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우주항해시 우주선에 체류하는 사람들이 겪게 되는 신체적,
정신적 공황, 패닉현상을 일컫는 팬도럼, 제목으로 부터 느껴지는
SF분위기를 그대로 담고 있는 영화지만 SF영화로서의 매력보다는 어둡고
음습하며 정체를 알수 없는 생명체들의 등장으로 인한 스릴러적 성격이
강한 모습을 보여준다. 인류의 자원고갈로인한 생존문제가
부각되면서 지구와 가장 비슷한 환경을 지닌 타니스 행성으로 여행을
떠나는 엘리시움호, 엘리시움은 이상향혹은 그리스신화에서 선량한
사람들이 죽은후 사는 곳을 의미한다. 마치 노아의 방주와 같은 우주선
에 탑승한 인원 6만명, 그곳에서 타니스에 도달하고 있는지도 알수 없는
상황에서 인공수면에 빠져있던 한명의 인물이 깨어난다. 바우어상병(벤
포스터)은 자신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지만 어렴풋이 기억하는 아내의
기억과 자신의 전문적인 지식을 더듬어 가면서 자신의 상사인 페이튼
중사(데니스 퀘이드)를 수면상태에서 깨우게 되고 둘은 주 조종실에
도달할 방법을 찾으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전류급증현상에
의한 우주선의 불안한 상황속에서 밖으로 나갈수 없는 두 사람은 페이트은
길잡이 역활을 하고 바우어 상병은 환기구를 통해 밖으로 나가는 팀형식의
전개를 보여주는데 여기서 바우어 상병은 팬도럼의 초기증상으로 보이는
손의 가벼운 떨림증세로 살짝 암시를 준다. 어둡고 음습한 분위기에
많은 배우들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영화는 영화의 전개상황속에서
다양한 요소를 보여준다. 정체를 알수없는 인간사냥하며 마치 좀비와 같이
사람의 시체를 뜯어먹는 진화된 돌연변이들과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
생존한 유전공학자인 나디아(안체 트라우) 와 농민인 만(청 레)과 합류하는
부분은 둘다 전문분야에 어울리지 않는 생존 전투기술의 화려한 몸놀림을
보여주는 건 아마 영화의 볼거리를 위한 서비스라는 생각으로 장르의
특성상을 고려하면서 재밌게 볼수 있다. 하지만 6만명의 사람들이 생존해
있는 우주선에서 깨어있는 생존자들의 수가 턱없이 부족하고 다른 뉴
페이스들은 돌연변이들에게 고스란히 먹잇감으로 제공된다. 제목과의
연관성을 들어내는 후반의 고요한 반전을 뒤로 한다면 이 영화의 장르는
돌연변이들을 피해 생존하기 위해 힘을 뭉친 바우어와나디아, 만의
고군분투기가 주요 내용으로 다뤄지고 있다. 갤로(캠 지갠뎃) 상병의
등장으로 지구에서 마지막 교신이 있었던 것과 갤로상병의 상관 2명을
포함한 세 명의 주 조종사들과 팬도럼의 연관성도 하나의 반전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지만 역시 가장 큰 비밀의 열쇠는 페이튼이 쥐고 있다.
원자로를 재 가동시키는 극박한 상황까지 비교적 고용한 정신적 갈등을
보여주는 갤로와 페이튼의 갈등상황과 바우어일행의 고군분투기는 영화
의 양갈래 산맥이 되어 마지막의 반전에 힘을 실어 준다. SF영화로서의
스릴감 보다는 스릴러와 반전적 묘미를 더 가치있게 보여준 영화로서
새로운 환경에서 앞을 내다볼수 없는 상황에서의 생존본능의 스릴을
잘 표현해낸 영화가 아닌가 싶다. 근래에 보았던 영화중 스릴과 액션,
긴장상황과 약간의 반전적 재미도 갖춘 평균이상의 매력을 지닌
영화라는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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