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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입체가 아니라면 굳이 볼 필요가 있을까??? 크리스마스 캐롤
ldk209 2009-12-01 오후 2:44:20 1688   [4]
3D 입체가 아니라면 굳이 볼 필요가 있을까??? ★★☆

 

대부분의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을 희대의 구두쇠 스크루지를 주인공으로 하는 <크리스마스 캐롤>. 그런데 암만 생각해봐도 내가 찰스 디킨스 원작의 <크리스마스 캐롤>을 읽은 기억은 없다. 아마도 어릴 때부터 무수히 많은 버전으로 방영됐던 드라마, 만화 등의 영향을 받은 것이리라. 그래서인지 원작에 충실하다는 영화 <크리스마스 캐롤>을 보기 전엔 3D 입체 영화라는 점 외에도 혹시 내가 알고 있는 <크리스마스 캐롤>과 다른 점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안고 보게 되었다. (어릴 때 내가 알던 <걸리버 여행기>와 성인이 되어 보게 된 원작은 상당히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영화의 내용은 내가 알고 있는 <크리스마스 캐롤>에서 한 치도 어긋남이 없는 바로 그 <크리스마스 캐롤>(!)이었다. 크리스마스 이브. 모두가 꺼려하는 구두쇠 스크루지에게 얼마 전 사망한 동업자 유령이 찾아와 잠시 후 세 유령이 찾아올 것이라는 경고를 한다. 그리고 찾아오는 과거, 현재, 미래의 크리스마스 유령. 하룻밤 사이에 스크루지는 세 유령과 함께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된다.

 

당연하게도 뻔히 알고 있는 얘기를 제외하고 이 영화를 본다고 한다면 그건 무조건 3D 입체 영화이기 때문이다. 아주 어릴 때 기억도 나지 않는 만화 영화를 종이에 셀로판지를 붙여 만든 허접한 안경을 쓰고 입체 영화를 본 이후, 처음으로 입체 영화를 보게 되었다. 로버트 저메키스. <콘택트>와 같이 뛰어난 영화를 만들었던 그가 <폴라 익스프레스>, <베오울프>를 거치며 보여준 기술적 발전은 실로 놀라운 것이었다. 특히 애니메이션으로 실사를 대체하기 위한 ‘퍼포먼스 캡처’ 등의 기술로 외연화된 화면은 새로운 영화가 나올수록 점점 유려해지고, 세련되어 졌음이 둔한 내 눈으로도 분명히 구분될 정도로 놀라움을 안겨준다.

 

<크리스마스 캐롤>은 이러한 기술적 진보를 입체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만으로 충분한 값어치를 하기는 한다. 화면에 내리는 눈은 손을 대면 녹아버릴 듯하고, 화면 앞에서 불쑥 튀어나오는 등장인물의 손은 가슴을 철렁하게 한다. 특히 영화 초반부, 하늘을 날며 런던 시내를 훑고 지나가는 장면은 마치 내가 정말 하늘을 날고 있는 듯한 기시감과 함께 압도적인 쾌감을 안겨준다. 거기에 카메라는 조금도 멈춰있지 않고 계속 움직이며, 내가 보는 화면이 입체라는 사실을 명백하게 일깨워준다. 절로 탄성이 나올 만한 기술적 발전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영화를 보는 즐거움이 단지 그 영화에 구현된 첨단 기술을 확인하는 것만으로 가능할 것인가? 분명 로버트 저메키스의 집념이 일궈낸 놀라운 기술과 일인 다역을 능숙히 해낸 짐 캐리 등 배우들의 열연은 박수를 받아 마땅함에도 불구하고, 그것만으로 감내하기엔 <크리스마스 캐롤>은 너무 진부하고 따분하다. 상영시간이 고작 96분 밖에 되지 않는데도 말이다.

 

※ 막상 입체 상영관을 찾으려고 하니 쉽게 눈에 뜨이지 않는다. CGV의 용산 아이맥스 상영관, 메가박스 코엑스 상영관 정도? 거리가 애매해서 고민하다 대한극장에서도 한다고 하여 그곳에서 관람하였다. 3D 입체 영화를 상영하기 위해 막대한 예산이 추가 투입되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좀 더 많은 입체 상영관이 만들어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마도 영화의 미래는 이곳을 향해 가고 있는 듯 하니 말이다.

 

※ 영화 시간이 짧음에도 불구하고 안경을 끼고 영화를 관람한다는 게 생각보다 육체적 고통(?)이 심했다. 안경을 걸친 귀도 아프고, 코도 아프고, 눈은 불편하고. 안경을 끼지 않고 입체영화를 관람할 수는 없는 것일까.

 


(총 2명 참여)
hssyksys
잘봤습니다^^*   
2010-04-10 23:34
zoophi
저도 보고싶네요   
2010-01-15 21:10
tree
맞아요 귀 아팠어요..! 저는 왼쪽귀 안경이 걸쳐지는 부분이 아파와서 거기를 손가락으로 들추며 봤네요^^; 불편..
저도 대한극장에서 봤음. 할인하나도 못받고 조조8천원으로 봤지만 돈 안아까웠음   
2009-12-11 15:29
sarang258
잘 읽었습니당   
2009-12-05 00:42
jhee65
그런가요?   
2009-12-02 16:25
shelby8318
재미는 있을 듯.   
2009-12-01 19:58
snc1228y
감사   
2009-12-0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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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캐롤(2009, A Christmas Carol)
제작사 : ImageMovers, Walt Disney Pictures / 배급사 : 소니 픽쳐스 릴리징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 (주)
수입사 : 소니 픽쳐스 릴리징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 (주) / 공식홈페이지 : http://christmascaro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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