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냄새 나는 작품이었다.
무뚝뚝하지만 정 많은 시몬과..
여자친구를 찾아 4000Km를 걷고 또 바다를 가로질러 가려는 비랄..
이 둘은 메마른 현 사회에서 인간이 얼마나 따뜻한 사람인가를 보여주는 인물이었다..
특히 시몬이라는 인물은 아내 앞에서 강한 척 하지만,
결국은 아내보다 더 헤어짐을 못견뎌 하고, 가슴아파 하는 ..
표현력 부족한 남자지만 가슴이 따뜻한 남자...
우리시대의 아버지 모습 같았다.
비록 자식은 없지만 비랄을 자식처럼 여기고..
지나치면 자신의 삶이 문안하게 지나가는 걸 알면서
그것을 지나치지 못하는 그의 모습이...
현 시대의 자식을 바라보는 아버지 모습과 같아서 더 가슴이 따뜻하게 만들었다...
보는 내내 참 좋은 감정이었지만..
한가지 아쉬운 건 결과가 너무 비극적이라는 것...
사랑과 열정이 넘치는 비랄이..
살아서는 비닐봉지를 덮으면 몸서리 치며 견디지 못하는 그가..
비닐봉지에 싸여저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온 것에 대한 결말은...
가슴 따뜻하게 만들었던 인간애까지 묶어서 싸늘하게 만들어 버린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미나가 비랄의 죽음을 알면서도 받지 않은 반지...
그 반지가 다시 시몬의 아내에게 되돌아가는 결말은...
쫌 찝찝한 결말이란 생각이 들어 마지막에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비랄의 열정과 시몬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어서..
가슴 따뜻해 지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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