하게 처리했다. ( 가장 칭찬할만한 부분이며,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다. *^^* ) SI 수사대 국장과의 전화통화에서 석은 신경질적인 말투로 말한다. " 광고 좀 빼세요~!! "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이랬다. " 그럼 니가 전국 경찰들의 전화비 댈래? " 왠지 밉지 않은 019 Khai 광고였다. 광고 빼달라고 했더니 전화비 대신 낼꺼냐고 되묻네? ㅋㅋㅋ 간접 광고를 싫어하는 관객은 이렇게 말하겠지? " 제발 스폰서 기업의 광고 좀 하지 말아줘~!! " 그럼 영화 제작사는 이런 대답을 하겠지? " 그럼 니가 우리 영화 제작비 대줄래? "
2. [예스터데이]의 Best와 Worst? Best - 카리스마의 대부 최민수, 그는 역시 눈빛으로 표정으로 연기했다. ^^;;; 3월 개봉했던 [서울]의 모습을 볼수 없었던게 천만다행이었다. ㅡㅡ;;; 여태까지처럼 대사 적게 하고 클로즈업된 표정 연기로 승부하기를~ ^^v Worst - 매이(@김선아)의 죽음은 충격적이었다. 그녀가 죽으리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것도 아주 비참한 최후를 맞이할 줄은... ㅜ.ㅜ
3. 80억원? 솔직히 80억원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예스터데이]에서 보여준 장면들은 한국 최고의 SF 블록버스터라고 말할수 있을만큼 훌륭하다. 다만 보는 것이 전부가 아니기에 [예스터데이]가 외면당하고 있는 것이리라. " 80억원을 어디에 쏟아부었냐? " 라는 관객들의 비난은 그들의 기대치가 높았기 때문이다. 김승우 - 김윤진 - 최민수 - 김선아, 그리고 제작비 80억원과 SF 블록버스터 영화라던 홍보 전략. 이 영화에 거는 관객의 기대가 너무 컸기에 종문이 또한 단순하게 80억원 이야기를 들으며 " 잘하면 대박나는 영화를 보겠구나~ " 라는 기대감이 있었기에 많은 실망을 하게 되었으리라. 왜 엄청난 돈을 투자한 영화들은 하나같이 흥행에서 참패하는 것일까? 어쩌면 우리가 물질만능주의에 길들여져서 얼마 투자했다는 금전적 수치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게 아닐까? 그것을 기대치에 비례시키고 있던지... 결국 [예스터데이]도 졸작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잊혀지겠구나. 안타깝도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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