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볼 수 있었던 이송희일 감독의 영화 '탈주'.
이미 이 감독의 영화 '후회하지 않아'에도 출연한 적 있는 배우 이영훈과
드라마 '한성별곡'에서 눈에 띄는 연기를 선보였던 뮤지컬배우 출신 진이한.
그리고 유일한 여자배우로 소유진이 등장하여 이전과는 다른 꽤 인상깊은 연기를 선보였다.
내용은 제목그대로 탈주한 두 군인이 그들을 잡으려는 군역망에서 벗어나기위한 사투를
로드무비식으로 그린 작품. 사실 '후회하지 않아'도 그랬지만, 이송희일 감독의 영화는
이야기는 되게 뻔한 것 같은데, 그것을 꽤나 정극적으로 감정깊게 그려내는 것 같다.
영화 '탈주'도 그렇다. 그들이 탈주하는 과정은 별반 대단할게 없다.
영화의 결말도 좀 놀라지만, 결말이 대단한건 아니었다.
이야기보다 그것을 풀어내는 과정 속에서 보여주는 등장인물들의 감정과 심리묘사.
이번에는 '군대'라는 억압된 공간에 대한 불만과 그것이 대한민국 남자들에게
강제로 주게되는 '제한적인 억압과 핍박'을 리얼하게 담아냈다.
'왜 그들은 탈영을 하게됐는가, 그 이유를 탈주과정에서 보여주면서 x같은 대한민국 군대를 고발하는 것이다.'
이영훈이라는 배우는 '후회하지 않아' 이후 'GP 506(역시 군대영화)' 등 상업영화에서도 종종 보였고,
이번 독립영화제에서도 '탈주'에 이어 '원나잇 스탠드'에서도
첫번째 에피소드 여자친구의 남친으로 잠깐 등장하는 저력을 선보였다.
진이한은 이전에는 이름만 들었지 별로 본 적은 없었는데 꽤 잘생긴 배우로,
이번 영화에선 탈주하는 동안 꽤 말이 많은 캐릭터로 (나름 이유가 있다.) 등장.
배우 소유진도 이전의 밝은 이미지에서 벗어난 진지한 연기를 선보여 새로운 연기모습을 보여주었다.
독립영화라고 해서 요즘은 상업영화하고 크게 다른 것 같지 않다.
영상적인 면도 이야기구성도 독립영화라기보다 좀 더 매끈하게 잘 빠진 상업영화같은 느낌이다.
다양한 시도를 통해 다양한 독립영화를 만들고, 그 안에서 좋은 감독과 좋은 영화를 발굴해
한국영화의 새로운 질적향상을 꿈꾸는게 그들의 역할인 것 같다.
'똥파리', '좋아서 만든영화' 등 재미있고 메시지 담긴 좋은 영화들이 많다.
독립영화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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