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행복합니다'란 영화제목을 보니 왠지 감수성을 자극할 것 만 같은 느낌이 드는 영화였는
데 개봉일짜보다 일찍 만나 볼 기회가 생겨서 만나러 갔다.
“내 생애 가장 행복한 하루 하루지만… 그녀의 슬픈 눈이 마음에 걸립니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견딜 수 없어 과대망상증이란 병을 얻게된 만수.
치매에 걸린 엄마와 자살한 형이 남겨준 도박 빚. 이 모든 현실을 기억할 수 없는 정신병동에서
의 하루하루가 그에겐 꿈 같은 나날들이다.
자신이 서명만 하면 전세계 은행에서 통용되는 화폐가치를 지닌다고 믿는 만수. 그 말을 믿어주
는 친구들, 그리고 주치의와 개인 간호사 수경이 있는 그 곳의 생활은 달콤하기만 하다. 항상 만
수의 곁에서 수호천사가 되어주는 수경이 있어 만수는 더욱 행복하지만 그녀의 얼굴은 언제나
슬픔에 가득 차있다.
“내 생애 가장 견디기 힘든 하루 하루지만… 그와 함께 있는 시간만은 행복합니다.”
연인에게 버림받고, 직장암 말기의 아버지를 간호하며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수간호사
수경. 애인에게 버림받고 월급도 차압당하며 괴로운 현실들 뿐이지만, 자신에게 병원비에 보태
라며 천 만원 쯤은 개의치 않고 쥐어주는 만수가 있어 행복하다. 수경에게는 그의 과대망상증이
라는 병이 자신을 버틸 수 있게 하는 힘이 된다.
병원에서 강도 높은 치료를 받게 되는 만수, 점차 극한 상황으로 내몰리는 수경. 그들만의 행복한 시간은 끝을 보이기 시작하는데 …..
두 주인공의 처한 상황을 영상을 통해서 보고 있자니 실제로 주위의 그런 상황을 처한 사람이 있
어 안타까움이란 단어를 본인의 마음속에 내재하게 만든다. 아마 본인이 그런 상황에 처한다면
두 주인공 처럼 제정신을 놓거나 무의미하게 살아갈 것이다. 다만,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이 본
인의 도움없이 살수없다면 그런 상황에 처한 것을 본인이 당면한 숙명과제라고 생각할지 모르겠
다. 영화는 이러한 곤경에 처한 두 주인공의 유일하게 행복이란 단어를 맛볼수 있는 정신병원에
서의 자그마한 아니 그들에겐 큰 행복을 영상을 통해 비쳐준다. 그렇다고 '나는 행복하다'고 말
하지도 않고 내색도 없는 가끔가다의 잔잔한 미소가 그들의 그 순간은 '행복하다'고 말하고 싶
다. 그들이 느끼는 행복이란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기엔 저게 무슨 행복이야! 하고 반문할지 모른
다. 그러나 본인이 생각하기엔 두 주인공의 상황이라면 처한 상황에서 벗어나 유일하게 미소를
지을 수 있어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을 해 본다. 이렇게 말하는 본인도 행복의 사람마
다 느끼는 기준과 척도가 다를진 몰라도 과연 영화와 같은 상황에서 '행복하다'고 할 수 있을까?
영화를 보면서 몇번이나 자신의 마음속에 이러한 질문을 던질만큼 영화는 어쩌면 '나는 불행합
니다'를 역설적으로 표현 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여러분께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 지금 행복하십니까?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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